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Amsterdam

도착 첫날 숙소로 27유로에 혼성 12인실을 예약했었다.

그리고 친구들과 언제 만날찌 일정관리를 한 뒤에, 암스테르담에서 2박 더 머무르기로 결정. 이후 다시 숙소를 연장하기 위해 알아보니 12인실은 벌써  만석 ㅠ

주말기간엔 거의 45유로 가량을 주고 6인실 도미토리를 써야하는 상황이 ,,,

 

사실 도미토리를 사용할 때는 혼성룸을 쓰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불편함을 못느끼곤 했는데 이곳은 예외였다. 청결적인 면이 아니라 그냥 한국인 예민한(?) 후각(?) 때문이라고 하자. 하필 화장실이 방안에 있었고, 이날 무지 덥고 습해서 남자 화장실의 기운(?)을 방안에서도 느껴야 했기 때문에 ㅠㅠㅠㅠㅠㅠㅠㅠ 거기다 남자들이 땀을 많이 흘린터라 방안은 외국 특유의 (암)냄새로 대 난리 ㅠㅠㅠㅠㅠㅠ (다음날 여성 6인실은 그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미토리 룸 사이즈는 굉장히 널찍 널찍하고 탁자 같은것을 둘 수 있어서 편리한 점이 있긴 하다. 아마도 암스테르담에 또 묵을지는 의문...;;; 일단 친구 츄이가 네덜란드 공관으로 나가기 떄문에..;;;

 

*참고로 이 호스텔은 근교 나라로 가는 버스가 서는 시외버스터미널과 아주 가깝다. 네덜란드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기엔 굉장한 장점을 가지고 있음.

 

 

 

 

 

 

Den haag

덴하그(헤이그)에서는 스타튼 호텔을 잡았다. 1인실 호텔방. 1박에 50유로 (지방세 별도)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었기 때문에 (도미토리가 얼마나 비쌌으면..) 암스테르담에 대신 덴하그가서 관광도 하고 오랜만에 1인실이나 만끽해보자 란 판단에서 선택했다. 하룻밤 자보고 후회가 막심했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공항에서 바로 덴하그로 올 것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여튼 미스판단도 경험하고 난 거니 괜찮다. 

 

덴하그 센트럴에선 버스를 타고 들어와야 하고, 작은 공원 옆에 있는 호텔이었는데 입구를 찾는데 조금 애를 먹었다. 깨끗하게 청소 되어 있고 무엇보다 이것이 네덜란드 "오래된 건물"의 구조란 느낌 훅 살았음. 특히나 맑은날 창가 너머로 나무그들이 들어오고 밖의 풍경이 기억난다. 다시 만나게 될 친구들을 떠올리며 불안하면서 행복하고 설레고 오만 감정이 다 곱씹혔음.

 

 

 

 

트렁크를 혼자 날라야 하는데 거기에 따르는 에로사항이 좀 있다. 그런데 사실 난 이 좁은 계단마저 <안네프랑크 일기에 나오는 은신처>로 들어가는 느낌이어서 오래된 정취가 마음에 들었긔.... ㅎㅎㅎ

 

 

 

 

이 좁은 코너에 수백년전 날아왔을 동양문물(?)이란 느낌이 뿜뿜 들었기 떄문이다.

그렇다 대학교 3학년때 동서문화교류사 수업 이수자였음 ㅍㅎㅎㅎ

 

 

 

1인실 베드 하나가 책상하나 세수대(?) 하나가 함께 놓인 독특한 구조.

지만 사실 한국 고시원룸이라 생각하면 되는 건가? 하지만 청결도나 카페트칠 흰시트같은 게 너무 잘 어우러진 덕에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자부해본다 ㅋㅋ

 

 

 

 

스타튼 호텔의 조식풍경. 앞에서도 살짝 썼지만 과일 종류가 많고 디저트가 많아서 좋았음. 치즈도 세종류 넘었어 ㅠㅠㅠ 흑흑 아일랜드의 비앤비들도 생각나고....ㅎㅎ

 

 

 

 

 

 

 

 

 

 

욜란다와 파스칼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못했는데, 나 짐을 풀고 난 뒤 말을 잇지 못했다.

