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첫날 2016.02.08

Le Bon Crubeen

더블린에서는 총 7박을 했는데, 

내가 묵었던 이삭 Isaacs Hostel 근처에 있던 프렌차+아일랜드 식당이었다. 

식당을 발견하자마자 2014년인가 트립어드바이저 위너라고 써 있는 글에 당장 저녁식사를 예약하고 매일 갈 것을 결심하였으나, 더블린은 넓고 가볼 식당이 너무 많아서 한 번밖에 가보지 못했음. 흑흑



덜 익힌 소고기를 얇게 썰어 나온 스타터. 



오늘의 스테이크를 시켰더니 돼지고기가 나왔다. 

이슬람 인구가 꽤 되는 탄자니아부터 돼지고기를 거의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안그래도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나로선 맛있게 채워 넣어 봤습니다. 



프랑스 디저트들만 떠올리면서 

디저트를 얕본 내가 실수.

어마무시하게 큰 삼단 아이스크림 슈가 나와서 걱정은 됐으나,

절대 남기지 않고 배가 찢어지도록 먹었음.  





 

2016.02.09

위클로우 투어 중에 들린 작은 카페

눈이 거의 오지 않는다는 아일랜드에서 눈이 내리고 비바람이 불었다.

버스 타기 전까지 킬케니에서 두세시간의 충분한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 잠시 카페에 들어가서 진저스콘이랑 라떼를 마셨다. ㅠㅠ 그래 이런 커피도 얼마만인지 카페에서 물씬 풍겨오는 문명의 향기와 인테리어 봐라 ㅠㅠㅠㅠㅠ

그리고 역시 ㅠㅠㅠㅠㅠ 스콘의 나라! 흑흑 자세한 설명은 생략






2016.02.09

Thai Spice 

하루종일 눈맞고 비맞고 바람맞고...

한국 음식은 생각 안나는데 뭔가 뜨끈한 무언갈 먹어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일랜드 요리나 스프가 무지 떙겨서 The Vintage Kitchen을 갔는데 사람이 많다면서 

대기 조차 받지 않겠다고 했다. 

거절의 아픔과 배고픔. 굶주림이 가져다주는 정서적 서러움에 이삭호스텔에 가서 나 매운거 먹고 싶어. 이 근처 괜찮은 중국집 없니 라고 물었더니 소개해준 태국 식당. 이삭호스텔에서 엄청 가까운 관계로 오고 가기 참 괜찮았다.  



운 좋게 아르바이트 생들이 한국분들이라 메뉴판에서 찾지 못한 똠얌꿍을 주문. 

밥을 말아먹을 수 있었다 ㅍㅎㅎ (얼마나 싹싹 먹었는지 빈접시를 치울때 창피했음..;;)

 

고기가 빠질 수 없지. 

서버들이 추천해준 쇠고기 후라이드를 주문했다.

그래서 이날 저녁은 맵고 따뜻하게 잠이 들었음. 







2016.02.10

더블린 시내 오코넬거리 어디쯤의 중국인 뷔페 식당. 


이 날은 말 그대로 더블린 시내 관광하는 날이었는데...;;; 

아 놔 ㅎㅎㅎㅎ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다. 

저녁을 맛있는 걸 먹겠다며 점심으로 간단히 크로아상과 사과까지 먹고

갈길을 가고 있는데 중국인 뷔페 식당이 보이는거다.

근데 그 뷔페 안에 놓인 김밥을 보자마자 정말 뭐에 홀린듯이 자리에 앉아서 1인을 주문했던 나..;;; 진짜 홀렸다는 표현 외엔 쓸말이 없다. 

12유로 밖에 안하는 식당인데 학생 할인까지 됐음.

결국 10유로 내고 김밥을 양껏 먹은것까진 좋았으나...

