2017년 서른여섯 정리

 

오늘은 일요일.
어김없이 아침 자유수영에 갔다.

일요일 아침 자유수영을 발견한 일은 올해 해낸 괜찮은 발견 중 하나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입장.

재빨리 샤워를 하고 8시 50분쯤 조명이 들어오길 기다려 수영장에 들어간다.

그 뒤로 레인에 사람이 생기기 십분에서 이십분 쯤에 시간이 있는데

그때부터는 정말 혼자서 수영장을 누비며 수영을 할 수 있다.

유영 하듯 혼자 있는 그 시간이 너무나 좋아서,

서울에 사는 한, 매주 일요일 아침 자유 수영만큼은 꼭 가겠다고 마음 먹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한 수영은 부담 없는 운동이다.

팔을 뻗고 휘 젓고 발차기를 하고 그 사이 호흡을 내뱉고 들이마신다.

동작에 신경쓰지 않은 채 무의식으로 쭈욱 진행할 수 있는 운동이므로,

레인 내에 방해가 없다면 나에 대해서 골몰할 수 있다.

이 시간 온전히 나를 떠올리고, 나에 대해 정리하며 나를 정의한다. 

때로는 풀리지 않는 구성을 고민할 때가 있고

이런 아이템을 하면 좋겠다를 상상할 때도 있으며

내 인생과 나의 삶에 대해 되짚어 보기도 한다.

이 시간이 언제부턴가 삶에 많은 것들을 결정짓곤 했다.

 

 

금요일 밤엔 츄희와 오랜만에 춤을추러 나갔다. 

귓속에 음악외에 다른 것이 찰 수 없는 공간에서

리듬에 떠다니며 춤을 추는 건 수영과 꽤나 비슷했다. 

그래. 그때도 나는 올 한해를 떠올렸지. 

 

 

이른 초여름.

탈린과 핀란드를 여행한건 정말 멋진 일이었다.

시야 가득 들어찬 호숫가의 풍경.

핀란드 동네 주민들과 사우나와 호수수영을 번갈아가면서 했던 일.

산속 깊숙한 비앤비에서 하루를 보내며 숲 속을 헤매이던 산책.

탈린의 붉은 지붕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며 만취하기도 했다.

또 한 번 멋진 풍경 속에 나를 놔둘수 있어 행복했다.

 

 

생활적인 측면에서 아쉬운점이 많다.

일단 저축이 엉망이다

아직도 나는 K본부로 부터 받지 못한 돈이 어마어마하고 ㅜㅜ

추석 뒤에 복귀라는 말을 믿고 정말 손가락 빨고 있다가

통장에 2000원이 남아 있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 뒤 생활은 정ㅁ라 빚빚빚... 이 빚이 언제 다 청산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일면에서는 최고였다. 엄지척!! 

짜릿짜릿 쾌감 느껴가며 원고를 쓴 적이있었지.

내가 쓰고도 ㅋㅋㅋ 잘썼다고 느낀적이 있었음 파하핳하하.... 

여튼 작가로 살면서 잊지 못할 귀한 경험이었다.

 

아르바이트로 뛰게 된 팀에서도 좋은 사람들과 뜨겁게 일했다. 

일정이 너무 빡세서 툴툴대기 일쑤였는데,

마지막에 '이 분을 더 이상 K본부에 놔둬서는 안된다'는 겉치레 인사말이었겠으나,

그 말을 들을 수 있어서 기뻤다.

반응도 좋았다. 여튼 죽기살기로 일한 프로그램이 열광적인 호응을 얻는 바람에 주변인들 반응을 보는것도 꽤나 즐거운 과정이었다.

 

 

올해 도전한 벼랑영어.. 그래 이 이야기도 해야지. 

아... 마지막 숙제한 날 정말 나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쒀...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그래도 해냈다. 해내고 말았다. 

이제 두번다시 나는 영어학원을 끊지는 않을 것 같다. 

귀를 트여준 것이 어디인가. 

그리고 최소 영어책을 읽는 습관을 가지게 된 게 어디인가.

나 새끼 잘했다 잘했어. 대견해.

여튼 학원을 마치고 나는 10번의 녹음 숙제를 더 했으며, 

두권 반의 책을 읽었다. 

나새끼 잘했어 장하다 궁디퐝퐝 

 

넷플릭스와 함께한 첫해이기도 하다.

오뉴블, 스트레인지띵스, 베터콜사울, 브레이킹 배드...

대단한 드라마를 만났고, 그 드라마들을 사랑하는 동네파와 함께해서

더욱 재밌었다. 

 

올해 최고의 영화는 로건.

극장에서 세번 볼 정도로 사랑했던 영화는

로건, 토르3, 라스트 제다이 가 끝이었던 듯....

라스트 제다이를 보고 너무나 당연하게 아담 드라이버에게 빠졌는데,

묘하게 올해 작년 짧게 데이트한 친구들과 부분부분 닮아서 선덕선덕 설렌다.

192cm과 데이트를 할 때면  내가 어느 정도 각도로 고개를 들어 상대를 바라봐야 하며  콤파스 길이차 덕분에 어떤 속도로 시내를 덜어야 할지가 자꾸 '기억'나기 때문에 ... ㅋㅋㅋㅋㅋㅋ종종 상상하면 마음이 선덕선덕... ㅋㅋㅋ  

 긴 얼굴에 5분의 2정도로 긴 코. 얼굴에 곳곳에 여러 점이 나 있는 얼굴에 짙은갈색 검정고수머리에를 대충 묶어 올리면 앙드레의 현신 같아 집니다 ㅋㅋㅋㅋㅋ 그 옆얼굴이 얼마나 예쁜지 너무 잘알기 때문에... 길가다 말고 히죽히죽...

여튼 T와S. 그 '장점'만 싹싹 긁어 모아 놓아보면 나름 아담드라이버...;;;

넘나 좋다 빠져들었쒀!! ㅋㅋㅋㅋㅋㅋㅋ 

 

 

눈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아빠가 편찮으셨던 사건사고가 있었다.

앞으로의 십년. 뭘하면 좋을지에 방향을 타진하기도 했고 목표점을 물색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냈지.

갑작스레 탈린과 핀란드에서 짧게 나마 여름 휴가를 즐기기도 했다.

파업은 길고 무기력한 공백이었다.

뭘할지 몰라 꽤나 우울하고 의미 없이 시간을 써보기도 했다.

그 사이 사이 이루어낸 꿈이 있었으며, 간절히 원했음에도 이룰 수 없던 꿈도 있었다.

 

 

올해 꼽은 명장면은 투르쿠 호수에서 수영하는 나도 있지만,

T와 헬싱키 대성당 앞에서 맞이한 백야를 꼽고 싶다.

혼자 였다면 결코 내지 못했을 용기였겠지.

그토록 붐비던 대낮의 시야에서 모든 관광객이 빠져나가고

온 우주에 혼자 있는 것 같은 올곧은 느낌.

외로울 거라 생각했는데 어썸. 쿨. 이라는 말을 들어주는 말동무가 있었다. ㅎㅎ

덕분에 덜 외로웠다.

덜 외로워 행복한 밤이었다.

 

앗 하나더 추가추가. 

친구 M과 새벽예불 전에 떨어진 낙산사 양양 앞바다에서

슬리핑백을 깔고 덜덜 떨며 둥근 달을 봤던 일도 잊지 않고 싶다.

몇년 전 아프리카에서 독대했던 거대한 달과는 또 왜이리 느낌이 달랐던지.

내 머리에 되새기듯 '삶이 너무나 짧아...' 는 중얼거렸는데,

그 말은 정말이지 피를 토하듯 슬픈 고백이었다.

나는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아서.

너무너무나 많은데 시간이란 것을 도무지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해서..

그래. 지금은 백기를 들 타이밍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 내에 무엇을 이룰지를 효율있게 쓰는 것이 현명한 일이지.

 

 

여튼 기쁜마음으로 내년을 기대하며...,

서른 여섯을 이만 보내주려고 한다

 

잘가요 너무나 멋있었던 서른여섯 신앙증.


 

요 며칠 재수가 없었다. 오지게 없었다.

 

팔자에 맞지 않는 백수를 계속하려다 보니 무료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올 하반기를 이렇게 무료하게 보낼줄 알았다면 메히꼬에 가서 

한달은 멕시코 시티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친구를 사귄뒤

세달은 여행을 진행했을 것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니까 일단은 잊기로 하겠다.

 

여튼 무료한 가운데 내가 또 덕통을 당한 것이 있었으니...

<테메레르>! 하...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취향저격 덕통저격당할줄이야.

피잭이 판권을 샀대, 왕겜도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데 오랜만에 용나오는 판타지나 한번 봐볼까? 그것이 나의 미약한 시작이었다.

 

첫장부터 너무 재밌어서 숨도 못쉬고

그 뒤로 1일 1권 1독 ㅋㅋㅋㅋㅋㅋㅋ

500페이지 넘는 책을 드링킹 하듯이 읽어댔음.

너무 재밌어서 페이지 줄어드는 게 아까워서 막 쉬다가 읽고 주먹 입에 물고 읽고 막 그랬음 그리고 5권 중에 총 두권에서 펑펑 대오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불쌍한 용 ㅠㅠㅠㅠㅠㅠ 저 한 스러운 삶 어떡하나..... 흐그그그그그그

 

내친김에 테메레르 오디오 북이 죄다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거 보고 영문판도 주문했다 몰라 들어볼거야. 걍 한번 읽어볼거야. 눈으로 알파벳 훑어볼꼬야.

 

여튼 미친듯이 독파해 나가는 도중, 5권까지는 중고 서점을 이용해서 저렴하게 샀는데 5권 이후로는 중고책도 죄다 가격이 만원대가 넘는걸 확인함. 그래서 지난주 금요일에 이후 책을 주문했는데,,;; 알라딘인데 안온다. 금요일에 주문한 책이 토요일에 발송이 안됨 ㅠㅠㅠㅠ 거기까지 참을만했는데 이거 왜 안와? 알라딘 답지 않게 왜 안오지?!?!?!?!?? 막 남은 책 아껴 읽고 1권이랑 2권에서 좋아하는 부분은 반복해서 읽었는데 화요일 아침 청천벽력 같은 메세지가 날아옴.

 

테레메르 6권만 늦게 발송....;;;;

하.....장난하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4일에 주문한 테메레르 외서도 계속 발송 지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용서 안할거야 ㅠㅠㅠㅠ

 

여튼 그렇게 알라딘으로부터 온 메세지가 시작이었다.

재수 옴붙은 하루의 시작이. 

 

 

어차피 늘어지는 팔자, 도서관 가서 확인할 책도 있던 터라 마포도서관을 방문  

아이템 관련한 내용을 간단히 확인하고 테메레르 책을 찾았는데

헐...

으뜨케 이럴수 있단 말인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6권만 없음 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봐야하는 그 권수만 없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심지어 6권은 나폴레옹 전쟁 마무리하고 새 시즌 시작인데

안읽고 건너 뛸수가 없는 책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튼 이렇게 재수가 옴붙을 수 있는가...

당장 오늘밤 읽을 책이 없어서 괴로워진 나는 얼마전 뚫은 르봉초초라는

베이커리를 가서 영혼을 위로하고자 했다.

 

 

 

 

 

일본식 빵집은 아니고 프랑스식 빵을 주로 파는것 같은데

견과류가 가득 든 시나몬빵은 인생 시나몬이었음 ㅠㅠㅠㅠ

커스터드 크림도 잘쓰고 프랑스 답게 캬라멜도 소금 팍팍 뿌려서 일품인 집

 

도서관을 나서기전 친구 주기자가 나의 불운에 대해서 충고를 해주었다.

 

"야 그 빵집 전화해보고 가. 운명에 맞서지마"

 

나도 운명에 맞설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빵집 인스타 그램을 확인하고 갔는데

메인에 별말은 없었음...

 

 

그런데....

10분넘게 추위를 뚫고 갔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르봉초초까지 가면서 꽤 많은 빵집 디저트집을 죄다 뒤로하고 갔는데

문이 닫혀 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월요일 휴일인데 닫혀 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뭔일이야?!?!?!?!? 다시금 인스타를 확인해보니 역시나 쉰다는 말은 없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 피눈물을 흘리며 이거저거 눌러보니까... ㅠㅠㅠㅠㅠㅠㅠ

 

 

 

 

 

 

메인이 아니라

첫번째 사진 밑에 조그맣게 써 있음 ㅠㅠㅠㅠㅠㅠㅠ

메인이 아니라 왜 첫째 사진에 써놓으신거죠?!?!?! 대체 왜 왜 왜 왜왜?!?!?!?

안그래도 테메레르가 없어서 인생이 강팍한 나에게 대체 왜?!?!!?!?

(*여튼 이 빵집은 엄청나게 맛있습니다.

프랑스식 빵이 취향이시라면 꼭 가세요)

 

아침도 안먹고 점심도 스킵 너무 우울해진

나는 근처 므라에 가서 치즈김치돈카츠를 시켰는데

우응 ㅠㅠㅠㅠㅠㅠㅠ 우응 맛.. 없어...

김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익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한거 아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치즈가 발효 식품인데 김치도 발효된걸 넣어줘야하는거 아냐

걍 짜기만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어울리잖아!!!

사람들 줄서는집이 대체 왜이뢔!!! 나한테 왜이뤠!!!!!

크크크크 흑흑흑흑흑

 

 

너무 우울해서 동네 폴앤폴리나 가서 빵오쇼콜라라도 사먹을까 고민이 들었는데

ㅋㅋㅋㅋㅋ

왠지 이 또한 운명을 거스르는 것 같아서 관둬야할 것 같았다

ㅋㅋㅋㅋ

집에 돌아오며 곱씹어 본 결과

이렇게 재수없기도 쉽지 않은데 ...

 

그러면서 그간 내가 겪었던 요 며칠간 일련의 사건사고들이 떠올랐는데..;;;

 

 

몇주 전 커피숍에서 너무나 마음에 드는 장갑을 발견. 포실포실한 카키색 털실. 배색으로 바닥이 덧대 있는 장갑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모르는 분께 얼굴에 철판을 깔고 메이커를 물어봤다. 미국제 해당 장갑을 파는 인터넷페이지를 발견했으나 품절...;;;; 11월 말에 들어온다는 장갑은 결국 입고 되지 않았음 흑흑. 그 사이 고양시 모 쇼핑몰에서 직접 껴본 16만원돈 하는 메이드인스웨덴 장갑도 대체제로 괜찮다는 생각을 해봤음. 지난주 화요일. 알바 금액을 예상보다 더 받았겠다,  6만원 나가는 그 장갑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겠다 그럼 대체제로 스웨덴 장갑이라도 사야겠다 타임스퀘어까지 몸소 갔는데 내 사이즈 ...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루라도 더 끼려고 왔는데 없어!!!!!!

걍 3일 뒤 택배 받기로 하고 돌아왔는데 그 사이에 6만원짜리 포슬한 털장갑은 재입고문자가 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아아!! 십만원이나 더 썼단 말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금요일엔 주기자랑 서교동 돼지곰탕집에 가기로 했는데

그 추위를 떨치며 달달 떨며 향한 곰탕집은 개인사정으로 하루 휴무 였고 (왜에 왜에 왜 대체 왜!!! ㅜㅜㅜㅜㅜㅜㅜ)

토요일 고딩때 친구들과 마뉴팩트가서 라떼에 샷하나 추가해서 찐하게 커피 먹기로 했는데,

피터팬에서 거하게 빵쇼핑을 한 여자들 두 무리의 그룹이 마뉴팩트 테이블을 차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빵들을 펼쳐놓고 있는 모습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란 그들의 메세지를 전해주고 있었음. 마뉴팩트 직원들과 인사만 나눈 채 ㅠㅠㅠ 총총 돌아서야 했다. 

대게 오픈시간 10분 15분 전에는 문을 열고 있었던 폴앤폴리나는 11시가 다 됐는데도 문을 열지 않았꼬, 생각해 보니 그날 크로아상이나 빵오쇼콜라도 없어서 걍 올리브 종류의 빵만 사서 나왔던게 기억났따.