대체 이렇게 좋은집을 두고 왜 아프리카에서 나와 같이 텐트를 펴고 접는 생활을 했던 것일까...;;; ㅜㅜㅜㅜ 남아공 잠비비아 보츠와나 인도네시아 이런데 가고 싶지 않을거 같은데...;;; 집에만 있어도 행복 뿜뿜일 것 같은데  하.... 거의 4년 걸쳐서 꾸민 집이라고 했지만 너무 좋잖아. 저번 핀란드 헬싱키 친구 T네 집도 좋았는데, 정녕 서북유럽 평범한 집들은 다 이렇게 하고 사는건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깊은 의문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를 위해 싹 비워준 게스트룸.

옆에 썬텐기계도 있어서 빵터짐.

 

 

 

 

 

 

파스칼의 시크릿 룸...

나 디브이디 보고 기절. 너 은퇴해서 이거 한번씩만 돌려보면 죽을날이 올듯...

정말 수천장이 꽂혀 있어서 기절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제목 하나하나 보면서 나 봤어 이거 봤어? 안봤어를 곱씹어봄. 거의다 액션영화라니 놀라울 따름. 거기다 한켠에 쌓여 있던 레드불 네박스... 맥주... 콜라....

정말로 파스칼의 덕과삶(?) 삶과덕(?)이 담긴 공간이었다. 그랬꾸나..파스칼.. 덕후였꾸나... 후후후후

 

 

 

우리 셋이 모여 앉던 1층 거실

파스칼이 하루치 담배를 말고 파스칼네 고양이 데이미가 뛰어다니던 공간

소파 질이 너무 부들부들 좋아서 무슨 강아지들 마약소파마냥 떨어질수가 없었다. ㅋㅋㅋㅋㅋㅋ 고된 여행이 끝나면 매번 여기 드러누워서 요와 파스는 담배를 피고 과자를 먹었다. 벌써 그립긔 ㅠ 눈물나게 그립긔 ㅠㅠㅠㅠㅠ

 

 

 

 

 

 

 

 

그리고 나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여행의 화룡점정 (물론 화룡점정이 많았다)지만 나의 꿈의 하우스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워낙 케이스와 헤르트를 좋아하긴 하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놔 이아저씨들 이렇게 좋은집에 살고 있을 줄 몰랐었음. ㅠㅠㅠㅠㅠ 나한테 편지에 1500년대에 지어진 집에서 산다 그랬잖아... 서울이랑 나이가 얼추 비슷하다 그랬자나..,

 

 

 

네덜란드 북부에 위치한 이 마을은 모든 집들이 아주 작은 냇가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 들어갈 수 있다. 영국식 정원에 냇가와 다리를 더한셈? 하! 나의 판타지 하나 더 더한다. 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자캐로 뭔가 만든다면 반드시 다리를 건너서 집에들어가는 장면을 넣어야겠따 ㅠㅠㅠ 그리고 이렇게 깜찍한 집이 서울이랑 거의 동갑이라니(????)

 

 

걍 무채색으로 페인트칠 되어 있는데 잘 보면 포인트가 하나씩 숨어 있다.

금간 거울이 간지일건 뭐람 ㅠ

 

 

아 놔 그리고 울었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저씨들이 날 위해 마련해준 침대보고 울었음

내가 꿈에 그리던 모양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돌출 부분에 침대만 쏙 들어가는 형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테두리는 졸라 공주스러운데 이불이 시크간지템. 넘나 이뻐. ㅠㅠㅠㅠ 딱봐도 남아공에서 샀음 ㅠㅠ

 

 

그리고 자기 전에 책읽으라고 조명도 달아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여기서 또 행복포텐 터짐.

 

 

침대 안쪽에 깜찍이 TV도 붙어 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저씨네 누가 놀러오면 늘 이 게스트룸을 빌려주긴하는데

TV를 달고 방문한 첫빠따가 나였던 모양.

어제 TV는 잘봤냐고 묻길래 안봤다고 하니, 어서 니가 제일 먼저 시범사용해보라고 권해줌...

