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수다

사랑은 다 거짓말이야

앙증 2012. 3. 5. 11:42
요 며칠, 친구의 노래를 들으며 일하고 있다.
친구는 사랑이 '다 그짓말!'이란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들으면서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친구는 '거짓말이 아니야'라는 답을 듣고 싶어서 이 노랠 부른거 같다. 

나도 똑같다.
그러니까 나는 '인생 뭐 있어 소풍처럼 살다가는거지' 라는 친구의 명언을 노트 한켠에 써 놓은 채, 알바를 뛰겠다고 주말저녁 아둥바둥 구성안을 붙잡으며 허무를 외치는 친구의 목소리를 반주삼아 틀어 놓은거겠지.

지난 한달
아둥바둥 좌절이 많았고 주저앉기도 자주 앉았다.
일어설 수는 있는데 그게 힘들어서 일어서지 않았다.
요번달은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다.
우리가 원하는 답은 분명 존재하는데, 
그걸 찾기가 너무 어려워서 괜시리 투정부리고 엄살피우는 중이라고...
그럼 좀 마음이 편해지나?
어차피 걸어갈 길 걸음이 좀 가벼워지나?
사뿐사뿐?
아닌건 내가 더 잘알잖아...

재능도 없고 센스도 없고 없는 것 투성이인 나지만, 
분명 '나이기에' 쓸 수 있는 글이 있을 것이다.  
분명 내가 하고 싶은 말과 내고 싶은 목소리가 있을 것이다.

친구는 비록 사랑은 거짓말이라고 노래했지만 
사랑은. 거짓말이 아니다.
'사랑이 아니었던 사랑'이 '사랑'행세를 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