 

칭구들

미안해

너희들의 불운은 모두 나의 탓이야

내가 재수가 없었어.

그래 내가 재수가 없었다.

 

그렇다 오지게 재수가 없는 날들이 계속 되고 있다.

 

 

그래도 그 와중에 몇개 건진게 있었음

테메레르도 나름 덕통을 당했고,

이텐즁 중국사도 읽기 시작했는데 서양신화랑 중국신화를 비교해 놓은 덕에 상당히 색다른 시각으로 내용 이해가 됨 ㅠㅠㅠㅠ 교수님 ㄳㄳ!!

도서관에서 중국 미술사 책도 봤는데, 보물천지.

흥미 진진. 그래 대륙의 기상이 서린 보물의 이정도는 돼야지 피식피식 웃으면서 구경 잘함. 사고 싶었는데 28만원이라 걍 짜지기로...;;; ㅠㅠ 언젠가 시간 되면 나는 2박3일 일정으로 상해박물관에서 살 것이다.  ㅠㅠㅠㅠ

 

덕질모임에선 자꾸만 스타워즈를 영업중인데, 왠지 영업 될거 같은 이 마음.

아리아 맘인 나는 아주 예전부터 내가 레이맘이 될거라고 예견하고 있었는데

그 저 누구냐 얼굴에 점나서 코가 긴 프랑스 애처럼 생긴 애....

안그래도 내 취향이라 생각했는데 둘이 애절하다니까 왠지 봐줘야 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제 주섬주섬 집에 있던 스타트렉 4,5를 돌리고

오늘밤 6을 보고 깨어난 포스를 결재해서 보고 ㅎㅎㅎ

오늘은 목요일 영화를 결재 ㅋㅋㅋㅋㅋㅋㅋㅋ

 

재수 없는 와중에 많은 것들을 얻어가고 있다.

나쁜 모든 것들을 뒤로하고

이 모든 액떔들을 뒤로하고 어서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소원

카테고리 없음 2017. 12. 13. 09:49

 

 

 

 

 

낙산사는 여기저기 소원이 널려 있는 절이었다.

 

대학 붙게 해주세요.

가족이 건강하게 해주세요.

돈 잘 벌게 해주세요.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흔하디 흔한 마음.

그 무수한 소망들을 읽어가다가 마주친 간절한 마음.

 

 

만나게 해주세요가 아닌,

그저 나의 감정을 겸허히 인정하는 한마디.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블로그 창을 오랜만에 열었다. 

11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이제 곧 서른여섯 마지막 달이구나.

 

현재의 나는 K본부 파업으로 손꾸락만 빨기를 근 3달여.

중간에 한달 파일럿을 끝내고 다시 백수다.  

이것 마저 안했으면 백수가 체질에 맞지 않는 나는 돌아버렸을지도.

 

어딘가로 뜨고 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이었는데

지난달 말 2000원 남았던 통장이 나를 주저 앉히고

한달간 고강도 하드트레이닝의 일을 하면서 간신히 버텼다.

 

프랑스 친구 M이랑 다녀온 상큼유쾌뿜뿜했던 낙산사 여행 후기도 남겨야하는데

책상 앞에 앉질 않으니, 노트북을 아예블로그도 안켜게 된다. 

아.. 콧물훌쩍이며 바라보던 환한 달 뜬 양양 밤바다는 잊지 못할 장관이었는데 말이지.  

 

이 무료한 시간을 버티게 해주는 것은 넷플릭스 나의 넷플릭스... ㅜㅜㅜㅜㅜㅜㅜㅜ

네가 없었으면 정말 이 시간을 어떻게 버텼을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

하오카 오뉴블 시즌을 따라잡았고 비밀의 숲에서 전율했으며

동네파 추천작 브레이킹 배드를 끝내고 베터콜사울을 진행중에 있으며

마인드 헌터도 봤다. 걍 조나단 그로프 보려고 켰는데, 뭐지? 이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이 과정은 대체 뭐지?!?! 미드처럼 자극적이진 않은데 담백하면서도 사람을 빨아들이는 마성은 뭐지?? 아이엠디비를 뒤져보니 제작자 데이빗 핀쳐.  ㅋㅋㅋㅋ

아 네 거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또 사전에 정보 없이 배우 얼굴만 보고 영상을 켜기 시작해서 거장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이런일이 일어났네요..

데이빗 핀쳐를 좋아하진 않다보니 그의 연출문법을 알아채기 어려웠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미쳐 못알아보다니 ㅠㅠㅠㅠㅠ  

 

여튼 넷플은 계속 달리고 있다.

어제는 주기자네서 백수된지 한 다섯번째정도 되는 넷플릭스 데이를 열어서 기묘한 이야기 한시즌을 다 달렸다.

특별히 어제는 미드를 보며 늘 침을 떨어트리는 불쌍하고 가련한 나를 위해!

특히나 브레이킹 배드 겁나 미남에 매력터지는 남자가 사장으로 있는 엘뽀요스 치킨집 떄문에 늘 미국식 치킨을 먹고 싶어하는 나를 위해!

파파이스에서 치킨 버거 비스킷을 시켜주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이 기간, 우리 동네파가 없었으면 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우울증이 왔을지도 모름.

 

여튼 먹고 보고 덕질하고 누워있고 아주 짬짬히 영어공부하면서 찌기 시작한 살은,

S본부 과자더미에서 일하면서 최고치를 찍었고

그 뒤로도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는 일정이 계속되면서 ㅋㅋㅋㅋ

아놔 핀란드 다녀오기 전처럼 다시 찜 ㅋㅋㅋㅋㅋㅋ

다시 운동할 생각에 아주 피눈물이 난다. 꺼걸껄껄껄껄...

시즌 1보다 나름 느긋한 시즌2일에 들어가게 되면 초반 3개월은 벼랑영어를 하고 다이어트를 한 뒤 그 뒤로는 아침 수영과 일주일 1-2회 PT를 받아볼까 했었는데

이명박근혜가 남긴 적폐가 나의 계획을 개박살...;;;;

통장 빵꾸로 PT 마저도 여의치 않음.

 

 

나는 돈이! 벌고 싶다고!!!!!

몇년 내에 세달 일정 이상으로 멕시코를 갈거란 말이다!!!!

내 인생의 일부분을 다시금 심빠띠꼬 이 아마블레한 남미인들과 보낼 거란 말이돠아아아!!!!!

 

돈도 못버는 과정 중에 책출판 원고가 넘어왔는데 이것도 진짜 가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정말 출판사에서 보낸 원고가 맞나 내 눈을 의심.

페이지당 거의 열개 넘는 수준으로 문맥오류와 문단 내 문장마다 바뀌는 주제 전환, 심지어 접속사도 이상해?!?!?!?!

대학생 알바 시켜서 원고를 쓰게 했나는 의문을 지울수 없는 수준의 글을 받았다. 

문과도 아닐거 같아. 논술시험도 치르지 않은 애기들일거 같아.. ㅠㅠ

여튼 대 to the 박

너무 충격적임.

집에서 도저히 수정을 볼 수 없는 수준이라 카페로 기어나왔다.

여튼 덕분에 노트북을 켜고 포맷을 진행하고 원고 수정을 보는 중이다. 

그래서 블로그 창도 간신히 간신히 켤 수 있었음.. 퓨ㅅ퓨

 

 

그래도 중세암흑기 처럼 공백으로 표기될 이 시간 얻은게 있다면 있다.

얼마전 아는 선배를 만나서 다음 꿈도 다듬었고, 목표도 정했다.

세상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이 남아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여튼 그냥 허투루 보내는 인생이란건 없는 것 같다.

다음주부터는 재정비해서 좀 달려야겠다.

몸도 마음도...

 

 

 

 

 

 

 


 

이 실로 어마어마 한데...,

 

재작년, 작년 반년 여행의 결과물로 통장이 빵꾸인데다가,

작년에 일한 날이 별로 되지 못했다. 벌이도 없었다.

작년 연말부터 상반기 빡세게 벌긴 했는데, 쓰기도 많이 썼다.

 

그런데 일하는 직업계 적폐청산 과정이 나의 업에 직격타를 때리면서 

파업을 맞이하고 흐그극

원고 다 나온 녹화를 뜨지 못하고

이미 뜬 녹화가 방송되지 못하고

더불어 지난 1-2월 일한 기획료도 다 받지 못하면서

 

통장금액이 0에 수렴하는 결과가... ㅠㅠㅠㅠㅠㅠㅠ 아흐흑흑흑

이럴줄 알았으면 여름휴가를 6월에 다급하게 다녀올 것이 아니라,

이 시즌에 갔었어야 하는게 맞을 지도.

 

한달이면 끝날 것으로, 추석 전엔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파업은

차일 피일 미뤄지다가 결국 손가락을 빨수 없어 알바자리에 나섰다.

 

연결연결 돼 소개 받은 자리 면접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다.

 

"막내작가때보다 빡셀거야"

 

후후후.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겠는가.

나는 11년차인데 말이다. 녹화까지는 꽤 시간도 남았는데 말이다.

그때만 해도 거짓말인줄 알았지..;;;   ㅡㅜ

여튼 그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못한채

평균 14시간 이상 체감상으론 18시간 일하고 있는데

넷플릭스를 아예 못보고 있다. 아예 켜지도 못하고 있음 ㅠㅅㅠ

 

첫주엔 나에게 혼자 한 약속 스피킹과제는 해냈는데,

그 뒷주부터는 엄두도 나지 않더라.

몰라 몰라 대체 이게 뭐야.. ㅠㅠ

 

아침 일곱시에 일어나서 가뿐하게 수영or헬스를마치고

마뉴팩트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사서

한챕터의 영어 소설을 읽으며 경쾌하게 출근하던 날들이여 안녕~

집에 돌아와서 치열하게 영어학원 숙제를 하던 여유와는 이별한지 오래.

 

일단 아침에 눈을 뜨면 9시가 다 된 시각이고,

헬스장이 뭐냐. 버스 기다리는 10분도 버틸 체력이 돼지 않아서 택시를 잡아타기 부지기수. 몽롱한 정신을 맑게 개게 하기 위해선 왠만한 카페인으로 안돼서 스벅 커피만 마신다. 인생이 너무 쓰다 보니 스벅 커피가 전혀 쓰지 않게 느껴지는 효과까지...;;; 나 빼고 다른 작가들은 이쪽 스케쥴에 몇년간 익숙한 터라 다들 오후 출근을 하기에, 사무실 문을 여는 건 주로 나. 사온 샌드위치어 커피를 드링킹 하다면서 미친듯이 타자를 치고 자료를 읽다보면 다들 하나둘 출근... 회의 일 회의 일 회의 일을 무한반복 하다가 중간 중간 지천에 널려 있는 과자들을 주워먹고 저녁밥 타임이 되면 1층으로 내려가서 다시 공장밥 을 먹고 다시 일 시작.. 열두시 전에 끝난 날을 손에 꼽을 뿐더러, 지금까지 버스를 타고 집에 온 적은 단 하루. 한마디로 버스 끊기기 전에 집에 온 적이 하루 밖에 없었단 이야기다.

 

구성안 쓴 이야기도 눈물 없인 타자 칠수 없는 이야긴데 ㅠㅠ 하... 내가 맡은 코너 1부 2부 구성안을 네번 뒤집고 나니 프리뷰 알바한것 처럼 손가락이 뻐근하더란 웃지 못할 이야기 흑흑흑흑 Pooooooor Shin so so so poor Shin...

 

여튼 추석 이후 나의 삶... 없어....

출근 22일째인데 체감상 한 세달은 넘게 일한 것 같은 이 기분...;;;

 

이명박근혜가 나에게 뿌린 똥.... 이 이렇게 나를 몰아갈 줄이야.

 

그래도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다.

내 일이 많아질것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결과물 그 하나를 보고 달리는 모습에 고무되기도 했다.

스스로를 반성하게 하는 포인트였음.  

일이 너무 몰려서 야차가 될뻔한 날, (사실상 야차가 되었음..;;)

날 위로한답시고 돈부리에 크레이프 케이크까지 사다준 후배들의 델리케이트한 배려는 잊지 못할 일 중 하나였다.  

 

공백이 주는 지루함에 몸부림쳤고, 넘쳐들어오는 일거리에 혼을 쏙 빼놨다.  

여튼, 시간은 간다.

조금 더 달려야하는 순간이지만

그렇게 이 가을을 살아냈다.  :)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올리면서 이번계절 나의 푸념 끄읕~ 

 

 

 

 

 

 

 

 

 


근황

소소한 수다 2017. 10. 18. 18:19


과연 나의 다음달 일정은 어찌 될것인가...;;
몇도씨정도의 용암이 이글대는 지옥의 헬게이트를 걷게 될 것인가?

 

요즘 하루에 한번 정도는
파업 노조 페북에 들어가서 정보를 체크중인데.
반가운 얼굴들이 보여서 뭉클했다.

 

응원하는 마음이야 늘 한결같은데,
일단 통장은 바닥을 쳤고 ㅠㅠ

일자리를 찾은 덕에 알바중이다.

새로 적응하는 팀의 으쌰으쌰한 분위기는 무척 고무적이다.

배울점도 있고 잘할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적응은 어렵지만 프리랜서 팔자.
언제나 보따리 들고 품팔고 적응하는 게 본업이다 생각하고 있다. 

 

 

왜 이 프로그램을 하고 싶냐고 물었을 땐 언니가 떠올랐다.

언니는 그 언젠가 기륭전자 노동자 대표로 삭발을 한 채
TV모니터 속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었지.  
'앙증, 행복하니?'라고 물어주던 언니였다.

 

모니터 속 언니를 바라보며,

언젠가 내가 하는 일이 언니의 이야기를 화면 속에 담는

일을 할 수 있길 기도했던 적이 있었다.

 

안구가 자주 뜨거워질만큼 업무량이 엄청난데...

일에 치이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내가 하는 일이 나의 전부지만 매몰되지 않으려면
나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지.

 

 

 


숨 쉬자

소소한 수다 2017. 10. 15. 20:43

 

이런 저런 바람이 쓸고 지나가는 복작복작한 날.

눈을 감고.

위로가 되는 그날의 풍경을 떠올리며..,

 

 

 

 

 

 


거의 모든 대답을 '영어 숙제..'라고 하던 3개월이 끝이 났다.

 

나의 지난 3개월은
주변 사람들이 내게 하는 질문에

'영어숙제'라고 대답하던 시간이나 마찬가지였다. ㅋㅋㅋ

 


"오늘 끝나고 뭐해?""영어숙제..."
"뭐하고 있어?" "영어숙제..."

"저녁먹고 갈래?""영어숙제..."

"동네서 커피마실래?""영어숙제"

"주말에 뭐하셨어요?""영어숙제..."등등...

 

 

심지어 요즘 뭐가 널 가장 힘들게 해?란 질문에도

'영어 숙제...'라고 답을 한 적도 ㅋㅋㅋㅋ

 

단 한번도 영어숙제가 인생의 화두가 될거라 여겨본적 없었는데

영어숙제만을 생각하면서 살았던 3개월이 드디어 끝났다.

 

과연 내가 얼마나 발전했을까 싶었는데

학원 막마지에 미국 드라마 루머의루머의루머 한 편을 보는데

80퍼센트 이상 이해가 되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내 인생에 영어 책 한권을 읽을 수 있을까 했는데

3개월차에 배우는 홀스 한권을 읽고

내친김에 팬픽도 도전해보자 했더니 ㅋㅋㅋㅋ

우왕.. 읽힌다. 팬픽이 읽힌다... ㅋㅋㅋㅋ

->다른 의미론 인생 망일지도....  

 

 

여튼 마지막 스피킹 숙제를 낼 때가 기억이 난다.

숙제를 끝내고 비밀의 숲을 봐야해서 미칠것 같았는데 

그날따라 126문장이나 돼서 너무 화가 났었음...;; ㅎㅎㅎㅎ

중간 중간 짜증도 났다... 하지말가 하는 생각도 들었음.

