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풍경  2017. 06.22. 핀란트 투르쿠

 

Aamuranta B&B

 

아뮬란타 비앤비에서 맞은 첫날 아침.

아침 일찍 산책을 나갔다.

본래 비가 올 예정이었다던 일기 예보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하루 종일 화창하고 쨍한 날들이 펼쳐졌다.

 

6유로란 돈이 믿기 어려울만큼 으라짜짜한 아침상을 받고

주인 아주머니가 준 망원경을 들고 늪지대 산책을 나갔다.

 

바람이 풀숲을 가르는 소리

나무를 춤추게 하는 소리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넘치는 풍경 속에서

멋져! 너무 좋아! 백만번 외치고 싶은데

숲에서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핀란드의 인구밀도가 말해주는 소리...

 

 

그래, 지난 시간 나는 정말 사람에 지쳤으니까.

말에서 하루쯤 멀어지는 시간을 보내도 되지 않을까...

 

호숫가, 입수대는 물에 살짝 떠 있어서

배를 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 단조로움도 차고 넘치도록 좋은데

늪지대 산책도 가야하고

철새떼  구경도 가야하고

반드시 사우나 호수 수영도 해야하는 바쁜 몸으로 보낸 하루였다.

 

 

나무 나무 나무 나무

평생 볼 나무와 숲의 합창을,

아니 숲의 떼창을 다 본 기분.

 

 

 

 

 

 

 

 

 

 

 

 

 

 

 

 

 

 

 

 

 

 

 

 

 

 

 

Järveläntie Turku

 


그리운 이리나에게

 

그 새는 지금도 여전히 내 노란 가방 위에 살고 있어.

새와 눈마주칠 때마다 우리가 함께 함께 본 탈린 바다를 떠올리지.

그날 먹은 아이스크림 만큼, 맛있는 아이스크림은 없을거야.

왜냐면 마법의 맛이 더해졌으니까, 

 

-너의 친구 신

 

Dear Irina

The bird still living on my Yellow bag.

When I our eyes clashed to the Bird,

I recalled that time with you in sea of Tallinne.

There is no better Ice cream on The day, 

cause that is with ramen seasoning of Magic :)

 

-From your Shin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왔더니 당분이 땡겼다.

저녁 바베큐 전에 후딱 까먹은 오렌지 하나.

 

 

 

 

핀란드에 가기 전 소원을 빌었었다.

부디 숙소에 비비큐 불을 피울 줄 아는 현지인을 내려주소서

이날 독일 부부를 만난 덕분에 비비큐 화로에

내 소세지를 올려놓을 수 있었다 만세 만세

 

 

 

 

 

 

 

 

 

 

 

 

 

 

 

 

여러분 다들 여기 제 조식을 봐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격 6유로! 15유로가 안아까운 숲속 풍경에서 펼쳐진 상차림을 봐주세요

아뮬란타 에어비엔비 조식을 주문해 보았다

그리고 울었다.

거짓말 안하고 치즈 살라비 각종 빵과 오물렛

커피와 홍차, 밀크티 후식으로 나온 타르타까지 

다 해치웠음 위장아 터져라 집어 넣어봤음 ㅠㅠㅠㅠㅠㅠ

 

 

 

점심은 간략하게 건너 뛰기로 했다.

나는 오늘도 핀란드 호수에서 수영하고 사우나 해야하는 몸이니까 훗훗

늪지대 탐험에 나가서 어제 장봐온 포도를 열심히 먹어보았다.  

 

 

 

 

 

 

불을 피울 수 있는 현지인은 없었지만

오늘은 유디스의 남편이 불을 피워줬다

굽는 도중 자꾸만 고기 덩어리가 바닥으로 투쳑 한줌의 재로 변... ㅠㅠㅠ

비비큐에 걸맞지 않은 고기를 사왔따는 걸 깨달았지만

이 집에서 슈퍼까지는 걸어서 사십분...

