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던 날도 있고,
담배를 태우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갑갑하기도 했다.
살맛 안나는 세상사를 겪고 있는데
17년간 고질적으로 괴롭혔던 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오기도 하고,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는 이놈의 직업군에 대해 고민도 들고
사실 난 재능이 없는건 아닐까란 회의도 곁들이고..
미련은 버려야 하는 것이 맞고
기대 또한 너무 크다면 줄이는게 맞다.
시은이 덕에 강신주의 <사랑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강의를 듣고 있는데
사랑을 믿으라는거야 말라는거야?
사실 나도 사랑은 믿지 않지만, 내 얘기가 되면 믿고야 마는 창과방패같은 인간이니까
남녀간의 사랑은 언제나 특별하하고 유일하지만
그 사랑의 예시가 다른데 쓰일 때도 있다.
나는 이 미움과 오래묵은 정(情)과 연민과 동정과 더불어 용서할 수 없음의
복잡다단한 해묵은, 케케묵은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