녹음을 발송하고 프린트 정리하다 눈에 띈 글귀...   

 

"You can't jump straight to the end, the journey is the best part."

 

나 정말이지 이 글을 읽고 눈물을 펑펑 쏟음.. 

여정은 인생의 최고의 부분이라는데

"이게 베스트 파트야? 이게 정말 최고야?" 란 자조가 들었기 때문...

아 놔 고3때도 운적 없던 내가 울다니....ㅠㅠㅠㅠㅠㅠㅠ

 

그만큼, 지난 3개월의 여정은 정말이지 너무나 쓰고 고되고 힘들었다.

그냥 힘들다라고 표현하기 어려울만큼의 압박이 있었지.

 

 

그래도 분명 얻은 것이 있다.

이제 더 이상 영어가 두렵지 않다는 것.

이제 즐기면서 영픽 같은거 일으면서 천천히 영어를 즐길 수 있다는 거.

그게 아마 지난 3개월 모든 답에 '영어숙제'라고 말하던 시간이

내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Way to Go Champ!

Chin up Shin!!

 

 

 

 

 

 

 


 

사진이 찍혔다.

꼬꼬마 막내작가 시절 한 친구가 건너 연구동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꼬꼬마 막내작가 시절 다른 한 친구는

지금 나랑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

 

모이자! 우리 얼굴을 보자!

약속을 했는데 

건물을 잘못찾아 한블럭 건너를 두고  옥상에서 마주한 친구와

목청 높여 대화를 했다.

 

건너편 친구가 사진을 찍고 싶다고 외쳤다.

어서 찍으라고 소리질렀다.

그렇게 사진에 찍혔다.

 

 

막내시절, 곧잘 이런 수다를 떨곤 했다. 

언젠가 우리도 그런 시간이 올까.

메인이 되고, 작가실에 우리 책상이 생기고,

무엇보다도 10년뒤에도 '여전히' 이 일을 계속하는 그런 날이 오긴 올까.

 

아무것도 가늠할 수 없는 날이었다.

쥐고 있는 패가 몇장 되지 않다보니,

어떤 결과도 장담하기 어려운 날들이었다.

 

며칠전 옥상에서 다시 만난 친구들과 함께 했던

K본부 막내 시절은

MB정권 초창기로 광우병 시위를 비롯해,

참 많은 의미로 뜨거웠던 날들이었다.

 

그날들이 아직 생생한데,

다시금 K본부는 큰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숨겨져 있던 억눌려 있던 많은 목소리들이 다시 나오기 시작한다.

 

믿기기 힘들지만

아직 우리는 방송판에 (무사히) 남았고

다시 모였다.

우리가 곧잘 말하던 그 날을, 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10여년 전, 닿지 못했던 목소리들은,

이번엔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이 싸움은 소중한 승리의 경험이 될 수 있을까.  

10여년 전 아무것도 예측못하던 꼬꼬마 때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달라졌지만

지금도 여전한 것들이 많다.

그때의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

 

 

비록 원고에 호스트 미팅까지 끝낸 녹화가

6주 넘게 미뤄지는 바람에

내 통장엔 크나큰 타격이 생겼지만,

 

다시 한번 K본부, M본부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계속 싸워나가길!

싸우는 모든 이들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그날의 풍경  2017. 06.22. 핀란트 투르쿠

 

Aamuranta B&B

 

아뮬란타 비앤비에서 맞은 첫날 아침.

아침 일찍 산책을 나갔다.

본래 비가 올 예정이었다던 일기 예보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하루 종일 화창하고 쨍한 날들이 펼쳐졌다.

 

6유로란 돈이 믿기 어려울만큼 으라짜짜한 아침상을 받고

주인 아주머니가 준 망원경을 들고 늪지대 산책을 나갔다.

 

바람이 풀숲을 가르는 소리

나무를 춤추게 하는 소리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넘치는 풍경 속에서

멋져! 너무 좋아! 백만번 외치고 싶은데

숲에서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핀란드의 인구밀도가 말해주는 소리...

 

 

그래, 지난 시간 나는 정말 사람에 지쳤으니까.

말에서 하루쯤 멀어지는 시간을 보내도 되지 않을까...

 

호숫가, 입수대는 물에 살짝 떠 있어서

배를 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 단조로움도 차고 넘치도록 좋은데

늪지대 산책도 가야하고

철새떼  구경도 가야하고

반드시 사우나 호수 수영도 해야하는 바쁜 몸으로 보낸 하루였다.

 

 

나무 나무 나무 나무

평생 볼 나무와 숲의 합창을,

아니 숲의 떼창을 다 본 기분.

 

 

 

 

 

 

 

 

 

 

 

 

 

 

 

 

 

 

 

 

 

 

 

 

 

 

 

Järveläntie Turku

 


Moon river

20세기 소녀 2017. 7. 20. 12:13

 

넷플릭스에 <비긴 어게인>이 올라와 있길래

우연히 시청했다.

3회까지 아일랜드라고 들었는데

나 저기 알아! 박수치고 손뼉치고 아는 척 할 수 있을만한 장소가

가득할테니까.

 

아...

안그래도 골웨이 펍과 골목을 보면서 떠올릴 기억들이 한가득이었는데..,

왜 하필 선곡은 그 여행 내내 아프리카에서 듣고 또 듣던 노래들이었을까

그 풍경을 뒤로하고 나는 아일랜드로 날아갔었는데 말이다.

Moon river, Some Where Over the Rainbow, wonderful World....

 

올라가고 내려가는 음색 따라

나는 한 때 내것이었고, 기억하는 한 여전히 내것인

수백 수천 수만개의 세상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시야에 가득차던 넘쳐나던 풍경.

내 자신의 숨소리를 듣는것만 해도 넘치던 세상.

온 우주에서 나와 그 많은 수다를 떨어주던 보름달.

그 달이 만들어주던 밤하늘 빛의 다리.

초원으로 향하던 이른 아침 나는 저 멀리 뜬 무지개를 보고 

주체하지 못한 채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세렝게티 초원 투어 텐트 촌에서도 만난 

짙은 어둠 속 무수히 많은 별들은 아마도 아직 그자리에 서 있겠지...   

 

그 여행, 가져간 노래들은 탁월한 선곡이었다.

어디서든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는 그 노래들은

언제든 나를 다시 그 땅으로  보내줄 수 있으니까

차마 말로 표현 못할 풍광의 강을 다시 건널 수 있게 해줄테니까.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I'm crossing you in style some day
Oh, dream maker, you heart breaker
Wherever you're going, I'm going your way

Two drifters,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We're after the same rainbow's end
waiting around the band my Huckleberry friend
Moon river and me

 

 

 

 

 

 

 

 

 

 


그리운 이리나에게

 

그 새는 지금도 여전히 내 노란 가방 위에 살고 있어.

새와 눈마주칠 때마다 우리가 함께 함께 본 탈린 바다를 떠올리지.

그날 먹은 아이스크림 만큼, 맛있는 아이스크림은 없을거야.

왜냐면 마법의 맛이 더해졌으니까, 

 

-너의 친구 신

 

Dear Irina

The bird still living on my Yellow bag.

When I our eyes clashed to the Bird,

I recalled that time with you in sea of Tallinne.

There is no better Ice cream on The day, 

cause that is with ramen seasoning of Magic :)

 

-From your Shin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왔더니 당분이 땡겼다.

저녁 바베큐 전에 후딱 까먹은 오렌지 하나.

 

 

 

 

핀란드에 가기 전 소원을 빌었었다.

부디 숙소에 비비큐 불을 피울 줄 아는 현지인을 내려주소서

이날 독일 부부를 만난 덕분에 비비큐 화로에

내 소세지를 올려놓을 수 있었다 만세 만세

 

 

 

 

 

 

 

 

 

 

 

 

 

 

 

 

여러분 다들 여기 제 조식을 봐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격 6유로! 15유로가 안아까운 숲속 풍경에서 펼쳐진 상차림을 봐주세요

아뮬란타 에어비엔비 조식을 주문해 보았다

그리고 울었다.

거짓말 안하고 치즈 살라비 각종 빵과 오물렛

커피와 홍차, 밀크티 후식으로 나온 타르타까지 

다 해치웠음 위장아 터져라 집어 넣어봤음 ㅠㅠㅠㅠㅠㅠ

 

 

 

점심은 간략하게 건너 뛰기로 했다.

나는 오늘도 핀란드 호수에서 수영하고 사우나 해야하는 몸이니까 훗훗

늪지대 탐험에 나가서 어제 장봐온 포도를 열심히 먹어보았다.  

 

 

 

 

 

 

불을 피울 수 있는 현지인은 없었지만

오늘은 유디스의 남편이 불을 피워줬다

굽는 도중 자꾸만 고기 덩어리가 바닥으로 투쳑 한줌의 재로 변... ㅠㅠㅠ

비비큐에 걸맞지 않은 고기를 사왔따는 걸 깨달았지만

이 집에서 슈퍼까지는 걸어서 사십분...

돌이킬 수 없는 일

 

 

 

 

 

 

오늘도 유디스네 아침을 주문하고 또 한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감자를 삶아서 그 위에 얹어준거 핀란드 대표 아침식사라고 하는데

냉동식품인지도 모르고 유디스에게 너 가게 차려도 되겠다고 말함 ㅋㅋ

네 제 입맛이 이렇죠.ㅋㅋ.. ㅋㅋㅋ

핀란드 친구들이 주식으로 먹는다는 검은 빵도

덥혀 먹으면 맛있... ㅠㅠㅠㅠㅠㅠ

한국 돌아와서 비스무레한 것을 찾아는 냈으나.

건강빵이라는 명목하에 붙은 가격에 대 놀람 ㅠㅠ

 

 

 

 

 

 

하...!! 헬싱키 돌아오면 레스토랑 가려고 돈도 안쓰고 있었는데

하..!! 정말이지 ㅠㅠㅠㅠㅠ

이날 하지축제가 시작되는 통에 가려고 했던 레스토랑 세군데가 문닫고 ㅠㅠㅠ

버거킹을 가는 수모를 겪음. 

   

사진 속 아이스크림은 갈매기의 부리자국...;;;;

갈매기 한마리가 정말 빛의 속도로 고공낙하하여 내 아이스크림을 강탈 ㅠㅠㅠ

그리고 계속해서 내 무리지어 내 주변을 돌면서 아이스크림을 째리기 시작.

내가 탈린부터 헬싱키 투르쿠 다시 헬싱키까지

인종차별 한번 안당하고 잘 지내왔는데,

여기선 갈매기한테 쫄아서 장말 쭈구리가 되어버림.

어찌나 사나운지 ㅠㅠ 맹수의 눈으로 나를 노리고 있었음..

그래도 불의에 굴하지 않고 야무지게 다 먹었다. 다~ 먹었다.

 

 

 

 

이것은 하지축제를 맞이한 핀란드 관광객의 또다른 식사..;;;

내가 정말 배낭여행중에 왠만하면 한국음식 안찾고 라면 안먹기로 유명한 앤데,

어제 역시 모든 곳이 문을 닫았음을 눈으로 체험한 결과

아뮬란타 에어비엔비에서 먹으려고 싸갔던 짜왕을 끓여보았음.

힘내려고 단백질도 더했다. ㅠㅜㅠㅜㅜㅜㅠㅜㅜㅠ 이런거 먹기 싫은데 어쩔수가 없었음 ㅠㅠㅠㅠㅠ 문 연 곳이 없었어 짜왕치즈소세지.  엉엉엉엉.

 

 

 

 

 

 

 

Kansallissali

전날 급 사귄 친구 T가 데려간 중앙역에 위치한 샐러드바.

10유로 정도 돈에 샐러드의 메인이 될만한 단백질(?)류를 두가지를 고를 수 있다.

T의 추천이었는데 망고소스에 치킨을 시켜보았음

 

 

 

 

 

 

 

하지축제 중에 유일하게 관광을 할 수 있을거라 기대한 포르보에 다녀왔는데

ㅋㅋㅋㅋ 역시나 주요 레스토랑은 다 문을 닫음 ㅠㅠㅠㅠㅠㅠㅠ

시금치파이와 맥주

동그란 원통은 이 동네 명물인 루네베리 타르트 Runebergintorttu

본래 원조인 카페 헬미에서 판매하는 것이나,

이날은 카페 헬미가 문을 닫았... ㅠㅠㅠㅠㅠ

거기 가지 말고 날아 놀자던 T의 말을 들을 걸 그랬나

다녀와서 피눙물이 ㅠㅠㅠㅠㅠㅠㅠ

 

 

 

 

 

태양광으로 너무나 환해보이지만 야참입니다. 백야타임이이라 11시에도 환함.

T와 헤어진 터라 마음이 몹시 허전하고 우울했는데 굴하지 않고

숙소에 돌아와 후라이팬라면을 끓이고 소세지까지 첨부했음.

그리고 맥주를 드링킹해보았음.   

 

 

 

 

 

 

 

 

망할 하지 축제로 인하요 거의 베지테리언으로 살아가길 3일째

월요일인만큼 고기!고기!고기!!를 외치며

헬싱키 대학가에서 잘나간다는  cafebarno9에 가보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스테이크 류는 하지축제의 여파로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

너무나 슬픈 소식을 들음...

망고 크림 스파게티 라는 주인장의 추천 스파게티를 먹어보았다

맛있었어.

하지만 고기!! ㅠㅠㅠㅠㅠ 고기!!!

 

 

 

 

헬싱키 대성당 근처에서 왠만한 관광객들은 가보지 않았을까 싶은 카페 앙헬 cafeengel 여기서 비로소 핀란드 물가를 체험.... 케이크 라떼 시키고 나니 한화로 근 이만원 돈이 나왔다

 

 

 

 

 

두어시간 더 기다려서 레스토랑을 갈까 고민하다가

간단하게 샐러드로 떄우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쇼핑을 너무나 많이 했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밤 혼자 헬싱키 야경을 보러 나갈 참이니까.

내일은 기필코 고기를 먹겠다고 눈물흘리며 다시 찾은 Kansallissali

고치즈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샐러드는 프랑스 식으로 염소치즈를 오븐에 한번 구운다음

페스츄리랑 같이 나온 샐러드인데 ㅠㅠㅠ 여기는 핀란드이고 나는 지금 돈으론 15유로지만 이 동네에선 값싸고 저렴한 외식을 하는거니까 ㅠㅠㅠㅠㅠ

여튼 염소 치즈는 사랑입니다 ㅠㅠㅠㅠㅠㅠ

 

 

 

 

 

 

 

 

 

 

유로호스텔 아침을 돈내고 먹어보았다 후후후

이따 레스토랑 갈거지롱

생일 맞은 나에게 멋진 밥 한끼 사줄거지롱~

 

 

 

 

 

 

 

 

 

 

 

 

 

 

 

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것이 핀란드에서의 마지막 끼니가 되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진짜 큰맘먹고 010 을 갔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리 없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흑흑

난 나에게 10만원 상당에 밥을 사주려고 했는데에에에!!!!

그래서 다시 유리를 찾았다

여기도 미슐랭이니까 흑흑

 

스타터는 오이소스 생선케이크였는데 느끼하지 않고 오이향이 상콤

소스도 적당하니 맛있었음.

메인은 소간챱스케이크. 원래 소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가 적당하게 들어가서 특유의 텁텁한 맛을 못느끼고 잘 먹음 양상추가 상당히 새콤달콤해서 별미였다.

후식으로는 캬라멜아이스크림 체리소스 코코넛가루 였는데

이거 조합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청났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잊지 못할맛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캬라멜 아이스크림 적당했고 코코넛은 튀긴거 같던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네 튀김은 모든 음식의 진리죠.

 

여튼 탈린과 핀란드에서 식사하며 휘바휘바를 외치던 날들이여 안녕~

 

 

 

 

 

 

 


 

 

 

위아 아래의 사진이 똑같은 구성 같지만 엄연히 달라요.

