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linn Beer House

계획된 여행 16일. 시차적응에 골골대지 않겠단 일념으로 비행기에선 줄창 잠을 청하며 기내식을 스킵했다. 근데 막판엔 배가 고파서 잠을 이룰수가 없는 지경. 두번째 잡채밥을 먹었는데 아... 더부룩 속이 안좋아.. 하지만 속은 안좋은데 당떨어져서 손은 떨리는 지경.... 반타 공항에서라도 뭔가 먹겠다고 결심했는데... ㅋㅋ 아 놔 내 옆에 아저씨가 샌드위치 하나 씨리얼 하나에 12유로 내는 걸 보고 쭈그리가 되어서 맥주컵에 주는 라떼랑 핀에어에서 나눠준 초코파이만 먹었단 안습 상황

 

여튼 5시간 공항 대기를 타면서 결심한건 단 하나. 내리자마자 짐풀자 마자 레스토랑으로 달려가겠다!!! 비바람을 뚫고 짐을 내려놓고 씻지도 않은 채로 여행책자에 나와 있는 돼지고기 전문점 쿨쩨노 어쩌구로 뛰어갔는데 자리가 만석. ㅠㅠㅠ 평소 같았으면 절대 들어가지 않았을 이름. Beer House...

하지만 당시 나는 더럽고 못생긴 상태에다가 다섯 걸음 이상을 걸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바로 옆에 있는 BEERHOUSE란 집으로 들어가

10년전 코믹월드에서 어설프게 돈내고 코스프레 복장 빌려서 입고다니는 것마냥 

에스토니아 전통복을 입고 있는 아가씨에게 주문을 했다.

맥주는 추천을 받아서, 돼지고기는 전세계 어딜가도 실패하는 법이 없기에!

맥주는 에일이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스테이크는 나쁘지 않았다.

배 두드리며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음.

 

 

EPIC COFFEE Tallinn

탈린 관광지에는 꽤 많은 슈퍼가 있는데 아침 8시부터 문을 연다고 해서 간단하게 장을 봐서 과일 위주로 먹었다. 아침 산책 때 눈 여겨 본 에릭커피 라는 곳이 마음에 들었다. 오호라. 여기서 아침 커피를 마셔볼까 마음을 먹었는데 9시가 돼도 문을 열지 않아서 ㅠㅠㅠㅠㅠㅠㅠㅠ 크륵.

자잘한 소품과 가구들이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라떼를 마시고 나니 에릭커피가 아니라 에픽커피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ㅋㅋㅋㅋㅋㅋ 이집 주인장 아가씨의 이름이 에릭이 아니었단 사실을 확인한 셈 ㅎㅎ

 

 

 

 

 

 

 

 

Kohbik Koneet

한국에서 핀란드와 탈린 날씨를 검색할 땐 줄창 비 흐림 비 흐림 천둥 비 만 확인하고 걱정했었는데 이런 화창한 날들이 펼쳐질 줄이야.

탈린 서점에 들렸다가 루프트 가든이라고 써 있는 엘리베이터 표시가 궁금해서

무작정 올라가 있었는데 식사와 음료를 해결할 수 있는 야외 BAR가 있었다.

 

눈앞에 펼쳐지는 전경도 전경이지만

직원들이 엄청 친절하고 상냥해서 기분 업된 상태에서

스피커 옆에 앉았더니 기분 업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노래 선곡이 좋구나~

함께 본 풍경과 들은 모든 음악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추천해준 맥주까지 마음에 들어서 눙물눙물이 ㅠㅠㅠㅠㅠㅠ

 

 

 

 

 

 

 

 

 

 

Tallinn Rataskaevu16

트립어드바이져는 신입니다! 정의이자 법입니다!

하! 트립어드바이져 최고! 진짜 최고!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트립어드바이져 너는 정말 사랑이고 감격이고 눈물이다~ 사릉한돠~~

아침 7시부터 저녁 4-5시까지 열시간을 걸어다녔거늘 

북유럽에 가까운 발칸반도의 해는 지지 않고 있었..;;;;

저녁을 어디서 때울까 하다가 첫날부터 과감하게 트립어드바이져 1위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반층 정도 위에 있는 입구를 찾질 못해서 눈앞에 레스토랑을 두고 꽤나 한참을 헤맸다는 슬픈 사실.

 

인기 있는 레스토랑이라 앉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갔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혼자 가길 잘했다 ㅋㅋㅋ 혼자 간 나는 다행이 착석했는데 내 뒤로 온 두명 세명 그룹들은 아무도 앉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이 ㅋㅋㅋ  

 

웰컴 디쉬 : 에스토니아 전통빵과 버터

웰컴디쉬로 내놓은 식전 빵. 에스토니아 전통 버터에 빵을 발라 한입 먹었는데 먹자 마자 손을 들어서 내 담당 서버에게 에스토니아 마지막 저녁 식사를 여기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스타터 : 구운 염소치즈 샐러드

아! 내가 유럽의 레스토랑에 대한 경험이 많은건 아니지만 이번에도 다시 한번 각골난망 뼈속 깊숙하게 새겨 놓은 맹세가 있다면 염소치즈가 들어간 음식이 맛없기란 어렵다. 언제나 염소 치즈는 옳다 옳아! 실패한 일이 없어! 여튼 오븐에 구워나온 염소치즈가 샐러드의 향긋ㅎ 

 

메인 : 순록 스테이크

에스토니와 핀란드에 오면서 순록을 한번 보고 싶었는데,

순록을 보진 못했고 맛볼 순 있었다.