돌이킬 수 없는 일

 

 

 

 

 

 

오늘도 유디스네 아침을 주문하고 또 한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감자를 삶아서 그 위에 얹어준거 핀란드 대표 아침식사라고 하는데

냉동식품인지도 모르고 유디스에게 너 가게 차려도 되겠다고 말함 ㅋㅋ

네 제 입맛이 이렇죠.ㅋㅋ.. ㅋㅋㅋ

핀란드 친구들이 주식으로 먹는다는 검은 빵도

덥혀 먹으면 맛있... ㅠㅠㅠㅠㅠㅠ

한국 돌아와서 비스무레한 것을 찾아는 냈으나.

건강빵이라는 명목하에 붙은 가격에 대 놀람 ㅠㅠ

 

 

 

 

 

 

하...!! 헬싱키 돌아오면 레스토랑 가려고 돈도 안쓰고 있었는데

하..!! 정말이지 ㅠㅠㅠㅠㅠ

이날 하지축제가 시작되는 통에 가려고 했던 레스토랑 세군데가 문닫고 ㅠㅠㅠ

버거킹을 가는 수모를 겪음. 

   

사진 속 아이스크림은 갈매기의 부리자국...;;;;

갈매기 한마리가 정말 빛의 속도로 고공낙하하여 내 아이스크림을 강탈 ㅠㅠㅠ

그리고 계속해서 내 무리지어 내 주변을 돌면서 아이스크림을 째리기 시작.

내가 탈린부터 헬싱키 투르쿠 다시 헬싱키까지

인종차별 한번 안당하고 잘 지내왔는데,

여기선 갈매기한테 쫄아서 장말 쭈구리가 되어버림.

어찌나 사나운지 ㅠㅠ 맹수의 눈으로 나를 노리고 있었음..

그래도 불의에 굴하지 않고 야무지게 다 먹었다. 다~ 먹었다.

 

 

 

 

이것은 하지축제를 맞이한 핀란드 관광객의 또다른 식사..;;;

내가 정말 배낭여행중에 왠만하면 한국음식 안찾고 라면 안먹기로 유명한 앤데,

어제 역시 모든 곳이 문을 닫았음을 눈으로 체험한 결과

아뮬란타 에어비엔비에서 먹으려고 싸갔던 짜왕을 끓여보았음.

힘내려고 단백질도 더했다. ㅠㅜㅠㅜㅜㅜㅠㅜㅜㅠ 이런거 먹기 싫은데 어쩔수가 없었음 ㅠㅠㅠㅠㅠ 문 연 곳이 없었어 짜왕치즈소세지.  엉엉엉엉.

 

 

 

 

 

 

 

Kansallissali

전날 급 사귄 친구 T가 데려간 중앙역에 위치한 샐러드바.

10유로 정도 돈에 샐러드의 메인이 될만한 단백질(?)류를 두가지를 고를 수 있다.

T의 추천이었는데 망고소스에 치킨을 시켜보았음

 

 

 

 

 

 

 

하지축제 중에 유일하게 관광을 할 수 있을거라 기대한 포르보에 다녀왔는데

ㅋㅋㅋㅋ 역시나 주요 레스토랑은 다 문을 닫음 ㅠㅠㅠㅠㅠㅠㅠ

시금치파이와 맥주

동그란 원통은 이 동네 명물인 루네베리 타르트 Runebergintorttu

본래 원조인 카페 헬미에서 판매하는 것이나,

이날은 카페 헬미가 문을 닫았... ㅠㅠㅠㅠㅠ

거기 가지 말고 날아 놀자던 T의 말을 들을 걸 그랬나

다녀와서 피눙물이 ㅠㅠㅠㅠㅠㅠㅠ

 

 

 

 

 

태양광으로 너무나 환해보이지만 야참입니다. 백야타임이이라 11시에도 환함.

T와 헤어진 터라 마음이 몹시 허전하고 우울했는데 굴하지 않고

숙소에 돌아와 후라이팬라면을 끓이고 소세지까지 첨부했음.

그리고 맥주를 드링킹해보았음.   

 

 

 

 

 

 

 

 

망할 하지 축제로 인하요 거의 베지테리언으로 살아가길 3일째

월요일인만큼 고기!고기!고기!!를 외치며

헬싱키 대학가에서 잘나간다는  cafebarno9에 가보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스테이크 류는 하지축제의 여파로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

너무나 슬픈 소식을 들음...