잼의 유무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는 헬싱키 도착 첫날 저녁의 사진이고

다음은 도착 다음날 냉장고 겉으로 빠져 나온 잼은 써도 된다는 사실을

네덜란드 친구 아담으로부터 듣고 난 뒤의 식사였음.

 

핀란드의 장정은 현지인들과 대화할 때 내가 영어를 더 못한다는 점이다. 이거 우유니 이거 리코타 치즈니 이거 탄산수니 난 지방 있는 우유를 선호해. 슈퍼에서 할머니를 붙잡고 물어봐도 모두다 대답을 잘해줌 ㅠㅠㅠㅠ 덕분에 핀란드 물가에 많이 쫄아 있었는데 슈퍼에서 야무지게 사서 유당 넘치는 식사를 아름답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와 고백하건데 과일 치즈 빵 한정은 핀란드 슈퍼가 한국보다 더 싸다는 불편한 진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숙소는 유로호스텔에 묵었는데 2인1실 도미토리라는 놀라운 장점도 있었지만

요리 해먹을 수 있게 식기구도 잘 정돈 되어 있고

냉장고까지 구비해져 있어서 돈 없을 때 묵기는 단연 최고란 생각이 들었다.

 

 

 

Cafe Atenerium

아테네리움 전시를 구경하고 난 뒤 좀 앉아야 겠단 생각과

커피는 마셔줘야겠단 생각이 들었음.

북유럽 모든 나라들이 카페인으로 연명하는 인구가 꽤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못지 않게 커피가 발달했다고 했는데

여튼 이탈리아 에스프레소와는 조금 다른 차원이지만

어딜 들어가든 실패한 적은 없었다.

 

 

 

 

공원 근처 산책 나올 때 아무것도 없으면 허전할까봐 사과와 맥주를 사서 마셨다.

저 곰그림 핀란드 맥주는 내 최애 아이템이던 지라

첫만남의 기억은 꽤나 괜춘했다 모든 것이 좋았고 에브리씽 오케이에 휘바휘바였는데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미쳐버릴 것 같은 것만 빼면 아름다운 산책이라고 기억하고 싶.... 결국 화장실은 1유로 내고 슈퍼 옆 피자집에서 해결을 보았다~ㅎㅎ

 

 

 

 

 

 

 

 

 

 

 

 

 

투르쿠로 넘어가기 직전 Juuri Helsinki

핀란드에서 식사다운 식사를 ㅠㅠㅠㅠㅠㅠㅠ 처음으로 한 날.

첫날은 도착하니 이미 다섯시 여섯시.

시내 나갈 기력이 안됐고 둘쨰날도 전시회 관람이다 거리 산책이다 슈퍼에서 사둔 재료로 샌드위치 싸들고 나가서 레스토랑 갈 기회가 없었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장보면서 오랜만에 먹는 서양배며 바나나 사과 먹느라

근 이틀간 레스토랑 가기엔 식재료가 너무 넘치는 상황이....

 

투르쿠 가는 버스를 1시 30분으로 잡아뒀기에 11시 30분에 달려가서 자리잡았다.

핀란드 식전 빵도 꽤 괜찮았고  (버터가 맛있는데 음식이 맛이 없을수가 없찌 ㅠ

 

스타터 : 관자였는데 하! 소스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부스러기마냥 떨어진 것도 어찌나 적절한지 향신료는 아닌 탄수화물류에 무엇이었는데 사릉헌다....

메인 : 고기매니아 답게 생선 대신 고기를 시켜보았.... 리옹 이후 두번째 도전하는 소 혓바닥 스테이크였는데, 리옹에선 느끼함을 못이기고 레드와인과 스파클링워터를 주문했는데 여긴 그런거 없이 아주 담백 고소 비리지도 않았음. 흑흑 그립다.

후식 : 유분으로 점철된 식사를 늘 하고 있지만 한국가면 이런 치즈 못먹을걸 알기에 프로마주와 블루치즈를 시켰.... 먹으면서 생각한건데 여전히 유효한 나의 꿈. 프랑스 치즈 농장 맏며느리로 시집가기

 

30유로 미만으로 한 깔끔한 식사였어요~

웨이터 아저씨에게 핀란드어로 맛있어가 뭐에요 라고 했더니 옆테이블 혼자 앉아 있던 핀란드 (키크고 샤프해서 무섭고 냉정해 보이던) 아저씨가 휘바휘바 라고 참견해줘서 빵터짐. 아저씨에게 온네아~ 란 단어도 배웠는데 식사 끝나자마자 버스터미널 찾는데  내 가방들어주면서 10분 넘게 길 가르쳐준 핀란드 청년에게 야무지게 써먹었음. ㅋㅋㅋㅋ

 

 

 

 

 

 

 

투르크 숙소 도착...

하...! 왜 이것밖에 못먹었냐 물으시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지에 핀란드 투르크에서 강제 숲행을 당했.... 여튼 1번버스만 탔으면 바로 갈 수 있는 거리를 잘못된 버스 타고 종점 찍고 기사에게 눈칫밥 먹어가며 핀란듯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어떻게 "숲"에서 보내는지 눈으로 관광당하고 온 스토리는 추후에 올리겠다.

산책 마치고 차마 다시 산책에 나갈 염두가 나지 않아서 훼뢰(?) 훼리를 타고 슈퍼 갔다가 사온 레토르트 연어 파스타

 

 

 

 

투르크 아침커피 Turku Cafe manuela

린네아 성 관람 후 그놈의 시나몬 롤이란 걸 먹어보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은 있었지만 일단 그 어떤 시나몬도 내 취향이 아니므로 좋은 경험으로.. 푸하하

 

 

 

 

 

 

Turku Tinta

이날 70유로 정도만 들고나왔다가 수공예 박물관에서 갑작스레 근 40유로를

털리는 바람에 과연 나는 저녁을 먹을 수 있을것인가 반신반의 하면서 남은 20유로 썸띵 얼마를 들고 레스토랑을 찾았다. 다행히 내가 시킨 피자는 16유로!

다시 한번 염소치츠 베리 피자였는데

하! 완전 커! 완전 마음에 들어!

야무지게 한판 다 먹고

역시나 염소치즈는 믿고 시키겠단 결심하고 나왔다 

 

 

 

 

 

 

 

생각해 보니 어제 시나몬롤 하나에 라떼를 마셨는데 근 10유로 이상이 나왔다

차라리 호텔 조식을 이용하는 것이 날 위해 낫지 않나란 생각이 들었는데

아 놔... 망했음 ㅠㅠㅠㅠㅠㅠㅠ 호텔 예약 규정을 자세히 보니 조식포함이었음.

나 어제 아침밥 왜 굶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굴 원망하나 ㅠㅠㅠㅠㅠㅠ 여튼 어제 몫까지 야무지게 먹어보았습니다.

 

 

 

 

 

 

 

 

Turku Blanko 스테이크 샐러드

 

아니 투르크가 이렇게 물가가 (평일점심한정) 쌌던가?!?!?

이날 오후 투르크 숲속 깊은 비앤비에 들어가게 되면

뚜벅이 백패커스 팔자에

이제 레스토랑은 커녕 동네 슈퍼 나가기도 쉽지 않다는 걸 깨닫고

가고 싶었던 두 집이 문닫아서 좌절하면서 찾은 블랑코.

 

주문은 셀프서비스인데 자꾸 샐러드만 추천해주길리

나 고기 먹을거야 징징대니까

우린 고기가 얹어져 나와. 저거? 맘에 들어? 라고 소개해서 시킨 샐러드

ㅠㅠㅠㅠㅠ 11유로 정도여서 너무나 충격을 먹음

이럴줄 알았으면 매일 고기 먹을것을 ㅠㅠㅠㅠㅠㅠ

핀란드 레스토랑에서는 탭워터는 언제나 공짜인데

괜히 호기롭게 탄산수에 얼음잔 라임같은걸 시켰다가 3.5유로나 더 냈다고 한다.

핀란드 평일 점심은 고기로 드세요!!

 

 

 

 

 

 

 

 

Turku Cafe Art

커피. 쏠트캬라멜치즈타르트

투르쿠 물가가 생각보다 쌌는데 다시생각해보니 여기 중심가가 투르쿠 대학 근처여서 가능한 물가였단 결론이 나왔다.

비앤비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이야 이제 약 이틀간 이런건 못먹어 라면서 야무지게 커피 디저트 챙기러 나왔는데 ....

하! 치즈타르트에 쏠트 캬라멜 입힐 생각은 누가한거지?!!?!?!?!?

어느 누가 이런 생각을 해내서 인류의 행복에 기여한걸까?!?!?!?!?!?!?

감사합니다. 쏠트캬라멜 치즈 타르트님!

존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랑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즐거운 핀란드 먹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고 한다.

 

 

 

 

 

 

 

 

 

 

 

 

 

 

 

 

 

 

 

 

 

 

 

 

 

 

 

 

 

 


 

 

 

 

Tallinn Beer House

계획된 여행 16일. 시차적응에 골골대지 않겠단 일념으로 비행기에선 줄창 잠을 청하며 기내식을 스킵했다. 근데 막판엔 배가 고파서 잠을 이룰수가 없는 지경. 두번째 잡채밥을 먹었는데 아... 더부룩 속이 안좋아.. 하지만 속은 안좋은데 당떨어져서 손은 떨리는 지경.... 반타 공항에서라도 뭔가 먹겠다고 결심했는데... ㅋㅋ 아 놔 내 옆에 아저씨가 샌드위치 하나 씨리얼 하나에 12유로 내는 걸 보고 쭈그리가 되어서 맥주컵에 주는 라떼랑 핀에어에서 나눠준 초코파이만 먹었단 안습 상황

 

여튼 5시간 공항 대기를 타면서 결심한건 단 하나. 내리자마자 짐풀자 마자 레스토랑으로 달려가겠다!!! 비바람을 뚫고 짐을 내려놓고 씻지도 않은 채로 여행책자에 나와 있는 돼지고기 전문점 쿨쩨노 어쩌구로 뛰어갔는데 자리가 만석. ㅠㅠㅠ 평소 같았으면 절대 들어가지 않았을 이름. Beer House...

하지만 당시 나는 더럽고 못생긴 상태에다가 다섯 걸음 이상을 걸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바로 옆에 있는 BEERHOUSE란 집으로 들어가

10년전 코믹월드에서 어설프게 돈내고 코스프레 복장 빌려서 입고다니는 것마냥 

에스토니아 전통복을 입고 있는 아가씨에게 주문을 했다.

맥주는 추천을 받아서, 돼지고기는 전세계 어딜가도 실패하는 법이 없기에!

맥주는 에일이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스테이크는 나쁘지 않았다.

배 두드리며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음.

 

 

EPIC COFFEE Tallinn

탈린 관광지에는 꽤 많은 슈퍼가 있는데 아침 8시부터 문을 연다고 해서 간단하게 장을 봐서 과일 위주로 먹었다. 아침 산책 때 눈 여겨 본 에릭커피 라는 곳이 마음에 들었다. 오호라. 여기서 아침 커피를 마셔볼까 마음을 먹었는데 9시가 돼도 문을 열지 않아서 ㅠㅠㅠㅠㅠㅠㅠㅠ 크륵.

자잘한 소품과 가구들이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라떼를 마시고 나니 에릭커피가 아니라 에픽커피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ㅋㅋㅋㅋㅋㅋ 이집 주인장 아가씨의 이름이 에릭이 아니었단 사실을 확인한 셈 ㅎㅎ

 

 

 

 

 

 

 

 

Kohbik Koneet

한국에서 핀란드와 탈린 날씨를 검색할 땐 줄창 비 흐림 비 흐림 천둥 비 만 확인하고 걱정했었는데 이런 화창한 날들이 펼쳐질 줄이야.

탈린 서점에 들렸다가 루프트 가든이라고 써 있는 엘리베이터 표시가 궁금해서

무작정 올라가 있었는데 식사와 음료를 해결할 수 있는 야외 BAR가 있었다.

 

눈앞에 펼쳐지는 전경도 전경이지만

직원들이 엄청 친절하고 상냥해서 기분 업된 상태에서

스피커 옆에 앉았더니 기분 업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노래 선곡이 좋구나~

함께 본 풍경과 들은 모든 음악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추천해준 맥주까지 마음에 들어서 눙물눙물이 ㅠㅠㅠㅠㅠㅠ

 

 

 

 

 

 

 

 

 

 

Tallinn Rataskaevu16

트립어드바이져는 신입니다! 정의이자 법입니다!

하! 트립어드바이져 최고! 진짜 최고!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트립어드바이져 너는 정말 사랑이고 감격이고 눈물이다~ 사릉한돠~~

아침 7시부터 저녁 4-5시까지 열시간을 걸어다녔거늘 

북유럽에 가까운 발칸반도의 해는 지지 않고 있었..;;;;

저녁을 어디서 때울까 하다가 첫날부터 과감하게 트립어드바이져 1위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반층 정도 위에 있는 입구를 찾질 못해서 눈앞에 레스토랑을 두고 꽤나 한참을 헤맸다는 슬픈 사실.

 

인기 있는 레스토랑이라 앉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갔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혼자 가길 잘했다 ㅋㅋㅋ 혼자 간 나는 다행이 착석했는데 내 뒤로 온 두명 세명 그룹들은 아무도 앉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이 ㅋㅋㅋ  

 

웰컴 디쉬 : 에스토니아 전통빵과 버터

웰컴디쉬로 내놓은 식전 빵. 에스토니아 전통 버터에 빵을 발라 한입 먹었는데 먹자 마자 손을 들어서 내 담당 서버에게 에스토니아 마지막 저녁 식사를 여기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스타터 : 구운 염소치즈 샐러드

아! 내가 유럽의 레스토랑에 대한 경험이 많은건 아니지만 이번에도 다시 한번 각골난망 뼈속 깊숙하게 새겨 놓은 맹세가 있다면 염소치즈가 들어간 음식이 맛없기란 어렵다. 언제나 염소 치즈는 옳다 옳아! 실패한 일이 없어! 여튼 오븐에 구워나온 염소치즈가 샐러드의 향긋ㅎ 

 

메인 : 순록 스테이크

에스토니와 핀란드에 오면서 순록을 한번 보고 싶었는데,

순록을 보진 못했고 맛볼 순 있었다.

뭐 어때? 일단 어떤식으로든 만나긴 한거잖..;;; ㅠ

온김에 먹어보고 싶었다 곰요리도 판다고 하던데, 상위포식자는 먹는게 아니라고 들었고요~ 고기가 워낙 낯선지라 조금 텁텁한 감이 있었는데 하! 여기 매쉬드 포테이토가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프랑스 리옹에서 먹었던 것들보다 더 나았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Tallinn Rukis

역시나 트립어드바이져 한번 깨달음을 얻고 난 나는 허튼데서 돈을 쓰지 않겠노라 맛없는 걸 먹고 살이 찌진 않겠노라 결심을 했다. 나의 위장과 돈에는 한계가 있으니깐여. 하! 그래서 베이커리 1위로 만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퐈블로봐 파블로봐 내 인생 퐈블로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스터즈 거친녀석들에서 악당이 맛있게 먹던 퐈블로봐가 이런 맛이었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 안그래도 머랭은 뭐든 좋아하는 나에게! 에스토니아 파블로봐는 정말이지!!!!!

머랭도 맛있는데 안에 촉촉하게 숨은 슈가 어마어마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파블로봐의 신님! 지구상에 존재해주셔서 고맙읍니다 고맙읍니다!

 

진열장을 둘러본 것만해도 사실 다른 것들도 많이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이제 내게 주어진 아침은 많지 않다는 절망적인 상황이 한탄스러울 뿐...

 

 

 

 

 

 

 

 

내인생 퐈블로봐를 만난 날은 헤이마 국립공원 투어가 있던 날이다.

