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

소소한 수다 2010. 6. 22. 18:48

좋아하는 노래 중에 김보령 꿈길 이라는 노래가 있다.



작년에 흠뻑 빠졌던 드라마 '탐나는 도다 OST'에 나온 노래인데,
이 노래에 반하게 된 건 단 한 장면 때문이었다.

달이 휘엉청 뜬 밤. 작은 보따리를 싸서 버진이는 달리고 있었다.
금발의 친구 윌리엄과 고향 제주도를 떠나기 위해서. 
그 갈대밭 속 버진이는 넘어져 다리를 삐어도 아랑곳 않았고 
향할 곳도 오직 하나였다. 

그리고 이 노래가 흘러 나왔다. 

조선시대, 그것도 제주도에서 평생을 보내야 하는 여성의 삶.
물질 하나로 정해진 일생. 벗어 날 수 없는 멍에.
그 짐의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모든 것을 벗어던졌을 때 느꼈던 가벼움만큼은 탁트인 벌판 아래서
가득 펼쳐져 있었다.

여튼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마다
나는 이 노래를 꺼내 듣는다.
그 언젠가 지금 나의 모습을 다 버린다 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여행의 욕구가 차오를 때면

이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을 다지고, 주먹을 꼬옥 쥔 채로,
떠나가겠다.








오늘 더빙땜시, 탐나는도다 막방을 못봤다네~
근데 스포 글은 읽고 말았써라~ ㅠ_ㅠ

집에 돌아와서 이것저것 읽다가. 리플을 열어본게 화근이었다.
여차하면 디브이디 살때까지 마지막회 안보려고 했었는데.. ㅠ_ㅠ

내가 유일하게 탐나는도다에서 못봤던게 5편이었다.
집에 와서 오늘 빠져 있던 5편을 복습했는데.....
마지막회를 못봤음에도, 예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노래가사 하나를 떠올리고 말았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차례에 맞춰서 5편을 봤더라면, 아마 바로 알 수 있었을 것을....
나의 사랑 버진이가, 결국 윌리엄이랑 안된다는 것을 ;ㅁ; 아흙!!!

드라마가 된다는 소식에 만화책을 먼저 읽었지만 만화책에서는 아직 결말이 안났었다.
뭐 그래도 1편 2편 영상을 보면서 안떠올릴 수 없었지. 인어공주.
하지만 인어공주 역할이 버진이가 아니라, 풍랑속에서 왕자 살려냈더니 버젓이 이웃나라 채가고 꿔다놓은 보릿자루 된게 바로... 윌리엄이었다니.....
아아아아아아아악!! 윌리엄 불쌍해. 우리 윌리엄이 불쌍해서 어뜩해!!!!!!!! ㅠ..ㅠ



이렇게 설레발 치고 있지만, 나는 아직 드라마의 끝을 보지 못했다.
 (다만 스포만 읽고 심장을 쥐어짜는 안타까움을 느꼈을 뿐;;;)

오늘 같이 바쁜날 이 감동을 느끼고 곧장 잠들고 싶지는 않다! +_+
(오늘 원고작업과 더빙 아이템 회의로 인해 몸과 마음이 피폐한 상태)

내일 DVD 선예약을 할 생각이다.
(YES 24에서 DVD는 선예약을 받고 있는데, 30분짜리 20부작으로 준비중이라고 하고, 미리 입금하면 12월 31일 즈음에 받아볼 수 있다고.)

내년 2월 백수가 되면 하루 날잡고 2박3일 연짱으로 데멩생이 TV에 고정시키고
윌리엄의 슬픈 동화를 봐볼꺼라네~

탐도에 대한 나의 애정을 모자란 내 글로 남기는 건 무리가 있고
강명석 님이 쓴 글이 있어서 링크 시켰다.



여튼, 결국 끝났구나.
버석하게 메마른 나에게 풍부한 낭만과 서정성을 뽐뿌질해준 드라마 제작팀께 감사를!!
(드라마 제작팀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긴 또 처음일세!)

그리고 나는 요 며칠... 4년전 며칠 가봤던 것이 전부인 제주밤 하늘이
무척 그리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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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간신이 월급은 들어왔지만 내가 사고 싶었던 디키즈 노랑 후드티는 품절이다…. ㅠㅠ 빚을 내서라도 샀어야 했나.2009-09-25 12:08:18
  • 탐나는 도다 DVD를 살까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반딧불 호롱에 넣고 밤바다에서 윌리엄(금발머리 왕자)과 버진이 물질하는 장면은 평생 나의 판타지 로망으로 남을 듯. 근데 우리집엔 DVD플레이어가 없자나… 배보다 배꼽이 더커지겠군.(탐나는도다 짱!)2009-09-25 12:12:43

이 글은 앙증님의 2009년 9월 25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