망고 크림 스파게티 라는 주인장의 추천 스파게티를 먹어보았다

맛있었어.

하지만 고기!! ㅠㅠㅠㅠㅠ 고기!!!

 

 

 

 

헬싱키 대성당 근처에서 왠만한 관광객들은 가보지 않았을까 싶은 카페 앙헬 cafeengel 여기서 비로소 핀란드 물가를 체험.... 케이크 라떼 시키고 나니 한화로 근 이만원 돈이 나왔다

 

 

 

 

 

두어시간 더 기다려서 레스토랑을 갈까 고민하다가

간단하게 샐러드로 떄우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쇼핑을 너무나 많이 했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밤 혼자 헬싱키 야경을 보러 나갈 참이니까.

내일은 기필코 고기를 먹겠다고 눈물흘리며 다시 찾은 Kansallissali

고치즈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샐러드는 프랑스 식으로 염소치즈를 오븐에 한번 구운다음

페스츄리랑 같이 나온 샐러드인데 ㅠㅠㅠ 여기는 핀란드이고 나는 지금 돈으론 15유로지만 이 동네에선 값싸고 저렴한 외식을 하는거니까 ㅠㅠㅠㅠㅠ

여튼 염소 치즈는 사랑입니다 ㅠㅠㅠㅠㅠㅠ

 

 

 

 

 

 

 

 

 

 

유로호스텔 아침을 돈내고 먹어보았다 후후후

이따 레스토랑 갈거지롱

생일 맞은 나에게 멋진 밥 한끼 사줄거지롱~

 

 

 

 

 

 

 

 

 

 

 

 

 

 

 

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것이 핀란드에서의 마지막 끼니가 되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진짜 큰맘먹고 010 을 갔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리 없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흑흑

난 나에게 10만원 상당에 밥을 사주려고 했는데에에에!!!!

그래서 다시 유리를 찾았다

여기도 미슐랭이니까 흑흑

 

스타터는 오이소스 생선케이크였는데 느끼하지 않고 오이향이 상콤

소스도 적당하니 맛있었음.

메인은 소간챱스케이크. 원래 소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가 적당하게 들어가서 특유의 텁텁한 맛을 못느끼고 잘 먹음 양상추가 상당히 새콤달콤해서 별미였다.

후식으로는 캬라멜아이스크림 체리소스 코코넛가루 였는데

이거 조합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청났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잊지 못할맛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캬라멜 아이스크림 적당했고 코코넛은 튀긴거 같던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네 튀김은 모든 음식의 진리죠.

 

여튼 탈린과 핀란드에서 식사하며 휘바휘바를 외치던 날들이여 안녕~

 

 

 

 

 

 

 


 

 

 

위아 아래의 사진이 똑같은 구성 같지만 엄연히 달라요.

잼의 유무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는 헬싱키 도착 첫날 저녁의 사진이고

다음은 도착 다음날 냉장고 겉으로 빠져 나온 잼은 써도 된다는 사실을

네덜란드 친구 아담으로부터 듣고 난 뒤의 식사였음.

 

핀란드의 장정은 현지인들과 대화할 때 내가 영어를 더 못한다는 점이다. 이거 우유니 이거 리코타 치즈니 이거 탄산수니 난 지방 있는 우유를 선호해. 슈퍼에서 할머니를 붙잡고 물어봐도 모두다 대답을 잘해줌 ㅠㅠㅠㅠ 덕분에 핀란드 물가에 많이 쫄아 있었는데 슈퍼에서 야무지게 사서 유당 넘치는 식사를 아름답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와 고백하건데 과일 치즈 빵 한정은 핀란드 슈퍼가 한국보다 더 싸다는 불편한 진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숙소는 유로호스텔에 묵었는데 2인1실 도미토리라는 놀라운 장점도 있었지만

요리 해먹을 수 있게 식기구도 잘 정돈 되어 있고

냉장고까지 구비해져 있어서 돈 없을 때 묵기는 단연 최고란 생각이 들었다.

 

 

 

Cafe Atenerium

아테네리움 전시를 구경하고 난 뒤 좀 앉아야 겠단 생각과

커피는 마셔줘야겠단 생각이 들었음.