투어 중엔 어쩔수 없이 일정에 끼워져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주문할 수 밖에 없었는데 내 입맛에는 조금 짰다. 투어에서 만난 이리나는 나에게 에스토니아에서 먹었던 음식이 제일 맛있었다고 권해줬는데... 나는 정말 헐?!?!?! 이라고 외쳤음. 이리나 넌 왜 트립어드바이져를 모르는거니?ㅠ?ㅠ?ㅠ?ㅠ??

 

이날 저녁은 두걸음도 더 걸을 자신이 없어서 투어를 마친 뒤 바로 마트로 가서 장본 뒤 집에가서 간단히 과일먹고 쓰러져 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라헤마 내셔널 파크를 비롯해서 이날도 근 8-9시간을 걸어다닌듯.... 이럴줄 알았으면 아침산책 같은건 좀 스킵할 것을 그랬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Maiasmokk Kohvik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스위츠 카페.

어제부터 계속해서 디저트로 아침을 대신하는 습관이 붙었..;;;

아침 일찍 문을 여는 곳이 대부분 카페라 어쩔수가 없었다.

베리 쇼콜라 롤을 시켰는데 초코는 나를 결코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카페 인테리어로 로모노소프가 빙빙도는 장면이 꽤나 인상적이었음 ㅎㅎ

 

 

이날 정말 우연히 이리나를 다시 만나서!

올데 한자에서 맥주를 마셨는데

역시나 모든 관광객이 가보는 음식점 치고 맛있는 곳이 없..;;;

이날 저녁에 Rataskaevu16가 예약이 돼 있는 터라, 

나는 허니비어란 것만 시켜봤는데

노! 오노!! 이런걸 마시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

얼마나 별로면 사진도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바로 아래에 있는

탈린 바닷가에서 이리나와 함께 먹은 2유로짜리 아이스크림이

이억만배는 맛있었음 

 

 

 

 

 

 

 

이리나 공항가는 버스를 태워주고

다시  Rataskaevu16로 돌아왔습니다.  

식전빵 다 먹고 싶었는데 다음걸 못먹을까봐 참았다. 울었다. 헬싱키 가서도 먹을 순 있겠지 흐극흐그그극

 

 

 

 

다시 한번 구운 염소치즈 샐러드를 먹을까, 미트류의 에피타이저를 시킬까 고민하다가 고기를 먹으거니까 호박스프에 대한 추천글도 봤었고 시킨 호박스프.

허브류의 잎이랑 소스가 굉장히 잘어우러져서 씨까지 꼭꼭 씹어 먹었습니다.

 

 

 

 

 

헬싱키 가면 스테이크 먹는건 쉽지 않은 일이 아닐까?

헬싱키 물가에 관한 압박으로 시킨 스테이크

저번엔 경험삼아 엘크 스테이크를 시켜봤었는데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둘 중 마승로만 따진다면 역시나 익숙한 입맛이 최고입니다.

바닥에 스패니치를 비롯한 야채 으깬 소스가 느끼할때마다 잡아줘서 좋았다.

 

 

 

 

 

 

 

Tallinn Rukis

탈린 마지막 아침으로 눈물을 흘리며 시킨 Rukis 에그베네딕트

느끼하지도 않고 반숙 상태도 마음에 들었음.

내 인생 파블로봐와 격정적인 이별을 위해 커피는 안시키고 있었음

 

 

 

 

 

 

 

 

계속해서  Rukis! ㅋㅋㅋㅋㅋ

아침을 두 코스로 먹은 나 ㅋㅋ... ㅋㅋㅋㅋㅋㅋ

안녕! ㅠㅠㅠㅠㅠㅠ 퐈블로봐~ 또 만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폭신하면서 바스라지는 머랭의 환상적인 맛은 잊지 못할거야.

8유로 정도의 제법 나가는 가격이었지만 너는 정말 돈아깝지 않은 존재야.

세상에 있어줘서 고마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헬싱키로 넘어가는 탈링크 배안.

배가 고파 손끝이 떨려서 식당가로 내려가 무작정 먹어 보았다

상추 아래에 식빵이 숨어 있는 줄 몰라서,

식빵을 발견하고 난 뒤에야 이 음식이 연어 샌드위치였다는 걸 깨달았...;;;; ㅋㅋㅋ

뭐 연어는 실패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음식까지 맛있어서 아름다웠던 탈린 안녕 안녕! 또 만나요~

 

 

 

 

 

 

 

 

 

 

 

 

 

 

 

 

 

 

 

 

 

 


 

*휘바? 휘바! 휘바휘바? 휘바휘바휘바휘바휘바!!!

미들썸머 연휴 토요일 헬싱키에는 비가 왔다.

산책하기도 만만치 않은 날씨에다가 갈 볼만한 레스토랑 중에

문을 연 곳은 없단 결론을 내리고

나와 친구 T는 중앙역에 있는 슈퍼에서 맥주를 구비했다.

서른살 내 친구는 아무일 없이 맥주를 골랐는데,

이럴수가 내 얼굴을 한참 바라보던 계산대 직원이 나에게 패스포트를 요구.

이러긴 또 너무나 오래간만이어서, 기뻐해야할 상황에 벙쪘음.

너무 당황한 나는 정신을 차리고 말해줬다.

 

니가 원한다면 내 핸드폰에 저장된 패스포트 카피본을 보여줄 수 있어

하지만 무엇보다도 난 서른살이야.

(사실 만으론 서른 넷이다 하지만 서른 넷이라고 말안한건

서른 넷이라고 하면 더 안믿을까봐 ㅋ)

 

그 직원도 웃고 내 친구도 웃고 나는 함박 웃음!

패스포트 됐다며 손사레를 치는 직원에게 나는 살짝 윙크해주며 외쳤다

(존나조쿤 느낌의 ) 휘바휘바!!!

 

친구에게 선언했다.

"나는 핀란드에서 살아야겠어. 이 나라에서 한 열네살 깎고 미성년자로서의 삶을 다시 살아야겠어! 그래야겠어!"

 

비록 레스토랑은 문 닫아 집으로 돌어가 맥주를 마셔야하지만, 세상을 다가진 기분.

휘바? 휘바! 휘바휘바? 휘바휘바휘바휘바!!!

 

그래 나는 핀란드에서 내 나이 15세 이상을 깎은 채로 살아야겠다!

 

 

  

 


 

 

핀란드의 역사와 문화와 대해서 공부할 주제는 안되고 아는 거라곤 한창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영화 상영할 당시 몇편 본 것이 전부...;; 사실 그 삭막한 풍경과 묘사를 생각하면 핀란드는 방문하고 싶은 나라는 아니었다. 친구 T도 내가 그 이야기를 하니까 그 감독은 리얼리즘과 냉소가 모토잖아.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녹화 끝나고 여행준비 할 때도 게으름병이 도져서 카모메 식당도 찾아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탈린 들어가는 핀에어 비행기에서 영자막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결국 내가 아는 핀란드에 대한 건 나무 위키에서 핀란드 겨울 추위에 관한 개그 몇 개가 전부였다.  

 

헐.

그런데, 그게 참 투르 였다니.

나무 위키에 쓰여 있던 그 개그가 모두다 진짜였다니....;;;

내가 여행지에서 북유럽 친구들 만나면 니넨 겨울에 얼음 깨서 수영한다며? 라고 시시 껄렁하게 농담 몇마디 던지는게 그게 진짜 진짜 진짜 리얼이었다니!!!

아 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5 C This is as warm as it gets in Finland, so we'll start here. People in Spain wear winter-coats and gloves. The Finns are out in the sun, getting a tan.
(영상 15도 - 핀란드에서는 이보다 더 따뜻해지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시작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겨울 코트와 장갑을 착용한다. 핀란드인들은 밖에서 일광욕을 즐긴다.)
+10 C The French are trying in vain to start their central heating. The Finns plant flowers in their gardens.
(영상 10도 - 프랑스인들은 중앙난방기구를 틀려고 안간힘을 쓴다. 핀란드인들은 정원에 꽃을 심는다.)
+5 C Italian cars won't start, The Finns are cruising in cabriolets.
(영상 5도 - 이탈리아의 차들은 (얼어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핀란드인들은 오픈카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긴다.)
0 C Distilled water freezes. The water in Vantaa river (in Finland) gets a little thicker.
(0도 - 물의 어는점이다. 핀란드의 반타 강물은 그저 조금 걸쭉해질 뿐.)
-5 C People in California almost freeze to death. The Finns have their final barbecue before winter.
(영하 5도 -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얼어죽기 직전이다. 핀란드인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마지막 바베큐 파티를 즐긴다.)
-10 C The Brits start the heat in their houses. The Finns start using long sleeves.
(영하 10도 - 영국인들은 집에 난방을 시작한다. 핀란드인들은 긴팔옷을 입기 시작한다.)
-20 C The Aussies flee from Mallorca. The Finns end their Midsummer celebrations. Autumn is here.
(영하 20도 - 오스트레일리아인들은 마요르카 섬에서 도망쳐나온다. 핀란드인들은 그들의 하지 축제를 마친다. 이제 가을이다.)
-30 C People in Greece die from the cold and disappear from the face of the earth. The Finns start drying their laundry indoors.
(영하 30도 - 그리스 사람들은 다 얼어죽고 지구상에서 사라진다. 핀란드인들은 집 안에서 세탁물을 말리기 시작한다.)
-40 C Paris starts cracking in the cold. The Finns stand in line at the hotdog stands.
(영하 40도 - 파리는 얼어서 부서지기 시작한다. 핀란드인들은 (따뜻한 것을 먹기 위해) 핫도그 스탠드에 줄을 선다.)
-50 C Polar bears start evacuating the North Pole. The Finnish army postpones their winter survival training awaiting real winter weather.
(영하 50도 - 북극곰이 북극에서 탈출하기 시작한다. 핀란드군은 진짜 겨울 날씨가 될 때까지 그들의 혹한기 훈련을 연기한다.)
-60 C Korvatunturi (the home of[8] Santa Claus) freezes. The Finns rent a movie and stay indoors.
(영하 60도 - 산타클로스의 고향인 코르바툰투리(핀란드의 전설의 산)가 얼어붙는다. 핀란드인들은 영화를 대여하고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낸다.)
-70 C The false Santa moves south. The Finns get frustrated since they can't store their Kossu (Koskenkorva vodka) outdoors. The Finnish army goes out on winter survival training.
(영하 70도 - 가짜 산타가 남쪽으로 이사간다. 핀란드인들은 바깥에 보드카를 보관하지 못하기 때문에 짜증을 낸다. 핀란드군이 비로소 혹한기 훈련을 시작한다.)
-183 C Microbes in food don't survive. The Finnish cows complain that the farmers' hands are cold.
(영하 183도 - 음식물 안의 미생물이 더이상 살아남지 못한다. 핀란드의 소들은 자기네 농부 손이 차갑다고 불평한다.)
-273 C ALL atom-based movement halts. The Finns start saying "Perkele, it's cold outside today."
(영하 273도[9] - 모든 원자의 움직임이 멈춘다. 핀란드인들은 이제야 "젠장할, 오늘 춥네"라고 하기 시작한다.)
-300 C Hell freezes over, Finland wins the Eurovision Song Contest.
(영하 300도 - 지옥 마저 얼어붙는다.[10] 핀란드인들은 유로비전 노래 대회에서 우승한다.)

 

*출처는 나무위키지만 제가 경험해본 바 이 모든 것이 사실임을 증언합니다.

 

일단 영상 15도가 이 나라 사람들에게 수퍼 핫인건 알겠다.

흐리고 비오고 춥고 습해서 바람막이 입고 아침 산책나갔던 그날 호숫가에서

빙하물이 녹아 염분이 적은 헬싱키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는 할머니 할아버지 둘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날 영상 13도에선 비바람이 불기 두시간 전 나체로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도 목격했다.

 

그리고 그 경험을 어찌 잊으랴. 투르크 Aamuranta B&B에서 아침을 먹던 날. 유디스와 남편이 한시간 넘게 겨울철 얼음 깨서 수영하는 애길 해줬던 시간을....

 

그러니까 그 전날 나는 유디스의 집 근처 퍼블릭사우나에서 호수 수영과 노천 온탕을 번걸아가며 두시간 넘게 수영을 즐기고 왔다 어제 재밌었니? 란 말에 내가 나름 25개국 정도 나라를 경험해봤는데 손에 꼽는 경험이라고 말해줬다. 그러면서 꺼낸 이야기가 보통 한국에선 30도가 넘어야 야외 수영을 한단 이야기였는데, 이 질문을 꺼내면서 나는 또다시 그 질문을 건냈던 거다. 북유럽 사람들은 겨울에 얼음깨서 수영한단게 진짜니? 이 질문이 발단이 되어 밥먹는 내내 핀란드 얼음깨서 수영하는 문화에 대해서 듣다니.

 

지금부터 내가 적는 모든 내용의 출처는 모두 유디스와 그의 남편임을 밝힌다.  

근거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자랑스럽게 말해준 바는 다음과 같았음.

이후에 만난 내 친구 T에게도 그게 다 진짜냐고 물었는데 크게 팩트가 틀린것 같지는 않았다. ㅋㅋㅋㅋ

 

일단 호수 근처 사는 사람들은 집집마다 빙쇄기를 가지고 있는거 같다. 이동이 불편해서, 차를 운전할 수가 없어서가 아니다.

영하 30도의 날씨에도 호수 수영 해야하니까. 그게 핀란드니까!!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 얼음 깨고 호수수영을 해야 더 사우나가 짜릿하기 때문인지 사우나를 해야 얼음 옆에서 호수수영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인지, 닭과 달걀 같은 문제인듯. 여튼 그들은 겨울에 얼음을 깬다. 수영을 하려고. 사우나를 하려고.

 

더불어 들은 정보론 호수를 마주하고 사는 사람들끼린 컴패티션, 경쟁도 붙는거 같은데, 얼음을 크게 깨는 것이 자랑이고 자부심이라고 ㅋㅋㅋㅋ 앜ㅋㅋㅋㅋ 옆집 남편이 좋은 빙쇄기를 산건 꽤나 화제가 되는 모양.  걍 날도 춥고 힘든데 작게 깨면 안되는 것인가?!?!??!?!? 이러다 커다란 호수 하나 다 쉐이크 만들 기세?!?!?!? ㅋㅋㅋㅋ(실제로 작은 호수 근처 사는 집들은 다 깨버리기도 한다고 ㅋㅋㅋㅋㅋ)

 

내가 얼음 호수 수영 중에 가장 걱정되는건 얼음 아래로 들어가서 위로 못나오게 되는 상황이었다. 얼음 아래로 들어가버리면 어떡하는 거냐 물으니까 그럴것에 대비해서 구멍은 두개 이상 낸다고 ㅋㅋㅋㅋㅋ 아니 그전에 걍 얼음 수영을 안하면 안되는 거냐고..;;; ㅋㅋㅋ 걍 따뜻한 집에서 디자인 끝내주는 핀란드 가구 아래서 만화책이나 읽으면 안되는거냐고요!?!?!?!? ㅎㅎ

 

유디스의 옆집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조금은 깊게 생각하지 못한 유디스 옆집은 친구들을 초청해 사우나를 즐기기 위해 사우나를 엄청 크게 지었는데 문제는 집을 너무 작게 만들어서 손님들이랑 밥먹을 공간이 없다고. 그렇다 핀란드에서 야외에서 조촐하게 식사할 수 있는 따뜻한 기간은 오직 7월 며칠 한정이다. ㅋㅋㅋㅋㅋ 내가 머물렀던 6월 중순에도 11도와 14도를 오고가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또다시 깨달을 수 있는건 대부분 핀란드 인들의 인생 화두는 사우나 인 것인가?!?!? 란 결론이..;;;;

 

호수를 끼고 있는 유디스의 이웃은 숲길 도보로 3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었다. ㅋㅋㅋ 아 놔 ㅋㅋㅋㅋㅋ 하지만 이 바지런한(?) 이웃은 겨울철 유디스네 놀러올 때면 언제나 빙쇄기로 얼음을 갈면서 배를 타고 노를 저어 30여분 이상 걸려서 온다는 사실 ㅋㅋㅋ 그래 나도 로잉머신 사고 싶은 날이 있었어. 이왕 산 기계와 배일테니, 쓰면 쓸수록 남는 거라는 건 알겠다. 얼음갈고 노젓고 무슨 설국열차도 아니고!?!?!? 5분 숲길 걸어가는 것이 훨씬더 안추운 방법일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잔뜩 들었다. 안그래도 아침밥도 한상 거했는데 수다까지 배부르게 들었따. 팔순 넘은 유디스의 시어머니도 겨울철 수영을 즐긴다는 사실 그럴 수록 핀란드 인들은 건강하다는 사실 알아도 별 쓸모는 없으나 밥을 먹으면서 계속 빵빵 터질 수 밖에 없는 많은 사실들을 알았다....;;;

 

*사우나에 대한 깊이 있는 체험에 관해

우리도 보통 한겨울에 뜨뜻한 아랫목에 누워 있으면 사람이 한없이 다정하고 따뜻해지지 않나? 여튼 그것과 비슷한 맥락인진 모르곘다.  사우나에서 만난 핀란드 사람들은그렇게 다정하고 오지랖넓고 친절했다.