뭐 어때? 일단 어떤식으로든 만나긴 한거잖..;;; ㅠ

온김에 먹어보고 싶었다 곰요리도 판다고 하던데, 상위포식자는 먹는게 아니라고 들었고요~ 고기가 워낙 낯선지라 조금 텁텁한 감이 있었는데 하! 여기 매쉬드 포테이토가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프랑스 리옹에서 먹었던 것들보다 더 나았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Tallinn Rukis

역시나 트립어드바이져 한번 깨달음을 얻고 난 나는 허튼데서 돈을 쓰지 않겠노라 맛없는 걸 먹고 살이 찌진 않겠노라 결심을 했다. 나의 위장과 돈에는 한계가 있으니깐여. 하! 그래서 베이커리 1위로 만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퐈블로봐 파블로봐 내 인생 퐈블로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스터즈 거친녀석들에서 악당이 맛있게 먹던 퐈블로봐가 이런 맛이었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 안그래도 머랭은 뭐든 좋아하는 나에게! 에스토니아 파블로봐는 정말이지!!!!!

머랭도 맛있는데 안에 촉촉하게 숨은 슈가 어마어마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파블로봐의 신님! 지구상에 존재해주셔서 고맙읍니다 고맙읍니다!

 

진열장을 둘러본 것만해도 사실 다른 것들도 많이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이제 내게 주어진 아침은 많지 않다는 절망적인 상황이 한탄스러울 뿐...

 

 

 

 

 

 

 

 

내인생 퐈블로봐를 만난 날은 헤이마 국립공원 투어가 있던 날이다.

투어 중엔 어쩔수 없이 일정에 끼워져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주문할 수 밖에 없었는데 내 입맛에는 조금 짰다. 투어에서 만난 이리나는 나에게 에스토니아에서 먹었던 음식이 제일 맛있었다고 권해줬는데... 나는 정말 헐?!?!?! 이라고 외쳤음. 이리나 넌 왜 트립어드바이져를 모르는거니?ㅠ?ㅠ?ㅠ?ㅠ??

 

이날 저녁은 두걸음도 더 걸을 자신이 없어서 투어를 마친 뒤 바로 마트로 가서 장본 뒤 집에가서 간단히 과일먹고 쓰러져 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라헤마 내셔널 파크를 비롯해서 이날도 근 8-9시간을 걸어다닌듯.... 이럴줄 알았으면 아침산책 같은건 좀 스킵할 것을 그랬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Maiasmokk Kohvik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스위츠 카페.

어제부터 계속해서 디저트로 아침을 대신하는 습관이 붙었..;;;

아침 일찍 문을 여는 곳이 대부분 카페라 어쩔수가 없었다.

베리 쇼콜라 롤을 시켰는데 초코는 나를 결코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카페 인테리어로 로모노소프가 빙빙도는 장면이 꽤나 인상적이었음 ㅎㅎ

 

 

이날 정말 우연히 이리나를 다시 만나서!

올데 한자에서 맥주를 마셨는데

역시나 모든 관광객이 가보는 음식점 치고 맛있는 곳이 없..;;;

이날 저녁에 Rataskaevu16가 예약이 돼 있는 터라, 

나는 허니비어란 것만 시켜봤는데

노! 오노!! 이런걸 마시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

얼마나 별로면 사진도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바로 아래에 있는

탈린 바닷가에서 이리나와 함께 먹은 2유로짜리 아이스크림이

이억만배는 맛있었음 

 

 

 

 

 

 

 

이리나 공항가는 버스를 태워주고

다시  Rataskaevu16로 돌아왔습니다.  

식전빵 다 먹고 싶었는데 다음걸 못먹을까봐 참았다. 울었다. 헬싱키 가서도 먹을 순 있겠지 흐극흐그그극

 

 

 

 

다시 한번 구운 염소치즈 샐러드를 먹을까, 미트류의 에피타이저를 시킬까 고민하다가 고기를 먹으거니까 호박스프에 대한 추천글도 봤었고 시킨 호박스프.

허브류의 잎이랑 소스가 굉장히 잘어우러져서 씨까지 꼭꼭 씹어 먹었습니다.

 

 

 

 

 

헬싱키 가면 스테이크 먹는건 쉽지 않은 일이 아닐까?

헬싱키 물가에 관한 압박으로 시킨 스테이크

저번엔 경험삼아 엘크 스테이크를 시켜봤었는데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둘 중 마승로만 따진다면 역시나 익숙한 입맛이 최고입니다.

바닥에 스패니치를 비롯한 야채 으깬 소스가 느끼할때마다 잡아줘서 좋았다.

 

 

 

 

 

 

 

Tallinn Rukis

탈린 마지막 아침으로 눈물을 흘리며 시킨 Rukis 에그베네딕트

느끼하지도 않고 반숙 상태도 마음에 들었음.

내 인생 파블로봐와 격정적인 이별을 위해 커피는 안시키고 있었음

 

 

 

 

 

 

 

 

계속해서  Rukis! ㅋㅋㅋㅋㅋ

아침을 두 코스로 먹은 나 ㅋㅋ... ㅋㅋㅋㅋㅋㅋ

안녕! ㅠㅠㅠㅠㅠㅠ 퐈블로봐~ 또 만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폭신하면서 바스라지는 머랭의 환상적인 맛은 잊지 못할거야.

8유로 정도의 제법 나가는 가격이었지만 너는 정말 돈아깝지 않은 존재야.

세상에 있어줘서 고마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헬싱키로 넘어가는 탈링크 배안.

배가 고파 손끝이 떨려서 식당가로 내려가 무작정 먹어 보았다

상추 아래에 식빵이 숨어 있는 줄 몰라서,

식빵을 발견하고 난 뒤에야 이 음식이 연어 샌드위치였다는 걸 깨달았...;;;; ㅋㅋㅋ

뭐 연어는 실패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음식까지 맛있어서 아름다웠던 탈린 안녕 안녕!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