북유럽 모든 나라들이 카페인으로 연명하는 인구가 꽤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못지 않게 커피가 발달했다고 했는데

여튼 이탈리아 에스프레소와는 조금 다른 차원이지만

어딜 들어가든 실패한 적은 없었다.

 

 

 

 

공원 근처 산책 나올 때 아무것도 없으면 허전할까봐 사과와 맥주를 사서 마셨다.

저 곰그림 핀란드 맥주는 내 최애 아이템이던 지라

첫만남의 기억은 꽤나 괜춘했다 모든 것이 좋았고 에브리씽 오케이에 휘바휘바였는데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미쳐버릴 것 같은 것만 빼면 아름다운 산책이라고 기억하고 싶.... 결국 화장실은 1유로 내고 슈퍼 옆 피자집에서 해결을 보았다~ㅎㅎ

 

 

 

 

 

 

 

 

 

 

 

 

 

투르쿠로 넘어가기 직전 Juuri Helsinki

핀란드에서 식사다운 식사를 ㅠㅠㅠㅠㅠㅠㅠ 처음으로 한 날.

첫날은 도착하니 이미 다섯시 여섯시.

시내 나갈 기력이 안됐고 둘쨰날도 전시회 관람이다 거리 산책이다 슈퍼에서 사둔 재료로 샌드위치 싸들고 나가서 레스토랑 갈 기회가 없었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장보면서 오랜만에 먹는 서양배며 바나나 사과 먹느라

근 이틀간 레스토랑 가기엔 식재료가 너무 넘치는 상황이....

 

투르쿠 가는 버스를 1시 30분으로 잡아뒀기에 11시 30분에 달려가서 자리잡았다.

핀란드 식전 빵도 꽤 괜찮았고  (버터가 맛있는데 음식이 맛이 없을수가 없찌 ㅠ

 

스타터 : 관자였는데 하! 소스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부스러기마냥 떨어진 것도 어찌나 적절한지 향신료는 아닌 탄수화물류에 무엇이었는데 사릉헌다....

메인 : 고기매니아 답게 생선 대신 고기를 시켜보았.... 리옹 이후 두번째 도전하는 소 혓바닥 스테이크였는데, 리옹에선 느끼함을 못이기고 레드와인과 스파클링워터를 주문했는데 여긴 그런거 없이 아주 담백 고소 비리지도 않았음. 흑흑 그립다.

후식 : 유분으로 점철된 식사를 늘 하고 있지만 한국가면 이런 치즈 못먹을걸 알기에 프로마주와 블루치즈를 시켰.... 먹으면서 생각한건데 여전히 유효한 나의 꿈. 프랑스 치즈 농장 맏며느리로 시집가기

 

30유로 미만으로 한 깔끔한 식사였어요~

웨이터 아저씨에게 핀란드어로 맛있어가 뭐에요 라고 했더니 옆테이블 혼자 앉아 있던 핀란드 (키크고 샤프해서 무섭고 냉정해 보이던) 아저씨가 휘바휘바 라고 참견해줘서 빵터짐. 아저씨에게 온네아~ 란 단어도 배웠는데 식사 끝나자마자 버스터미널 찾는데  내 가방들어주면서 10분 넘게 길 가르쳐준 핀란드 청년에게 야무지게 써먹었음. ㅋㅋㅋㅋ

 

 

 

 

 

 

 

투르크 숙소 도착...

하...! 왜 이것밖에 못먹었냐 물으시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지에 핀란드 투르크에서 강제 숲행을 당했.... 여튼 1번버스만 탔으면 바로 갈 수 있는 거리를 잘못된 버스 타고 종점 찍고 기사에게 눈칫밥 먹어가며 핀란듯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어떻게 "숲"에서 보내는지 눈으로 관광당하고 온 스토리는 추후에 올리겠다.