헬싱키 둘째날, 유로호스텔 사우나를 이용하는데 핀란드 할머니가 너는 반드시 이 단어를 알아야 한다면서 두가지 단어를 알려줬다. 이 단어가 내가 핀란드에서 핀란드 인에게 배운 처음이자 마지막 단어일지 모른다(휘바휘바는 대한민국 전국민이 알고 있는 단어니까)

그날 할머니의 팔을 쭉 뻣는 제스츄어와 함께 들은 단어는 랏민!

두팔을 움추리며 오들오들 떠는 자세로 배운 단어는 뀰마!

 

랏민은 heat on...;;;;

이런 단어를 배워서 핀란드 호수 옆 퍼블릭 사우나에서 동네 할배 할매 꼬꼬맹이들에게 둘러 싸여 있을 때도 야무지게 써먹었다. 랏민은 힛온 이지만. ㅋㅋ 뭔가 너무 좋아 따뜻해 온도가 올라가?!?!? 란 호들갑 스런 느낌이고, 뀰마는.. 추우니 돌에 물좀 뿌려라 수증기로 온도 좀 올리게 란 느낌? 여튼 본능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했고 그때마다 빵터지는 핀란드 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친구 T에게도 물었는데,

아뮬란타 비앤비 유디스의 집은 정말 엄청난 실로 대단한 인테리어 잡지에서 뽑아져 나온 것 같이 꾸며져 있었다. 난 이 집이 워낙 별장 스타일이고 남편이 건축가라 이렇게 만든 줄 알았는데 ...;; 헐... 친구 T의 부모님 집도 실로 엄청났던 것...;;; 그 벽에 붙은 모던한 느낌의 그림하며 카페트 하며 화초들이 뻗어져 나오고 벽난로가 있던 풍경을 잊지 못하겠다.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컵도 죄다 아라비아 아니면 이딸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야 니네집 끝내줘 엄청나다. 라고 하니 '이게 어디가 끝내준단 거야?'란 표정의 대답이 들어왔다. 이런 집이 정말로 북유럽에선 평범한 집인 것인가??!?!?!

돌아오는 길에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를 가지고 있는 집들이 몇퍼센트나 되니? 너무나 당연하게 그리고 뭐 이딴 질문을 하냐는 듯 All이란 대답이 돌아옴 ㅋㅋㅋㅋㅋㅋ 뭐여. 나 지금 내가 대한민국에 김치냉장고 가진 집이 몇집이냐, 이탈리안에게 에스프레소 머신 있는 집이 몇 집이나 되는가와 똑같은 격의 질문을 한건가.

그럼 왜 퍼블릭 사우나가 필요한거야? 라고 물었지만 나도 꺠달았다. 에스프레소 머신있다고 밖에 나가서 커피 안사마시는 건 아닌 것과 똑같은 대답이 돌아올 것을....

여튼 핀란드에서의 12일 야무지게 핀란드인들이 사우나를 체험하고 간다.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지난 4월 나의 연애운 관해선 신통방통 했지만 우리 프로그램에 시청률은 맞추지 못한 일산 타로점집 아줌마의 충고는 이러 했다. 더워지기 시작할 때 이때 나갔다와 저쪽 시원한 나라로 다녀와. 넌 올해부터 운이 좋은데 나갔다 오면 더 좋아질거야. 나는 신탁을 수호하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본래 6월만 되면 다니는 회사를 때려치고 싶어하는 낫지 않는 중병이 있으므로, 시즌 녹화 마무리 될 날짜를 즈음해서 비행기 표를 끊었다.

 

이제 당분간 스킨스쿠버는 어렵고, 서남유럽은 꽤 다녀봤고, 동남아는 더워지고 대체 어디가 좋을까?

친구 Chewy가 에스토니아 탈린을 추천해줬고, 에스토니아에서 라트비아를 비롯한 발트3국을 다닐까 북유럽을 다녀올까 하다가 걍 배로 2시간 거리 가까운 핀란드 헬싱키로 결정했다.

하! 그냥 무심코 집어 짜기 시작한 일정인데...,

 

난 외칠 수 있다.

이것이 나의 인생 여행의 화룡점정이다!

인생이 쓴단 짠단의 강약이 넘치기 마련이라면

이것은 내가 지난 아프리카 여행 내내 누렸던 고통을 모두 치유하는 과정이었....

백팩킹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단 하나의 단점이 있었는데

목표한만큼 레스토랑을 가지 못했어 흑흑흑흑흑...

 

 

 

여행 직전에 나는 눈 건강 문제 때문에 운동도 못하고 처묵처묵 먹기만하는 수개월이 계속되면서 체지방 축적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그래서 여행 직전 한 3주간 급격히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아마도 여행에선 찌겠지. 술 마시니까 찌겠지. 코스 요리 먹으니까 늘겠지 싶었는데 돌아와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몸무게를 재보니,,,, 하! 그대로다. ㅋㅋㅋㅋㅋㅋㅋ 1일 1레스토랑을 외쳤는데, 굶은게 아닌데 몸무게가 그대로라니 ㅋㅋㅋㅋㅋㅋ 야 나 얼마나 걸어다닌거야?!?!?!?!? 더불어 얼마나 못먹은거야!?!???!?

 

이 모든것은 북유럽 하지축제 문닫은 레스토랑이 내게 내린 축복인 것인가?1?!?!?!!?  (하지만 눈물이 나는 것은 왜 인가?!?!?!?!? 코스요리 맘껏 먹어주려고 했는데) 

 

 

여튼 생각보다, 기대보다 살이 덜 쪘던 과정을 적자면

일단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다이어트는 망이었다.

도착 첫날엔 비맞고 어설프게 돌아다녔는데 그 다음날 바로 트립어드바이져 1등에 방문하고, 웰컴 푸드로 에스토니아 전통 빵에 버터를 발라 먹은 순간 눈이 뒤집혀 이틀 뒤 방문을 또 예약했다. 그날 올드 탈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근사한 bar를 발견하고 (심지어 음악도 끝내줌) 다이어트는 잠시 불타는 대한민국 한반도로 미뤄두자고 마음먹었다. ㅜㅜㅜㅜㅜ 그 다음날 아침 산책 중 무심코 들어간 카페에서 나온 내 인생 퐈불로봐는 나에게 어떤 충격을 주었나. 하! 800칼로리 고칼로리 디저트로 혀가 썩어들어가도록 단 아침밥을 먹으면서도 나는 행복에 겨웠었다.

중간중간 정말 피로와 노곤이 눈밑까지 차올라서 저녁을 못먹은 날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잘먹고 잘견디고 얼굴도 빵빵하게 살이 오른다 싶었다.

 

헬싱키 시내의 경우에 주말엔 주말에 조금더 가격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초반에 너무 돈을 아끼지 말았어야 했다. 유로 호스텔 근처에서 내 사랑 마스카포네 치즈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일단 유분이 많은 리코타 치즈랑 폭신폭신한 플랫브래드 느낌의 북유럽 치즈를 발견하고 그때부터 유당으로 점철된 식사를 시작했다. 사과 바나나 서양배를 비롯한 간단한 과일은 헬싱키 슈퍼가 더 싸다는 믿기 힘든 현실... 하! 최저임금 6400원대에 사는 대한민국 배낭여행객은 닥치는대로 슈퍼에서 과일을 사고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아점을 때우곤 했다.

 

그래도 그 놈의 시나몬 롤도 먹어주며, 쓰리 코스 짜리 레스토랑도 런치를 이용해서 다녀왔다. 투르쿠 넘어가선 헬싱키보다 더 싼 레스토랑이 많아 12유로 대에 스테이크 샐러드도 먹고 했는데 문제는 투르쿠 B&B숙소에 들어가면서 부터였다 바베큐를 할 수 있다길래 바베큐용 고기와 소세지를 사고 라면을 끓여먹을 생각을 했던 것. 갔더니... 라면 끓일 수 있는 냄비가.. 없어..;;;; 바베큐만 가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면을 끓이려고 바베큐 화덕에 불을 피울 수도 없고 그래서 2박 3일의 일정 중에 점심 한끼는 과일로 때웠다. 과일로 때운 주제에 무려 이틀에 걸쳐 두번이나 2시간 넘게 호수수영과 사우나를 반복한 것이 문제였던가... 그래 투르쿠에선 바베큐까지 해먹으면서 즐거웠으니 됐었다. 문제는 헬싱키에 도착한 금요일 오후부터 전 북유럽이 하지축제에 들어가면서 레스토랑에 갈 수 없게 된 상황 때문이었나...;;;;;

 

하지축제에 대한 이야기로 마지막 장을 본다 결심하고 이런저런 치즈를 사고 핀란드 조식빵을 사고 버터를 사고 햄을 사고 소세지를 산 뒤 그래도 이 양식을 아껴야 하니까 진라면을 끓이고 짜왕을 끓여야 하는 이 기분...;;; 본래 비앤비에서 먹을 식량을 고대로 가져온 덕에 헬싱키 유로호스텔에서 야무지게 끓여 먹었음.

 

하지만 문제는 관광 도중이었는데 ㅋㅋㅋㅋ

현지인 친구 T랑 세군데를 돌아다녔는데 다 닫음.

야무지게 닫음.

그래서 막 본의 아니게 샐러드를 파는 샐러드 바에 가서 샐러드로 식사를 때운다던가,

포르보 같은 근교를 나갔는데 먹으려고 했던 전통 케이크 가게가 문을 닫아서

짭퉁 케이크를 파는 맥주 바에서 맥주에 케이크를 먹는다던지

억울한 상황이 계속 펼쳐졌던 것.

핀란드 사람들은 휴일은 얼마나 야무지게 챙기는지 무슨 레스토랑이 하루 쉬면 됐지 일요일 문닫고 월요일도 쉬나 ㅠ

결국 가고 싶었던 olo 레스토랑은 마지막날 점심 비행기 타기 딱 직전에 문을 열었는데 예약도 못하고 누추하게 찾아가니 이미 풀부킹. ㅠ 눈물을 머금고 나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서 juuri로 14도 핀란드 한여름 날씨 쏙에 발에 땀나도록 뛰어갔다는 사실.

 

여튼 그래서 약간은 들어간 뱃살과 여행 직전까지 빼낸 나의 몸무게를 고사하며 지내고 있단 사실. 며칠간 연이은 생파로 좀 더 열심히 뺴야할 상황이다.

 

나 나의 어메이징한 휘바휘바를 백만번 더 외치고 싶은 여행기를 남겨야 하는데

일단은 바쁘다. 도착 첫날부터 출근해서 회식에 참가한 대한민국 비정규직 프리랜서의 삶에 대해서 논하자면 피눈물이 앞을 가리니까 일단 여기까지!!!

 

그렇게 배고프지도 않았는데 몸매유지까지 곁들인 엄청난 여행이었땈ㅋㅋㅋㅋㅋㅋㅋ 휘바휘바!!

 

 


2년간 묵혀뒀던 나이키 헬스 장갑을 꺼냈다.

헬스장 등록을 하면서

1년을 끊을까 6개월을 끊을까 고민이 좀됐는데,

일단 마음먹은 이상 다녀보기로 했다.

예전에도 2-3년 잘만 다녔으니까.

 

 

현재 나의 체중 증가는 요요라고 말할 수 없는 상태다. 

그냥 지난 시간 운동하고 약간의 음식조절하던 습관을 버리면서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1월부터 몇주전까지 나의 일정은 거의 원고쓰는 기계였다.

일주일에 하루 쉴까 말까한 채로

아침 930분쯤 출근해서 밤 10시까지 집에 못가는 상황인데다

그나마 아침 7시에 일어나 가던 수영도

수경 낀 채로 안압이 높아질까봐 그만뒀다.

그리고 정말 미칠 노릇이, 탄수화물이 들어가야 머리가 돌아간다는 걸

매번 경험했다. 쌀밥이 들어가면 이 다음 원고가 풀리는데 어떡해...

단걸 먹고 나면 하루 스트레스가 풀리는걸 어떡해...

 

 

오늘로서 딱 일주일.

정코치가 예전에 짜줬듯이 맞춰서 먹지는 못하겠고,

그저 달걀 네알, 고구마 200g, 바나나 두 개,

닭가슴살이 먹기 여의치 않은 관계로 되도록

점심이나 저녁 중에 한번은 서브웨이 샌드위치 로스트 치킨을 주문해

허니오트 빵에 소금 후추로만 간을 하고 한끼를 때우고 있다.

일단 숫자로는 일주일만에 2-3킬로그램 줄어든 걸로 보여서

현재 굉장히 고무돼 있다.

 

 

 

고우영의 십팔사략을 다시 읽기 시작했고, 열국지도 샀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나의 사랑 오자서 아저씨.

당신의 복수를 응원합니다.

한결 같은 마음으로 그의 기개와 강단에 매번 감탄한다.

중국 여행을 가고 싶단 생각까진 못해봤는데,

언제 소주항주를 다시 방문하거나 쓰촨성 쪽을 가보는 것도 좋을듯.

얼마전엔 에어리언 커버넌트를 봤는데

구약신화의 몇장면과 창조설화로 해석한 부분이 참 재밌었다.

나도 내가 아는 아주 오래되고 묵혀놨던 이야기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도 즐겁고 재미날 것 같고.

여튼 그 어떤 신화와 역사도 인문학의 산물이라

동양적 사고관을 기반으로 해석하기 마련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엑스컬리버의 이야기보단 고주몽의 아들 유리왕이 칼 반쪽을 들고나온

이야기가 더 쉽게 이해가 되기도 하고.  

 

 

 

현재 내 자리를 그대로 지키기로 했는데,

조금 열받는 상황?

마이너스 스러운 감정은 접어두고 나는 더 나아지는 걸로 내 에너지를 쏟기로 했다.

 

안그래도 하반기 계획은 죄다 내갖한단계 더 발전하는 일들 뿐이다.

조금 더 건강해지고

조금 더 다른 언어를 공부하고

조금 더 이 분야를 깊이있게 개척해야지

 

내게 주어진 세상은 생각보다 아름답고,

그것을 살아내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다.

 

 


매일 같이 아침 7시에 일어나고 있다.
출근 전

연대 서문을 넘어 세브란스 병동을 향하는 하루하루.

 

아빠는 한달 전 뇌출혈로 수술을 받으시고
중환자실, 일반병동을 거쳐 지금은 재활병동에 계신다.

 

누군가에 대한 정의를 일찍하긴 어렵지만
사춘기 시절부터 엄마와 아빠의 갈등을 보고 자라기를 십여년.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십년 가까운 시간을

나의 삶의 한 부분으로 간직하고 살면서
내가 내린 아빠에 대한 정의는 짧고 간결했다.

 

나는 아빠를 사랑하지만, 좋아할 수는 없었다.
사랑이란 것이

태어날때부터의 익숙함과 독하게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끈적한 감정이라면
좋아하는 것은, 이해를 수반된 감정이다.