배가 불러서 저녁을 먹지 못했음. 유ㅅ유 






2016.02.11 골웨이 

아일랜드에선 비앤비에 자는 것이 내 목표 였기 때문에 더블린 외에 숙소는 대부분 B&B였다. 문제는 골웨이 B&B가 시내에서 제법 떨어진 거리에 있었단 거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점저를 먹고 들어가야 겠단 생각은 있었지만 어딜 가야 좋을지 감이 안왔다. 오후 2시를 넘기다 보니 문 여는 레스토랑도 손에 꼽고... 그러다 아란제도 페리를 예약하는 사무실에서 펍이나 레스토랑을 추천해 달라고 졸랐다. 


그리하여 추천받은 

An Pucan Bar& Restaurant



아일랜드 스튜나 코스 요리를 먹고 싶었는데 저녁식사 때가 아니어서 거절받고,

대신 추천해달라고 한 파스타 인데

결과적으로 겁나 맛있었음. 

그리고 나는 이날부터 말라리아 약이 남긴 간의 피로를 개 무시하고 

1일 1맥주에 도전하기 시작하는데....;;; 

아 아름다운 기네스 ㅠㅠㅠㅠㅠ 


 

아일랜드 펍에선 핫윙을 쉽게 주문 할 수 있어서

한국치킨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달랠 수 있었다. 

그래! 내 나라는 치킨의 나라지만 맥주가 맛이 없으므로 ㅠㅠ 

다시 태어나 아일랜드 한국 중에 고른다면 나의 선택은 아일랜드!!!!






2016.02.12 골웨이 

모허 절벽 투어 였는데 이날 아침 날씨가 진짜 안좋았다.

오전 코스에 산행이 있는데 니들이 원한다면 가나마나인 산행을 뺴고 조금 늦게 출발하겠다는 권유에 골웨이 시내  오래 되보이는 베이커리에 들어가서 간단하게 블루베리 스콘을 먹었다.  


 

 

돌 처럼 보이지만 현무암 이런거 아니고요. 스콘입니다. 먹는거에요. 



역시나 슬픈 것은 프랑스 빵을 몇달 전에 실컷 먹다 보니 ㅠㅠㅠㅠㅠ

어딜가도 비교를 하게 된다는 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스콘은 맛있었습니다. 






2016.02.12 골웨이 

The Latin Quarter Bistro

모허 절벽 투어가 끝나고 숙소 들어가기 전에 밥을 먹기 위해 들린 골웨이 프랑스 레스토랑

1인용 자리가 몇자리 돼서 마음 편히 식사 할 수 있었음. 

웨이터 아저씨가 음식 소개도 잘해줬고.  


 


스타터. 난 육류를 선호해 라고 말했더니 웨이터 아저씨가 추천해준 오리고기 샐러드

오리 가슴살이었는데 살짝 익혀서 나온 것과 주변 샐러드가 무척 잘 어울렸다. 


 

아.. 그리고 이거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안그래도 베이컨을 좋아하는데요 ㅠㅠㅠㅠ

스테이크에 크림소스에 베이컨이 얹어 나오다니 이렇게 아름다운 요리가 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싹싹 긁어 먹고 나왔음. 






2016.02.12 골웨이 

The King's Head

모허절벽 투어를 위해 숙소로 마중나온 버스 기사 아저씨가 추천해준 펍. 

오 오늘이 금요일 저녁이니 넌 아마 킹스헤드에 가겠지 라고 

묻지도 않았는데 추천을 해주어 가보고 나는 운명의 만남을 갖게 되는데 ㅎㅎㅎ

골웨이 후커 ㅠㅠㅠㅠㅠㅠ TADA-!!  

펍에 들어가서 기네스를 마실까 지역 맥주를 마실까 하다가 

이번에도 바텐더 아저씨에게 물었다. -골웨이 후커 맛있니? -엉 캡맛있어 

그렇게 한잔을 마시게 된 나는 다음날 또다시 골웨이 후커를 마시기 위해 킹스헤드를 찾았고 아일랜드 슈퍼에서도 내내 골웨이 후커만 찾았다.