 

 

 

 

책장으로 룸이 살짝 나뉘는데 이 안쪽으론 욕실도 보인다.

헤르트가 가진 책이 많은듯 보였음.

 

 

 

 

 

내방에서 보이던 풍경 s,k

아침 해도 방안에 들어와서 늦잠자긴 그른 방이었지만 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아름다운 방이었어 ㅠ 곱씹고 곱씹어도 너무 좋았다 ㅠㅠㅠㅠㅠ  

 

 

 

게스트 구역, (게스트용 방 화장실 욕실)을 거치고 나오면 보이는 풍경

길다란 복도 너머로 예쁜 가구들 한적한 공간이 보이는 이 모양을 

내가, 너무, 좋아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소파 하나 조명 하나 똑같은 걸로 찾아서 죄다 사오고 싶었던 이 심정

그러나 나는 집이 없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나면 다들 약속한듯이 거실에 모인다.

일단 루크가 자기 침대로 자리를 잡고 드러눕는다. 그리곤 이내 인간의 데시벨로 코를 골기 시작한...다..;;; (가끔 헤르트 케이스네 2층 침대에서도 들을 수 있을정도라고 ㅋㅋㅋㅋ)

이 시간에 리모컨을 쥐는건 헤르트. 그걸 케이스는 흔쾌히 수락해주는데 그것은 헤르트가 리모컨을 쥔지 15분이 지나기 전에 코를 골기 시작하기 때문 ㅋㅋㅋㅋㅋㅋ  코를 골고 한 20분 정도 있으면 나는 올라가서 자야겠다 굿나잇이란 작별인사가 오고간다 ㅋ 이 모든 것이 케이스가 예언한대로 바로 이뤄졌는데, 헤르트가 코를 골기 시작하면 늘 케이스와 윙크를 주고 받으며 입술을 깨물고 박장대소했다. 아놔 헤르트 왤케 우리 엄마랑 닮았음?!?!? ㅋㅋㅋㅋㅋㅋ 여튼 헤르트가 침실로 올라가고 나면 리모컨은 다시 케이스의 차지.

한시간 정도 TV를 보고나면 시차가 너도 어서 가서 잠을 자라고 괴롭힌다. 이내 나도 항복. 내 침대로 돌아가서 자겠다는 굿나잇 인사를 하면 케이스가 꼭 볼뽀뽀로 굿나잇 인사를 해주었다.

 

 

모닥불을 피우고 밀린 잡지를 읽고 TV를보는 여유 속에 같이 앉아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풍성해지는 느낌이었는데, 나의 노년에도 이런 여유가 함께하길 빌고 또 빌어보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녕 한국에서는 이런 풍경을 가질수 없는가 깊은 현타가 ㅠㅠㅠㅠㅠ

 

 

 

케이스와 헤르트네 정원.

집안에서 아침이나 점심을 먹을 때도 있었지만  3일 내내 여기서 책도 읽고 케이스가 끓여오는 차를 마시고 헤르트가 따오는 맥주를 해결했다

 

 

 

 

 

 

 

 

 

 

여러분이 지금보고 계시는 이 아름다운 정원은 은퇴후 헤르트의 인생 1년반을 갈아 만든 정원으로써 .... 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만난 날 암스테르담 쏀뜨랄 플랫폼에서 나를 향해 달가오던 빨갛게 달궈진 얼굴은 죄다 이 정원의 찬란한 아름다움으로 비롯되었다는 거슬.... 잘 알겠다.... 기억... 하겠따....

 

야외에 놓인 탁자에 헤르트 케이스와 함께 앉아서 나무가 흔들리는 풍경을 보고 바람이 스치는 노래들을 듣고 하늘을 가로지르던 비행기가 어디로 가는지를 점치던 예쁜 장면들이 지금도 때때로 재생중. 마음을 한껏 행복으로 가득차게 한다.

 

 

 

다시금 이 누추한 한 몸뚱이를 재워준 것도 고마운데

이 예쁘고 사랑스런 공간에 머물 수 있게 해줘서 고마운 마음뿐~

ㅠㅠㅠㅠㅠ 고맙네 이 친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