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라 마르세예즈 가사를 보다가 기억에 깊이 남아서.

*어린이들의 합창
Nous entrerons dans la carriere Quand nos aines n'y seront plus
어른들이 죽고 나면 우리가 뒤를 이으리
Nous y trouverons leur poussiere
거기서 우리는 그들의 진토가 된 시신을 보게 되리
Et la trace de leurs vertus
그들의 용기의 흔적을
Bien moins jaloux de leur survivre
그들보다 오래 살기 보다는
Que de partager leur cercueil,
그들과 함께 묻히기를 바라며
Nous aurons le sublime orgueil
우리는 장엄한 긍지를 가지리
De les venger ou de les suivre!
그들의 복수를 해내거나 혹은 그들과 운명을 같이 하거나!

Aux armes, citoyens...
무기를 들라, 시민들이여



고무적인 노래가사다.
앞길 창창한 열살 열한살 가브로쉬 같은 꼬마 아이들이 부른다는 점에 더욱.

가사를 읽는데 막 전율이 일어서 감격하고 감탄하다 또다시 맥없이 식어버렸다.
나는 차마 이 노래를 부를 수 없을만큼 날마다 타협하는 삶을 살고 있고, 감동은 해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생활이 전부다. 이 노래가 과연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 가사가 나의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고무적인 한구절의 노래도, 가슴을 울리는 한마디의 표현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이야기도 사실 따지고 보면 아무런 힘이 없다. 생각은 아무런 힘이 없다. 실천 없는 말도 덧없다. 그저 머릿속을 스치는 상상일 뿐.

그래도 이런것들이 아주 깊은 곳에 내재 되어 있다가 행동으로 발현되는 날이 오진 않을까?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 나를 만드는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그러니까 그날까지,
아직은 잠들지 마. 용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