2016.02.13 골웨이 

아란섬 투어 전에 들린 베이커리. 본래는 아이리쉬 블랙퍼스트를 먹으려고 했는데 

마땅히 문 연곳이 보이지 않아서 들렸다가 

소세지 샌드위치 맛에 넋을 잃고 말았다는...;;;

트립어드바이저로 한참 검색했는데도 잘 나오지 않아서 이름 검색은 포기 ㅠㅠㅠ


이래서 사람은 메모를 해놔야 한다 자고로 ㅠㅠㅠㅠ 

소세지 샌드위치 양이 제법 되는 터라서 반은 남겨서 아란섬 투어 도중에 먹었다. 

 




2016.02.13 골웨이

The Quay Street Kitchen

이 날은 발렌타인데이 이브 였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꽤 상위 목록인 레스토랑인데 과연 자리가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서둘러 레스토랑에 도착한 결과 혼자서 2인용 테이블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음하하하.

주변을 둘러 보니 연령대를 불문한 연인들이 죄다 자리를 차지. 

남녀2인으로 구성되지 않은 테이블은 오직 나 하나...;;;

배경음악은 이즌쉬러블리, 쉬, 아이오유, 엔드리스러브 같은 

누가 들어도 '오늘 너는 이 상황과 좀 맞지 않아..;;;'란 배경음악이었는데 

사뿐히 무시하고 양고기를 시켜서 촵촵촵!!


 

메인코스 나오기 전에 스타터로 매운 핫윙을 시켜서 또다시 촵촵촵!!!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숙소 돌아가기 전에 the King's Head 들려서 

골웨이 후커 한잔을 꿀꺽꿀꺽!







2016.02.14 골웨이

The Skeff

사실 어제 베이커리 가기 전에 이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아무도 없어요? 를외쳤는데 정말 아무도 없었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덕분에 베이커리 가서 맛있는 소세지 샌드위치를 먹었으니 위로가 됐었지... 

이날 킬라니로 이동하는 날이었는데, 주말이라 버스 시간표가 들쭉날쭉했다. 

한시간이 비는 관계로 재빠르게 나의 트렁크와 배낭두개를 이고 이 가게로 이동. 그리고 아이리시 블랙퍼스트 대자를 시켜서 2000칼로리는 가뿐히 넘기는 아침밥을 흡입. 


 

 

살은 쪄도 잘했어 나새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맛있어서 찐 살은 빼는 것도 아까워!!! 






2016.02.14 킬라니 

Cellar One

오늘은 대망의 발렌타인데이+주말 ㅋㅋㅋㅋㅋㅋㅋㅋ 비앤비 숙소 직원이 우려한대로 레스토랑 몇군데를 갔는데 죄다 만석 예약이었다. 그런데 구세주 같이 이 레스토랑에서 8시 전까지 식사를 끝낼 수 있느냐 물어줘서. 엉! 그건걱정마!! 라고 외치며 자리에 앉았다. 

빵이랑 버터가 진짜 맛있었는데 메인을 못먹을까봐 참았음 ㅠㅠㅠㅠ 흑흑


 스타터로 샐러드를 시켰으나 샐러드는 보이지 않고 육류 요리가 주를 차지한 상황. 

그래도 아름다운 맛이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메인요리로 시킨 대구. 크림소스랑 새우 시금치가 ㅠㅠㅠㅠㅠㅠ

괜찮아 괜찮아 ㅠㅠㅠㅠㅠㅠㅠ 이 맛을 평생 기억하면 되니까 괜찮아 ㅠㅠㅠㅠㅠㅠ

본래 나는 육류를 즐기나, 생선 먹어본지 꽤 오래 됐다는 생각에 주문. 

생선 살이 토실토실하게 오른데다가 함께 나온 관자까지 겁나 맛있었음 ㅠㅠㅠ

그래 아일랜드는 섬나라지. 


아 놔 그리고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이날 레스토랑에 발렌다인 데이 특별 코스를 주문할 수 밖에 없었는데, 

디저트는 무조건 한종류 밖에 없었다.

그래? 그래도 난 주문할래 라고 해서 나온 디저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웨이터도 웃고 나도 빵터지고. 

아이스크림 위에 얹어진 하트가 왤케 웃긴지.

나는 나를 사랑하니까 나한테 이런 디너를 사줄 자격은 충분! 하다고 생각하기로 함. 