그렇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아빠를 사랑하지만 좋아할 수 없는 사람으로 여겼다.

나에겐 아빠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인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 나는 무수히 많은 맹세를 하고 또 하고.. 
이 이해할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상처 받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커감에 따라 조금씩 아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단면을 발견했지만
어린시절의 상처를 다 치료하기엔
흉이지고 모난자리가 너무나 많았다.

 

아빠와 나의 대화는 지극히 드물었다.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겹쳐지는 간극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갑작스레 말씀을 못하시고,

그 전날 넘어져서 뇌에 큰 출혈이 있었다는 게 밝혀지고

구급차를 타고 큰 병동으로 옮겨져 수술을 하고 난

난리를 치른 후.
나는 출근 전 병원에 들리고 있다.

하루에 한 시간 아빠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첫주.
아빠는 거의 말씀을 하지 못하셨다.
그래도 늘 내가 물었던 한마디가 있는데,  

 

-아빠 내가 누구야?

 

나를 기억하냐는 질문.
별것 아닌 질문이 나에겐 정말 중요했다.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에도
나는 할머니에게 이 질문을 했었지.

 

-할머니 내가 누구야?
-승희.

 

그것이 우리 할머니의 마지막 한마디였다.
짧지만 또렷하고 확실한 각인.
내가 다른 사람에 인생에 존재한다는 확인.


치료 초기 아빠는 뇌손상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아서

말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되도록 그 질문만큼엔 꼭 대답해주려고 했다.
나와 내 동생들의 순서를 헛갈릴 지언정
내가 아빠의 기억 안에 있다는 건 확인할 수 있었다
꼭 답해주려고 한다.


아빠 손 붙잡는 것 조차 어색했던 나인데,
이제는 함께 손을 붙잡고 편의점에가서 쇼핑을 할 수 있게 됐다.
아빠의 얼굴을 만저본적이 없는데
여기저기 건조한 자국에 엄마 소장 설화수 화장품을 발라드릴 수 있게 됐다.
얼굴을 만질 정도로 가까워졌다.
아빠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점까지 가까워졌으리라.

아빠와 나는 큰 위기를 겪었지만,
시간을 벌었다.


큰 위기를 겪고서야,
우리는 비로서 서로를 좋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동네파 퀴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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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자 1]
스윙동호회에서 인생의 운명을 만난 주기자! 주기자는 29살 9월부터 주 평균 3회 춤빠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자 업앤다운 문제입니다. 주 3회 출석을 정설로 봤을 때 29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빠에 참석한 횟수를 알려주세요.
답 : 1206회 (1200회)

 

[만두 1.]
퀴즈 문제를 위해 드디어 만두가 자기 신발장 안에 신발이 몇켤레인지 세었습니다. 그리고 깊은 현타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만두가 퀴즈 문제를 위해 세어본 만두의 신발은 총 몇켤레 일까요?
업앤다운 문제입니다.
답 : 53켤레

 

 

 


[주기자 2]
주기자의 친정집에서 현재 주기자네 집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는 법을 설명하시면 됩니다. 네이버 길찾기 버스정류장 검색 찬스 허용되는 문제입니다.
주기자네 친정집 중앙 버스정류장에서 몇 번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 후 내린다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답: 470  750 7727  7728  700 707번 72/5정거장

 

 

[만두 2] 얼마 전 만두는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죠. 만두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의욕을 부여하고 뜨거운 사랑을 퍼붓게 만드는 대상! 바로 노란색 털무늬가 매력적인 길고양이입니다. 보기를 잘 듣고 풀어주세요. 다음 중 만두가 만난 길고양이에 관한 사실이 아닌 것은?
(답은 세 개 입니다) 4번 5번 8번
(1). 만두는 OO궁 동산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하였다.
(2). 만두는 겨울이 되자 고양이겨울집 집을 마련해 주었다.
(3). 만두는 겨울이 되면 무릎이 아픈데 고양이가 무릎에 앉아 있으면 안아플 것 같다고 했다.
(4). 만두의 고양이 이름은 “나비”이다.
(5). 만두의 엄마는 만두가 만난 고양이가 동네 고양이보다 예쁘다고 했다.
(6). 만두가 만난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처럼 챠오츄르를 좋아한다.
(7). 승희가 아는 고양이를 키운 언니는 만두가 만난 고양이 얼굴사진을 보고 최소 200마리 고양이 대군을 이끌 대장군상이라고 평했다.
(8). 만두의 어머니는 길고양이가 다리 사이를 왔다갔다 하자 애교가 많다며 좋아했다. (9) 고양이는 노란 빛깔 줄무늬를 가진 치즈냥이이다.

 

 

 

 


[쩡아1 ]
쩡아가 선물 받은 초딩이 직접 만든 미니어쳐. 기억나십니까? 디테일이 살아 있는 사랑스러운 주방이었죠. 쩡아를 감동 시키는 건 물론이고 동네파를 모두 놀래켰는데요. 그 미니어처 안에서 접시의 숫자는 총 몇 개 였을까요
답 : (2개)

 

[김마망 2]
마망은 얼마 전 방콕을 다녀왔습니다. 얼리 버드로 예약한 터라 싸고 저렴하게 예약했다고 합니다. 자 태국 방콕에서 잡은 호텔은 어느 동네이고 몇 박일까요? 태국관광지 네이버 검색 찬스는 없고요~ 대신 보기 문제로 나갑니다!
답 2번
(1).시암 2박
(2).시암3박
(3).수쿰빗2박
(4).수쿰빗3박
(5).파타야2박

 


 


[김마망 1.]
마망은 얼마 전 혼자 맛있고 찰진 동남아 여행을 떠나 우리의 부러움을 한몸에 샀습니다. 자 지금부터 문제입니다. 마망과의 채팅 내용만 잘 기억했다면 누구나 맞출 수 있는 문제~!!
여행경로 도시별과 지역 이름 순으로 읊어주세요.
 출발지와 중간 도착지로 인천을 읊어 주셔야 하고요~ 나라 이름과 도시 이름을 같이 붙여주셔야 합니다! 
예시 하나 드릴게요:
인천 -일본 도쿄- 일본 홋카이도 - 인천 - 중국 상하이 - 인천 
이런식으로 답을 작성해 주시면 됩니다
답: 인천- 싱가포르-베트남 호치민-싱가포르-인천-태국 방콕-인천

 

[주희 2.]
츄이는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올해 츄이가 검진 받지 않은 항목은?
답: 1번 4번
(1)경추ct
(2)요추ct
(3)위내시경
(4)대장내시경
(5)뇌 mri


 

[츄이 1.]
츄이는 얼마 전 열심히 실력을 쌓아오던 OOO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대회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맨 처음엔 년도가 나오고요. 그 다음엔 코리아가 붙고, 다음으론 춤 장르가 들어갑니다. 자 마지막을 채워주세요! (힌트 네글자)
2016 코리아 OOO 페스티벌,

 

[쩡아 2.]
쩡아는 얼마 전에 타로점을 보러 가서 결혼카드를 뽑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이때부터 쩡아 본인이 아닌 주변에서 결혼하거나 결혼을 하기로 약속된 인물이 속출합니다. 이 사람들은 모두 몇 명일까요?
답: 동생 둘, 주기자, 박만두, 사촌동생, 캐나다그녀, 쩡아의 회원 (총 6명)

 

 

 

 



[은경 1]
얼마 전부터 동네파 전체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한 싸나이입니다.
김도도의 아들 이OO의 생일은 언제일까요?
답: 1월28일.

[이금댕 2.]
친절하고 상냥하기로 유명한 금댕이의 전 미국인 팀장님의 미들네임과 패밀리 네임은 래리 마흐입니다. 자! 이 팀장님의 퍼스트 네임은 뭘까요?
힌트: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한 이름입니다.
답 : 로렌스 래리 마흐


 


[앙증 1]
앙증이 고등학교 다닐 당시 고등학교의 정식 명칭은 길기로 유명합니다.
총 몇글자였을까요?
-업앤다운 문제
답:  17자.


[은경 2]
김도도의 남편 이OO은 캠퍼스 커플로 만났습니다. 대학강의실에서 본 김도도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고 합니다. 이때 김도도 복장에 한 포인트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포인트 뭘까요?
답 : 스니커즈에 구멍이 났는데 그걸 대수롭지 않게 다니는 소탈한 모습에 반했음.

 

 

 

 


[이금댕 1]
이금댕이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는 모 대기업의 부서이름은?
보기 있습니다만 중간에 끊고 번호를 부르고 팀 이름을 대셔도 됩니다.
답: 14번 안전설계팀"
1. 공조냉각성능개발팀
2. 대외정책팀
3. 대외홍보팀
4. 디자인사업운영팀
5. 디자인센터
6. 샤시기술팀
7. 세무부
8. PT실차검증팀
9. 온라인커뮤니케이션팀
10. 유럽팀
11. 조립샤시부
12. 조립프로젝트팀
13. 홍보부문
14. 안전설계팀

[서OO 1]
싱가포르에 있어서 더욱 그리운 이름이지요. 서OO을 우리의 품에서 빼앗아간, 그리고 저 먼 타국으로 데려간, 하지만 우리에게 참 잘하는 정원이의 남편 이름을 대시오.
답: 문OO

 

 

 

 


[앙증 2]
앙증은 초등학교 4학년 피구왕 통키의 타이거를 중심으로 무수히 많은 오빠들을 두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앙증이 폴인럽 사랑에 빠지지 않았던 오빠는 누구일까요?
답 8번 조인성
1. 콜린 퍼스
2. 루퍼트 에버릿
3. 톰하디
4. 제임스 맥어보이
5.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6. 타이거
7. 마이클 패스벤더
8. 조인성
9. 구본승
10. 강지환

 

[서정원 2]
서OO의 남편 OO오빠는 첫 데이트 다음날 정원에게 메시지를 받고 결혼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이 메시지의 내용은 뭐였을까요?
답 : 날씨 참 화창한 날이라 생각나서 문자 보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블루레이

 

피터잭슨 중간계

호빗 확장판 1,2,3
미들어스 시리즈 : 반지의 제왕 확장판1,2,3+호빗3D 확장판 1,2,3

 

크리스토퍼 놀란시리즈
-인셉션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라이즈
-인터스텔라

 

엑스맨 시리즈
X2
X 라스트스탠드
울버린의 탄생
더 울버린

로건
엑스맨 퍼스트클래스
엑스맨 데이져오브퓨처스
엑스맨 로그판 데이져오브퓨처스

엑스맨 아포칼립스

 

매드맥스 시리즈 + 조지 밀러

매드맥스 1-5
매드맥스 블랙앤크롬

꼬마돼지 베이브 2

해피피트 2


브릿지 존스의 일기 시리즈

브릿지존스의일기 1,2
브릿지존스의 베이비

 

토르 시리즈

토르 천둥의 신
토르 다크월드

토르 라그나로크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퍼스트 어벤져

윈터 솔져

시빌워

 

아이언맨 시리즈

아이언맨

아이언맨 2

아이언맨 3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스타트렉
스타트렉 더비기닝
스타트렉 다크니스
스타트렉 비욘드

 

비커밍제인 (플래인아카이브)

프랭크 (플래인아카이브)

팅커,테일러, 솔져, 스파이 (플래인아카이브)

캐롤 (플래인아카이브)

 

웨스 앤더슨

문라이즈 킹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에일리언 시리즈

프로메테우스

에일리언 커버넌트

 

원티드

 

어톤먼트

 

엘리노어 릭비(그남자 그여자)

 

트랜스

 

카운슬러

 

킹콩 (무삭제확장판)

 

라이프오브파이 3D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더 폴

 

배트맨 앤 슈퍼맨

 

매그니피센트

 

고스트버스터즈(리부트)

 

반헬싱

 

오스트레일리아

 

프리즈너스

 

이터널선샤인

 

라스트킹스코틀랜

 

레옹 무삭제확장판

 

레미제라블 (영화)

 

아비정전

 

패왕별희

 

디스민즈 워

 

워리어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몽상가들

 

캐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센스 앤 센서빌리티

 

300

 

터미네이터2


주토피아


월 E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레미제라블 25주년 기념콘서트 실황

 

23아이덴티티 초도한정오링케이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밀크

 

빌리 엘리어트

바스터즈 거친녀석들

 

어쌔신크리드

 

몬스터

 

슈퍼맨VS배트맨

 

스노우화이트앤헌터

블랙코드

 

 

스타워즈 - 깨어난포스

 

 DVD

 

비비안 리  컬렉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해밀턴 부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시저와 클레오파트라
안나 카레리나
애수
무적함대

 

베스트 아카데미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이스트 퍼레이드
-브로드웨이 42번가
-7인의 신부
-분홍신
-소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아가씨와 건달들
-왕과 나
-파리의 아메리카인

레미제라블 콘서트 드림케스트

스완레이크

 

어나더 컨트리


조지왕의 광기

 

아이다호

 

스쿠프

케이트 앤 레오폴드

 

판타지아

레이디와 트럼프

밤비
토이스토리
업UP
카 CAR

크리스마스의 악몽

 

아비정전
패왕별희

 

나니아 연대기


판의 미로

인셉션

 

킬빌
킬빌 2

 

웜블던

조나헥스

엔젤

센츄리온

 

미노타우르

 

장기수 브론슨의 고백

 

로크

 

브로큰백마운틴

 

스타워즈 1,2

 

대부 1,2,3

 

듄의 아이들

 

애니멀 팩토리

 

(에드워드펄롱의) 포토그래퍼

 

베니스에서의 죽음

 

미쓰 홍당무

친절한금자씨

박쥐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

왕의 남자

비밀은없다

공동경비구역 JSA

 


DEAR. JHON

두번째스무살 2017. 1. 16. 11:50

Dear. Jhon.

I am a fuching chicken, still afraid of what straight to see.

After I know, it is not the same as before.
Therefore I hope to say, "Thanks."

 

-your friend Shin.

 

 

 

존 할아버지께.

 

인사가 늦은 이유를 이제야 설명할 수 있겠군요. 나는요, 정말이지 몇 줄의 줄 글로 당신을 보내기는 싫었어요. 그래서 나는 영하 십도의 날씨, 내게 주어진 며칠 안되는 휴일, 위험하기 그지 없는 아초항담 이불 밖으로 나왔습니다. 당신과 나. 우리는 최소 그정도는 되는 사이라 믿고 있거든요.

 

여전히 나는 우리의 만남이 특별했다고 기억합니다. 이십대 중반 갓 노동자로 일하기 시작한 내가, 그것도 계급이 첩첩쌓인 방송국 피라미드 맨 밑층에서 간신히 숨만 쉬며 살았던 내가, 스스로에 대한 연민과 세상에 대한 분개가 끓어 넘치던 내가, 그 시절, 그토록 좋아했던 장소 <커피볶는 곰다방>에서 당신을, 그것도 <제7의인간>을, 만난 건 결코 평범한 일이 아니죠. 안그런가요? 우리 그 순간을 운명의시작이라고 부르기로 해요.

 

 

그로부터 지금까지. 서른여섯을 먹고 꼭대기 선배작가가 없는 메인작가 타이틀을 단 지금까지. 당신의 이야기들은 여전히 내 삶을 몰아세우고 채찍질 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내게 외친 형형한 몇 마디는 여전히 내 삶의 지표로 서있죠.

 

당신도 알겠지만, 나는 여전히 겁쟁이예요. 나이를 먹을 수록 세상을 바로보는 것이 두려워지죠. 본다는 것. 그 원초적이고 1차적인 체험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알기 때문일 거예요. 때로는 나태한 나의 삶을 멱살잡아 휘몰아치는 태풍의 한가운데 저 머나먼 가시밭길로 끌고갈지 모를 일이니까요.

