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31

일단 괴로운 기내식의 기억부터 털어놓겠다

젊고 팔팔 하던 시절엔 비행기 만큼 좋은 곳이 어딨냐고 생각했다.

물론 그때는 남미에서 33시간짜리 버스타고 그러던 시절이었으니 알만하다.

여튼 당시 나의 판단으론 밥나와 차나와 술나와 영화도 보여줘....

하지만 7년전 부터 내 몸은 비행기 안에서 고산병을 앓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뒤부턴 아주 괴로워졌다. 일단 공짜술을 마셔선 안되고 아무리 배가 고파도 밥을 먹고나면 더부룩 고산병 증세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KLM으로 예악했던 암스테르담 비행기는 대한항공비행기였다. 한식을 좋아하진 않으나 중간에 쌀밥한번 먹어주면서 스팀롸이스에게 작별인사를 건네보았다 우리 20일간 다신 보지 말자 빠이 

 

 

 

 

 

 

 

 

 

2018.06.01

WOW Amsterdam Breakfast

호스텔 조식 남들은 다들 한 접시 비우는데, 나는 점심을 먹을 계획이 없으므로 야무지게 두접시 비워봤다.

 

 

 

 

 

 

2018.06.01

Bistrot de alpes

Amsterdam

이것이 여행 떠나기 며칠전 라끌렛에 대한 그리움으로 반광인(?) 상태가 되어서 폭풍 검색 후 찾아낸 암스테르담 라끌렛집. 요즘 트립어드바이저는 예약도 됨. 허미 ㅠ (각오해라 프랑스 리옹아! 내가 나중엔 이 기능을 이용해서 가고 싶은 레스토랑을 서너번 방문하고야 말것이다으다으다으다으.)

 

여튼!

여행 시작 전 예약까지 마친건 좋았으나 이 집에 메뉴를 보면서 큰 고뇌에 빠졌는데 전통라끌렛은 2인부터 주문 가능한 것이었다. ㅠ 요즘 요행하는 스타일에 철판에 구워져 나오는 라끌렛도 있었는데 그건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일단 치즈가 좀 타서 누리끼리 꼬리꼬리 껀덕껀덕 해져야 하잖아?!!?

전통 라끌렛이 1인분에 24유로 정도 하니까 2인을 시켜 혼자 먹으면 48유로. 음료와 약간의 팁까지 생각한다면 50유로가 훌쩍 넘는 가격. 과연 나는 혼자서 6-7만원 돈을 라끌렛에 쓰는 것이 옳은 일인가 고민이 많았다.

 

심지어 주문할때까지도. 너 혼자 먹기엔 무리일거야. 2인을 시키면 치즈가 500g이나 나온단다. 삶은 감자 등등 양이 너무 많아. 친절한 언니의 권유에  결국 나는 전통라끌렛을 포기. 라끌렛 기계에 나오는 1인을 주문했으나 갑자기 이런 권유 따위 나와 라끌렛의 만남을 방해하는 하찮은 유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웨이트리스를 다시 부른 나는 단호했다.

더불어 비장했다.

 

-나 여기서 라끌렛을 제대로 먹지 않으면 아마 평생을 후회하게 될 것.

 

-이것이 내 생애 마지막 라끌렛 찬스 일지 모름.

 

 

 

언니는 웃었고 호기롭게 내 주문을 바꿔줬다.

 

 

그리고 다들 보시라!

이 아름다운 자태를.

생햄과 하몽 절여진 피클까지!!!!

 

 

 

 

가열된 불판과 더불어 레스토랑에 가득차가는 꼬리꼬리한 냄새

 

 

먹다 먹다 느끼함과 지방에 지쳤을 떄는 절인 오이까지 더불어서 쌈을 해먹어 보았다. 쌈의 나라, 코리아 출신이니깐여.

 

 

 

500g 라끌렛 치즈가 결국엔 내 뱃속으로 모드 들어온 영광의 흔적을.

사실 저걸 다 먹어치우고 난 뒤에 아... 나 한동안 치즈를 못먹을 것 같다고 중얼댔으나 다음날 다시 먹기 시작 ㅋ..

 

여튼 사진은 순조로워 보이나 녹는 치즈 긁어내랴 치즈 껍질 바르랴(?) 생햄날아와서 먹으랴 좀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건너편 자리 앉았던 독일 가족은 내가 먹는걸 한참 지켜보더니 주문한 퐁듀를 취소하고 라끌렛을 주문. 부디 그들도 만족했길. 나올 때 그 집 꼬마들에게 엄지척 윙크도 날려주었다.

벨콤 라끌렛 월드!

 

 

 

2018.06.02

WOW AMSTERDAM

아침 조식. 보이나. 과거는 잊고 다시금 치즈가 올라간 나의 아침상. ㅋ

 

 

 

 

 

 

2018.06.02

DUDOK

Den Haag

 

출발 전 편집 기다리면서 폭풍 검색하다가 덴하그에서 가보라고 많은 블로거들이 추천해준 카페. 이만큼 애플에 충실한 애플파이가 있는 집은 없다고 하길래 가보았다.

애플파이에 얹어 먹은 걸로 시나몬 아이스크림을 시켰는데 하겐다즈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그러니 당연히 맛있었지. 사과가 충실하게 씹혀서 파이는 맛이 있었지만 역시나 아.. 이곳은 프랑스나 이탈리아가 아닌 홀랜드 더치국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 ㅜㅜㅜㅜㅜㅜㅜ 카페로는 화이트 플랫을 시켰다. 작년 핀란드 커피는 세서 괜찮은 편이었는데 약간 조금 아숩.. 돌아가는 그날 바로 연희동 마뉴팩트를 갈거란 다짐을 굳혔다.

 

 

 

 

 

 

 

2018.06.02

Favor's

Den Haag

레페 블론드 / 고치즈샐러드/ 버섯스테이크

레페 블론드는 실패할 일이 없었다. 벨기에 맥주니깐여.

하지만 고치즈 샐러드. 물론 고치즈가 실패하는 일은 드물지만.

더치인들이여! 지금부터 복창하쟈 ㅠㅠㅠㅠ 아아 고치즈가 오븐에 들어가는데 토스트가 왠말이냐. 따라해보쟈! 고치즈엔 페스츄리 고치즈엔 페스츄리 고치즈엔 프랑스식 페스츄리! 그리고 꿀바른 아몬드!!

 

 

 

 

 

 

 

 

2018.06.03

Annemax

아침 일곱시에 눈을 뜬 죄로 덴하그 아침 산책을 혼자 했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야말로 사람 하나 마주치기 힘든 거리에서 쿵짝 쿵짝 음악이 나오는 카페가 있길래 찾아가봤더니 아직 오픈 전.

커피는 가능하다는 친절한 더치가이 (아마도 한 열살 어리겠지)의 안내로 자리에 앉아 모닝커피를 마셔보았음.

 

 

 

 

 

 

 

 

 

2018.06.03

Staten Hotel

 

아.... 호텔 조식이 이렇게 잘 나올줄 알았다면 나는 어젯밤 무리해서 과식하지 말 것을... 호크지않은 스타텐 호텔은 왠지 비앤비 느낌도 났는데 조식주방을 보면서 다시금 확신했다. 딸기오렌지토마토파인애플 과일 많은것도 좋은데 까망베르 치즈도 두종류나되고 파이류도 있었음 ㅠㅠㅠㅠㅠ 네! 두접시 먹었습니다. 파이도 두개나 먹었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