 



2016.02.15 킬라니 - 링오브케리투어 

Red Fox

링오브케리투어 중에 들린 아일랜드 민속 농가 옆 펍에서 마신

아이리시 커피. 술이 들어가서 발이 땃땃해지고 좋았다. 


 아놔 ㅋㅋㅋㅋㅋ 

이 아이스크림은 사진을 찍자마자 두 덩이가 장렬하게 바닥으로 낙하해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3유로나 했는데 흑흑흑 결국 콘에 남아 있는것만 싹싹 먹었음. 



2016.02.15 킬라니

Hannigan's Bar and REstaurant

투어 마치고 와서 들린 레스토랑. 

 토마토 스프가 제법 매콤해서 좋았다. 빵을 버터에 찍어 먹어야할지 스프에 찍어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ㅋㅋㅋㅋ


메인으로 먹은 돼지고기 스테이크

네네 기네스랑 먹어서 역시나 행복했고요. 




2016.02.16 킬라니

캐슬롯지 B&B 아이리시 블랙퍼스트 


 

숙소에서 주는 아침밥인데

보아라. 만칼로리는 거뜬히 넘을 것 같은 이 구성 ㅠㅠㅠㅠ

계란은 수란/후라이드/삶은달걀 중에 선택 가능

시리얼이랑 치즈 과일 은 종류도 많은데 뷔페처럼 먹을 수 있어서

나는 그야말로 이만칼로리를 매일 아침 섭취했드아...;;;;



 


2016.02.16 킬라니-딩글투어

대망의 딩글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날이 어땠는지는 다른 포스팅을 참조하시기 바람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비바람에 젖은 몸과 마음을 녹이고자 먹었던 것들.. 

 

 

 

 

 

 


계획이 없던 방문이었다.

숙소가 워낙 외져 있는데다가,

본래 계획은 하루 쯤 아일랜드 시골에서 푹 쉬고 싶은게 목표 였으니까.

 

일단 아침 7시 동네 산책을 한시간 가량 하고 오니까

열두 가구 산다는 모든 동네 집을 다 구경한 셈이었다.

선물받은 제임스 조이스의 책이나 읽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인집 아주머니가 자꾸만 킨세일을 적극 추천하는 거다.

 

한시간에 한대 오는 버스지만, 종점이 킨세일이니까 돌아올 땐 버스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있고. 언제나 망설일 땐 하는 게 남는거다란 생각이 있어서 이번에도 질렀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찍은 한 컷...;;;

인도 없는 도로에서 달리기를 5분

시속80키로로 달리는 차들 사이에서 조마조마 하며 걷기를 15분...;;;

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본 풍경은 아름다웠지만.

40여분 가까이 버스를 기다려야 했... ㅠㅠㅠ

 

 

버스를 기다리면서 MP3에 담아온 <프랭크 ost>를 들었다.

I LOVE ALL.

응. 나도 (아일랜드의) 모든 것을 사랑해.

버스 기다리는 시간까지도 말이지...

 

226번 버스로 원웨이 티켓 5.6유로 나왔다.

 

 

킨세일 가는 길에 본 풍경들.

역시나 소품처럼 귀여운 집들 가득.

 

 

계획과 정보 없이 무작정 방문한 킨세일은 남서쪽 작은 항구 도시(?) 마을이었다.

 

 

 

 

 

 

 

저도 힘과 젊음 건강을 위해 술을 마십니다. ㅎㅎ

 

 

Desmond castle

 

Carmelite Curch

 

 

Lower Catholic walk에서 만난 고양이

 

st Multose

 

이런 오래된 풍경 속에서 한 잔 하고 싶었다

 

 

Poets Corner

홍차 마시려고 잠시 머문 찻집

 

 

 

 

 

 

 

The Spaniard는 펍과 레스토랑을 겸용한 집이었는데

숙소 넘어가기 전에 밥을 먹어야 겠단 생각에 검색해서 들어간 집이었다.

오후3시에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거의 없었는데

들어가자 마자 여기 진짜진짜 오래된 펍이란 느낌이 들어 무척 만족스러웠다.

건물과 동네는 수백년.

펍만 95년 됐다고 한다.

