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옹을 거쳐 아프리카 찐 살은 지금도 빠지지 않고 있다.

여름옷 대부분이 맞지 않는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나 걱정이다.

 

여튼 술마시고/안주먹고/밥먹고빵먹고/운동은 안하고 이 악순환을 해결하긴 힘든데 조금이라도 덜 쪄보고자 어제는 회사에서 걸어 왔다. 공복에 한시간을 걸었지만 옆건물 고디바 매장에서 혀가썩을것 같이 단 고디바 초콜렛을 먹었으니 큰 도움은 안됐을 거다.

 

정말 놀라운건 내가 몰타에 살았었다는 기억마저 가물가물하단 거.

어제는 오래간만에 네이버 클라우드에 있는 사진들을 들여다 봤다.

야 나 여기 있었어. 장기기억 저장소 해마에 되새김질 해주기 위해서...

그러다가 케빈이 만들어 준 올리브유 파스타 사진을 봤는데,

아아...

넘넘 맛있어서 토할정도로 부른배를 잡고 한접시 더 먹었던 기억이 난다.

 

채식주의자였던 토마스를 위해 올리브유 파스타를 만들겠다고 큰소리 땅땅 쳤을땐 반신 반의했었다. 면 따위가 어떻게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느냐 크게 항의했다.

만드는 과정에선 과연 이게?란 생각이 들었다. 면 삶고, 레몬 하나 으깨고 남미 향신료 몇개 넣고 토마토랑 아보카도 하나 넣은게 전부였던 파스타...  

 

아아...

과연 1리터에 100유로 짜리 올리브유는 아름다웠다.

어디다 걸쳐도 아름다운 맛이었지.

 

그때 열심히 구경한다고 구경했는데 막상 레시피가 기억이 안난다.

가물가물 ㅠㅠ

가장 중요한건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100유로 하는 올리브 유를 한국에서 사려면

나름 괜찮은 파스타 면을 사서, 그걸 솜씨좋게 삶으려면...

질 좋은 아보카도랑 방울토마토를 사?

이왕 돈지랄 하는 김에 버팔로 젖으로 산 모찌렐라 치즈도 사?

결국 사먹는게 낫다는 결론에 또다시 도달하고..;;;

 

 

이렇게 자꾸 그리워하는 것들 투성이라.

과연 경험이 좋은것인지,

남은 인생 그리움의 쓰디씀만 곱씹게 하는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본다.  

 

 

 

여튼 케빈에게 물어 레시피는 알아두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