별 재주 없음에도 글로 먹고 사는 내가, 정규직 같은 안정적인 삶과는 멀어도 한참 먼 삶을 사는 내가, 이 명멸을 향해 달려가는 자본주의 세상의 질주 따위 외면해야 맞는 일인데... 체력도 딸리고 실력도 없는 내가 자꾸 의무방어전에 나서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요즘 자꾸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전 당신이나 에릭 홉스봄 아저씨 처럼 아흔살까지 살 의향은 없어요. 전지구적 생명체의 효용을 위한 길이죠. 인류의 진보를 위해서도 큰 발자취를 남기긴 그른것 같고 환경을 위해 빨리 사라지는 게 지구의 존재를 위한 길이지 않나.... 그래도 인류평균 수명으로 봤을 때 대충 여든 언저리까지 살건 같은데 언제까지 이 길고 긴 의무방어전을 계속 치를 수 있을지 솔직히 의구심이 듭니다. 한 쉰살까지면 버티면 그 뒤론  슬슬 빠져도 되지 않을 될까요?

 

하지만 너무나 잘 알고 있죠. 당신의 대답이 무엇인지를.

“Go on, continue... contest!”

 

대체 왜 어린 나에게 구구절절 옳은 소리를 속삭여줘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 건지, 나는 가끔 따져 묻고 싶을 때가 있었어요.

 

그럼에도!
내가 당신께 남기고 싶은 것은 감사의 인사입니다.

보지 못하는 곳까지 보게 해주어 고맙고,

본다는 모든 체험들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어 고맙습니다.

 

 

오래 알고지낸 당신의 친구로서 약속 할게요.
느리고 답답하지만,
우리. 멈추지 말고
조금씩 나아가기로 해요.

“Go on, continue... contest!”

 

-당신의 친구 신

 

 

 

 

그 모든 일이 씌여진대로 되면
너는 일곱명을 위해 죽어야 한다.

한 명은 요람에서 젖을 빠는 자.
한 명은 단단한 어린 젖가슴을 움켜쥐는 자.
한 명은 빈 접시를 내던지는 자.
한 명은 가난한 사람들의 승리를 돕는자.
한 명은 산산조각이 날때까지 일을 하는 자.
한 명은 달만 마냥 바라보는 자.

온 세상이 너의 묘비석이 되리니
너는 제7의 인간이 되어야 한다

 

 

은 내가 봐도 어찌나 사랑스럽고 귀여운지. 후훗

마흔이 뭐야.

쉰이나 예순까지도 쉬지 않고 앙증맞을듯.

 

 

 

무르익은 경험이 주저하는 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욱 많은 도전으로 이어져, 날마다 새롭길.

 

 

 

 

 

 


오래간만에 G메일에 들어가보니 네덜란드 양아빠(?)ㅋㅋ들로부터 메일이 와 있었다. 암스테르담 인근에 있던 집을 팔고 북부에 집을 사기로 했다고 신, 니가 놀러오면 공짜야. 프리 에어비앤비인셈이지. 아니, 이럴수가, (비록 한번의 권유였을 뿐이지만, 그들은 이미 잊어을지 모르겠지만,) 양딸인 나에게 허락도 구하지 않고 이사를 가다니!! 나는 답장을 쓸 것이다. 북부로 가게 되면 나에게 정자 중매를 서기로 한 이웃집에 사는 인텔리하고 뷰티풀한 도서관 사서 청년은 어떻게 만나면 좋겠느냐고. 진심을 다해서 매섭게 다그치며 어글리한 나의 영어로 가열차게 답장을 쓸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즈음해선 안부 메세지가 더욱 많았다. 대부분 몰타에서 만난 친구들이었다. 그 중엔 올여름 나를 설레게 헀던 한 친구도 있었지. 26일 아침 휴대폰을 열자마자 우다다다 온 메세지에 빵하고 터졌다. 메세지들을 하나하나 읽고 답하면서 다시금 깨달았다. 그렇다. 나는  몰타와 프랑스 리옹, 남아프리카 그리고 아일랜드를 방랑하던 그 풍성한 시간으로부터 1년 멀어진 것이다.

 

삶과 인생에 있어. 다채로운 경험들이 많았던 해였다.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려울만큼 말이다. 그래도 갈무리를 하자면 그저 매 순간 풍성한 경험이 나의 온 몸과 마음을 가득 채웠다. 아-! 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던 광경들. 명멸되는 기억이 아니라 영혼 깊숙이 붙잡아 두고 싶은 순간들....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아름다운 경계 케이프타운의 해변과 그 너머 존재하던 힌색과 검정 피부색의 경계.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땅 아프리카의 오렌지 리버 강이 불러주던 노래. 

빅피시 협곡에 지는 석양과 거대한 달과 독대한 순간.

그래 그 때 나는 MP3에 저장한 드뷔시의 달빛과 Fly to the moon을 듣고 또 들으며 어떤 생의 한 순간을 보냈나.

물결처럼 쓸어내렸다 다시 차오르는 플랑멩고로 가득찬 스와코프 문트의 바다를 보며 나는 어떤 감탄사를 남겼던가.

천둥치고 비바람이 몰아치던 캠프장에서 텐트 속에 내 한몸을 뉘인 것도 대단한 경험이었다.

작은 흰 꽃이 흐드러진 들판을 코끼리 떼가 가로지르는 것을 봤으며

뛰어가는 기린과 새끼를 돌보는 사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나는 미세먼지에 고통받고 절규했다.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를 편한 곳으로 보내주는 법도 배웠다.  4-5월 일하다 말고 스스로를 의심하며 잠시 쩌리가 되었고 7월 동네파들과 즐거운 대만 여행을 떠났다. 뼈와 살이 타들어가도록 무더운 길었던 여름.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고 새삼 이런 경험들로 가득찬 삶이라면 일흔 여든까지 사는것도 지겹지 않겠다 싶었다.  너무나 좋은 동료들을 만나서 내 일에 뜨겁게 집중할 수 있었고. 타블렛PC 보도 이후엔 하루하루가 경악과 놀라움으로 가득찼었다.

 

전인권의 노래를 들으며 촛불의 바다를 봤던 것도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지금도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노래를 차마 부르지 못하는 부끄러운 어른이지만 하나하나의 물결이 거대한 바다가 되는 진보의 역사를 눈으로 확인했다.

 

영혼을 압도하는 풍경들과 다채로운 감격과 깨달음으로 기억되는 한해였다.  

다시금, 흥미 진진한 서른 여섯을 기다리며

멀어지는 기억이여, 오래오래 내 곁에 남아 있기를.

 

 

 

 


 

 

 

 

 

 

 

 

 

 

 

 

 

 

 

 

 

 

 

 

 

 

 


 

2014년 추운 4월

팽목항에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물도, 밤도, 날도 몹시 춥기만 하던 그 계절.

애기들 방을 다시 따습게 덥히고

방 안에 좋아하던 찬을 올려 밥상을 차리면

애기들이 마지막으로, 하룻밤.

따뜻하게 자기 위해 자기 방을 찾는다는 이야기...

 

방을 덥히고 나면,

마지막으로 하룻밤 집에 오기 위해 아이의 시신이 떠오른다는 말이

끝도 없이 돌고 돌아

한집 두집 가족들이 애들 방을 덥히러 올라 갔다 왔다고 한다.

 

세월호를 취재하는 일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었다.

뉴스와 티비에서 보는 그 현장을 

모자이크 없이 영상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그들의 고통을 고스란히 경험하는 일이었고,

시간이 지나 다 토해내고 진이 빠진 감정들을 읽는 일 역시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그 시간 내가 하지 않은 일이 있다면,

미안하다. 라고 소리 내 말해보는 일이었다.

 

그 감정에 동요하기만 했지, 내가 책임자가 되어서 사과할 줄을 몰랐다.

 

 

집회에 나가서

나는 차마 그 노래를 다 따라 부르지 못한다.

 

이 사회와 사회의 모든 부속품들을

용인하고 용납하고 받아들이며 순응해왔던

내가 어떻게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하며,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 이야기하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라고 노래할 수 있을까.   

 

이제서야 나는 그 아이들에게 사과해야함을 꺠닫는다.

그 노래 가사가 사실이 아닌 세상을 만들었으므로.

차마 그 노래를 따라부르지 못한채,

내가 미안하고 잘못했다고 사과해야할 때다.

 

 


앙졸라에게

카테고리 없음 2016. 11. 29. 17:40

 Citoyens, le dix-neuvième siècle est grand, mais le vingtième siècle sera heureux.
시민들이여, 우리의 19세기는 위대하지만, 20세기는 행복할 것입니다.

 


Alors plus rien de semblable à la vieille histoire;
그때에는 낡은 역사를 닮은 것이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on n'aura plus à craindre, comme aujourd'hui, une conquête, une invasion, une usurpation, une rivalité de nations à main armée, une interruption de civilisation dépendant d'un mariage de rois, une naissance dans les tyrannies héréditaires, un partage de peuples par congrès, un démembrement par écroulement de dynastie, un combat de deux religions se rencontrant de front, comme deux boucs de l'ombre, sur le pont de l'infini;
정복, 침략, 찬탈, 국가들 간의 무력 대결, 어느 왕의 혼인으로 인한 문명의 중단 사태, 세습적 폭정의 탄생, 국제적 협잡에 의한 민족들의 분열, 왕조의 붕괴에 뒤따르는 나라의 분할, 무한의 다리 위에서 마주친 어둠의 두 숫염소처럼 정면으로 부딪치는 두 종교의 싸움질 등, 오늘날 우리가 두려워하는 그따위 것들이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on n'aura plus à craindre la famine, l'exploitation, la prostitution par détresse, la misère par chômage, et l'échafaud, et le glaive, et les batailles, et tous les brigandages du hasard dans la forêt des événements.
.기아, 착취, 절망에서 비롯된 매춘, 실업으로 인한 극빈 상태, 처형대, 검, 전투, 사건들의 숲 속에서 벌어지는 온갖 약탈 행위 등을 더 이상 근심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On pourrait presque dire: il n'y aura plus d'événements.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이상 사건은 없을 거야.'

 

On sera heureux.
모두들 행복해질 것입니다.

 

Le genre humain accomplira sa loi comme le globe terrestre accomplit la sienne; l'harmonie se rétablira entre l'âme et l'astre.
지구가 자기의 법칙을 따르듯, 인류 또한 자기들의 법을 충실히 이행할 것입니다. ...'

 


-Victor marie Hugo <Les Misérables>

 

나는 여전히 말하고 싶다. 앙졸라에게

To Enjolras, I want to say

 

"아직 그곳에 도착하진 못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길 위에 서 있다. "

"We can not attain our goal ,

we are still standing on that street."

 

 


“Go on, continue... contest!” 
계속 싸워 나가시기 바랍니다!

사무실에 앉아 있는 지금,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촛불을 들고 
간절히 싸우고 있다.
Now I am sitting in my office for working, 
But My soul is holdding a candle, still fighting.

마침 오늘은 친구의 타임라인에서 보고 알게 된, 
세 손에 꼽게 좋아하는 작가 존 버거 할아버지의 생일. 
just in time, It is my favorite author John Berger's birthday.

사무실에 앉아
다시 한번 마음에 쓴다. 
Nonetheless still sitting in office, 
my heart is being with demonstrators. 
And again write in my mind. 
For this sentence.


“Go on, continue... contest!” 
계속 싸워 나가시기 바랍니다!



타로점을봤다

소소한 수다 2016. 10. 21. 11:42

 

녹화가 끝났다. 

나에겐 너무나 중요했다.

그리곤 3개월간 너무나 사랑해왔던 이 파일럿의 레귤러 여부가..

 

나는 지체하지 않았다.

바로! 즉시! 다음날! 친구와 차를 타고 타로점을 보러 다녀왔다.

레귤러 여부를 물으러 왔는데 이상하다. 자꾸 아줌마는 내 질문엔 답을 해주지 않는다.

 

 

-넌 일이 세개야.

 

파일럿이 끝났으니 3빼기1은 2. 두개가 맞는데, 아줌마는 일이 세개라고 한다. 

 

-돈은 왜 못받았어?

 

맞다. 내 일은 방송이 나가야만 돈을 받을 수 있다. 7월 마지막주부터 일하기 시작해서 8월달부턴 쓰리잡으로 가열차게 달렸는데, 아직 나간 방송이 단 하나도 없다. 근 3개월간 노머니.. 사실 나의 고료는 언제 들어올지 지금도 모른다.

 

-돈카드 뽑았네. 이건 일. 이건 돈. 이건 일..

 

그리하여 내가 뽑은 카드는 돈 일 돈 일 돈 일

 

아줌마가 자꾸 다른 길을 가려고 하기에, 붙잡고 다시 물어봤다.

 

-그래서 제가 어제 녹화 뜬 프로그램은 정규가 되나요? 아님, 전 다른 일을 또 잡아야 하나요?

-넌 뭐든지 7일에 결정나.

-녹화는 떴는데 방송은 멀었거든요.  

 

달력을 보며 아줌마가 아예 날짜를 짚는다.

 

-그럼 27일, 아니면 11월 7일...

-방송은 그 뒤에 나가는데요..;;;

-다 할 수 있어 거절하지마. 너 오늘 뽑은 카드 죄다 일 돈 일 돈 일 돈이야.

 

그렇게 터덜터덜 일산에서 돌아와, 나머지 투잡을 마무리 짓느라 혼을 빼고 있는데 10월 17일. 그래 그  1"7"일. 일단 그 아줌마 말 대로 십 "칠". 후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선배 일드리려고 전화 드렸어요.

 

 

그리하여! THEREFORE!

프리뷰와 편구를 동시에 쓰느라 하루 다섯시간 수면시간 조차 지키지 못하는 내가..

다시금 쓰리잡의 구렁텅이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점집아줌마 예언대로 날짜까지 맞춰가며 다시금 쓰리잡을 시작하는... 이러한 운명을 맞닥드린 것!!

 

여튼 투잡이 된지 사흘만에 다시 쓰리잡이 되고, 테잎 열개 열두개를 한꺼번에 프리뷰하고 그날 바로 편집구성안을 써내는 기염을 토하고, 그 와중에 새 프로그램 서치까지 해내고 있다. 편구를 모두 턴 어젯밤 간신히 수면시간 7시간을 확보했다. 침대에 누웠는데 인생이 너무나 공허하게 느껴진다. 일은 재밌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달리고 있는데 왜 이럴까,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문득 깨달았다.

 

내가 놀질 못했구나... 백수로 일을 안하긴 했어도, 술마시며 놀진 않았다. 올해 나는 3차까지 가는 술자리에 나가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 밤을 새워 들이마시고, 목구멍 끝까지 안주를 채워넣고, 아침에 뼈해장국으로 쓰린 속을 위로하고 배부른 위장을 부여잡고 집에 가줘야, 인생 사는 이유를 느낄 수 있는 법인데... 그걸 못하고 있구나.  일년에 서너번 최소 두세번은 하고 밤샘 술자리를 아직 못해봤다. 보통 추석 연휴에 달려줘야 맛인데 이번 추석은 5일 중에 3일을 사무실 나가서 일하고 카페가서 일하고 일하다 쓰러져 잠이 들었다.

 

여튼 지금 너무너무너무너무느무느무느무 놀고 싶은데 놀수가 없다. 당분간.

다모토리에서 김안주에 병맥을 입안에 넘기고 목이 터져라 떼창을 불러재끼고 싶다.

몰타 후에고에서 촌스런 라틴 음악에 말도 안되는 살사 스텝을 넣어서 쿵짝 쿵짝 춤을 추고 파체빌 너머 집으로 돌아오고 싶은다. 그런데 지금 그걸 할 수가 없다.

훈훈한 음악 나오는 바에서 마음 맞는 여자애들이랑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왕수다에 창밖 아래 구경하면서 여자들끼리 술먹으면, 술을 마셨을때만 나오는 호호호호 대왕수다를 떨고 싶은데 그걸 할 수 없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모든 고뇌가 끝나면, 쓰리잡이 끝나고, 통장에 돈이 입금되면

나는 놀아야겠다. 가열차게. 다신 없을 것 처럼.

 

 

그런데 아줌마네 점집에서 뽑은 카드처럼

일일일일일 이면 우짜지 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