 

 

나 흑맥주보다 에일을 선호해란 말에 추천받은 맥주

 

 

 

지도를 잘못봐도

헤메고 헤메도 길을 잃을 염려 없는 아담한 동네였다.


킬라니를 떠나면서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코크가 끝나면 다시 더블린으로 가는 건데,

아일랜드에 와서 해야할 걸 안하고 있단 불안감이 든거다.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아... 내가 제대로 된 홍차를 안마셨구나.

다행히(?) 코크 호스텔은 조식이 불포함이었다.

코크에서 첫날 밤. 나는 이 나라에서 제대로 된 홍차와 스콘을 먹어야겠단

일념에 급히 트립어드바이져를 검색.

베이커리 1등으로 돼 있는 코크 타라's 티룸을 찾아냈다. 

 

 

도미토리 8인실은 전원 취침 중이었지만

혼자 7시에 기상해 이를 닦고 옷을 챙겨 입고

아침 8시 호스텔을 나섰다.

그리고 밥을 먹으러 40분 넘는 베이커리까지 달려가는 상쾌한(?) 발걸음 

 

 

 

 

 

그리하여 도착한 타라's 티룸

뛰어들어가느라 바빠서 입구를 찍은 사진은 없다.

 

 

 

 

그래!! 바로 이거였어!!

나는 진정 이런 인테리어 속에서 홍차 잔을 든 손의 새끼 손가락을 치켜 세워 들고

소녀소녀하길 원했던 것이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집에서 직접 만든다는 메이플 시럽.

지금은 소녀지만 이따간 주정뱅이 아이리쉬 처럼 만취할 예정이므로

오늘 섭취할 열량을 계산하여 조금만 뿌리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

아 놔 깨끗이 비우고 말았음 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작은 병에 담긴 이 아이보리색 크림의 정체...

먹기 전엔 왠 생크림을 스콘이랑 같이 줘? 라고 반문햇는데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클로티드 크림이 아닌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 이러려고 왔지!!

이러려고 백여만원 더 투자하면서 아일랜드 여행을 끼우넣었지!!

그러려고 여기까지 왔지 ㅠㅠㅠㅠㅠㅠㅠㅠ

 

 

 

2월 중순 지난 아일랜드는

하루 비오고 하루 흐리고 하루 맑은 날의 연속.

간만에 파란 하늘보니까 잔디도 더 반짝이는 것 같고

어제 못 다 본 코크 시내 곳곳에다가 공원은 한번 더 돌아다녔다.

 

 

 

 

격하게 너의 의견에 동의한다!!

 

 

 

 

 

 

 

 

오후에 인시아라 비앤비로 떠나야 했지만

여튼 코크의 봄날은 아름다웠다.

 


영화 <프랭크>에서 나온 아일랜드 시골은 참으로 근사했다.
곳곳에 양들이 뛰놀고 어딜 둘러봐도 녹색으로 가득한...

나 저기 묵을래. 나도 저런데서 한달 두달 놀고 싶어!! 외칠만큼 말이다...

 

코크 3박 일정 중에 2박을

한시간 가량 걸려 한시간에 한대 오는 버스가 있는 B&B를 예약한 건

아일랜드 시골을 조금이라도 만끽하고 싶단 욕심에서였다.

 

게다가 숙소의 평점은 9.5...
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숙소길래 이런게 가능한거지?

외딴 곳이라 걱정되는 건 단 하나였는데,

뭐 아침밥이야 주는거고 점심이나 저녁을 어떻게 해결하느냐 였다.

설마 동네에 펍 아님 레스토랑 하나는 있겟지

 

구글맵을 검색해본 결과 숙소까지 대중교통이 가기는 간다는 걸 확인했다. 
버스에서 내린 뒤에 20분 정도 걸어야 하지만 그건 못할 일은 아니니까

 

코크 시청에서 버스를 기다린지 50여 분...
과연 버스가 오긴 오는 것일까 반신반의 했는데 버스가 왔다.
정류장을 보여주는데 기사가 잘 모른다..;;;

그래도 좋다.

가기만 가면 되니까... 그리고 무려 버스에서 내렸는데...;; 아놔

 

 

ㅠㅠ

진짜로...

아무것도..

없다...;;;;

 

나의 짐은 10킬로그램이 넘는 40리터 배낭,

노트북과 각종 생활용품으로 5키로가 넘는 작은 배낭 하나.

그리고 캐리어와 캐리어에 거기에 붙어 꽤 큰 부피를 차지하는 침낭.....;;;

 

초반 길은 걸을만 했다.

그래도 도로 옆으로 인도가 있었 던 것!!!

 

 

 

그러다 시속 50이었던 길에 변화가 생겼다.

시속 80!!!!

그래 뭐 괜찮다. 차에 치이지만 않으면 살겠지....

 

 

 

 

네... 제가 깡시골을 언하긴 했지만

이렇게 숲만 가득한 걸 원했던 건 아니고요..;;;;

 

 

가도 가도 만날 수 있는건 나무와 새들뿐.. ㅠㅠㅠㅠㅠㅠㅠ

니들 여기서 인시아라비앤비는 얼마나 더 가야 나올지 혹시 아니?

 

 

그런데 갑자기 당황스러운 표지판들이 등장했다...

빨강.... 저거 이 앞으로 전진하지 말란 표시같은데...

 

 

그러더니 등장한 길이 좁아질거란 표시

 

 

 

 

헐?!?!?!?!?

인도!!! 끝났음!?!?!?!?!!?!?

차 다니는 도로 밖에 없어!?!?!?!?!!

사람은 날아가란 말인가/??!?!! ㅠㅠㅠㅠㅠ

구글 맵에선 아직 5분 넘게 걸어가라는데!?!?!?!?!

 

 

게다가 차도는 또 얼마나 좁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를 앞지르기 위해선 모든 차들이 

나를 피해 반대차선을 넘어가야 했다 ㅠㅠㅠㅠㅠㅠㅠ

미안해요.

하지만 나도 미안하니까 그만 빵빵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공포에 떨면서 가기를 5분여...;;;;;

 

 

 

우회전하고 만난  Insiara B&B로 가는 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옥끝에 본 천국의 풍경이라 그럴까?!?!!?

이뻐!!!!!!!!!!!!!!!!!!!!

너무 이뻐!!!!!!!!!

 

목숨 걸고 왔지만 일단 이뻐!!!!!!!!!!!!!!

 

 

그리하여 들어온 비앤비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

내가 여섯살때부터 꿈꾸던 집이 이런거였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벽난로랑 큼직한 소파도 있어야 하고요

사시사철 꽃을 갈아 끼울 수 있는 정원도 있어야 하고요 ㅠㅠㅠㅠ

 

해나는 날

분위기 잡고 책읽으려면 유리창도 큼직해야하고요 ㅠㅠㅠ

 

일단 말을 잃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서 ㅠㅠㅠㅠㅠㅠㅠㅠ

 

밤하늘에 별을 보면서 잘 수 있는 비앤비지만

오늘내일 흐린 날씨란 걸 알기에 ㅠㅠㅠㅠㅠ

 

 

목욕하면서 별을 보라 이건가!?!?! ㅋㅋㅋ

 

 

 

다 좋은데 이 비앤비의 단점이라면 일단 예상과 달리 너무 깡시골이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열두가구 오십여명이 사는 마을이고 ㅠㅠㅠ 레스토랑도 없고 펍도 없고 슈퍼도 없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점심 저녁 주문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나 내일 아침밥 먹고 나서부턴 뭘 먹지?라고 좌절하니까,

슈퍼까지 차타고 나가주겠다고 한 친절한 호스트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하여 쟁여놓은 비상식량

일단 에일 위주로 골라본 맥주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침 산책 때 봐도 이쁘고

나무 사이로 봐도 이쁜 B&B!!! ㅜㅜㅜㅜㅜㅜㅜ

 

방 안에 작은 룸이 따로 있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침식사를 위한 공간

 

 

 

서른다섯.

도전 해서 후회한 적은 거의 없었다.

조금만 용기를 낸다면, 모험은 계속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