산책 마치고 차마 다시 산책에 나갈 염두가 나지 않아서 훼뢰(?) 훼리를 타고 슈퍼 갔다가 사온 레토르트 연어 파스타

 

 

 

 

투르크 아침커피 Turku Cafe manuela

린네아 성 관람 후 그놈의 시나몬 롤이란 걸 먹어보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은 있었지만 일단 그 어떤 시나몬도 내 취향이 아니므로 좋은 경험으로.. 푸하하

 

 

 

 

 

 

Turku Tinta

이날 70유로 정도만 들고나왔다가 수공예 박물관에서 갑작스레 근 40유로를

털리는 바람에 과연 나는 저녁을 먹을 수 있을것인가 반신반의 하면서 남은 20유로 썸띵 얼마를 들고 레스토랑을 찾았다. 다행히 내가 시킨 피자는 16유로!

다시 한번 염소치츠 베리 피자였는데

하! 완전 커! 완전 마음에 들어!

야무지게 한판 다 먹고

역시나 염소치즈는 믿고 시키겠단 결심하고 나왔다 

 

 

 

 

 

 

 

생각해 보니 어제 시나몬롤 하나에 라떼를 마셨는데 근 10유로 이상이 나왔다

차라리 호텔 조식을 이용하는 것이 날 위해 낫지 않나란 생각이 들었는데

아 놔... 망했음 ㅠㅠㅠㅠㅠㅠㅠ 호텔 예약 규정을 자세히 보니 조식포함이었음.

나 어제 아침밥 왜 굶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굴 원망하나 ㅠㅠㅠㅠㅠㅠ 여튼 어제 몫까지 야무지게 먹어보았습니다.

 

 

 

 

 

 

 

 

Turku Blanko 스테이크 샐러드

 

아니 투르크가 이렇게 물가가 (평일점심한정) 쌌던가?!?!?

이날 오후 투르크 숲속 깊은 비앤비에 들어가게 되면

뚜벅이 백패커스 팔자에

이제 레스토랑은 커녕 동네 슈퍼 나가기도 쉽지 않다는 걸 깨닫고

가고 싶었던 두 집이 문닫아서 좌절하면서 찾은 블랑코.

 

주문은 셀프서비스인데 자꾸 샐러드만 추천해주길리

나 고기 먹을거야 징징대니까

우린 고기가 얹어져 나와. 저거? 맘에 들어? 라고 소개해서 시킨 샐러드

ㅠㅠㅠㅠㅠ 11유로 정도여서 너무나 충격을 먹음

이럴줄 알았으면 매일 고기 먹을것을 ㅠㅠㅠㅠㅠㅠ

핀란드 레스토랑에서는 탭워터는 언제나 공짜인데

괜히 호기롭게 탄산수에 얼음잔 라임같은걸 시켰다가 3.5유로나 더 냈다고 한다.

핀란드 평일 점심은 고기로 드세요!!

 

 

 

 

 

 

 

 

Turku Cafe Art

커피. 쏠트캬라멜치즈타르트

투르쿠 물가가 생각보다 쌌는데 다시생각해보니 여기 중심가가 투르쿠 대학 근처여서 가능한 물가였단 결론이 나왔다.

비앤비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이야 이제 약 이틀간 이런건 못먹어 라면서 야무지게 커피 디저트 챙기러 나왔는데 ....

하! 치즈타르트에 쏠트 캬라멜 입힐 생각은 누가한거지?!!?!?!?!?

어느 누가 이런 생각을 해내서 인류의 행복에 기여한걸까?!?!?!?!?!?!?

감사합니다. 쏠트캬라멜 치즈 타르트님!

존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랑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즐거운 핀란드 먹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고 한다.

 

 

 

 

 

 

 

 

 

 

 

 

 

 

 

 

 

 

 

 

 

 

 

 

 

 

 

 

 

 


 

 

 

 

Tallinn Beer House

계획된 여행 16일. 시차적응에 골골대지 않겠단 일념으로 비행기에선 줄창 잠을 청하며 기내식을 스킵했다. 근데 막판엔 배가 고파서 잠을 이룰수가 없는 지경. 두번째 잡채밥을 먹었는데 아... 더부룩 속이 안좋아.. 하지만 속은 안좋은데 당떨어져서 손은 떨리는 지경.... 반타 공항에서라도 뭔가 먹겠다고 결심했는데... ㅋㅋ 아 놔 내 옆에 아저씨가 샌드위치 하나 씨리얼 하나에 12유로 내는 걸 보고 쭈그리가 되어서 맥주컵에 주는 라떼랑 핀에어에서 나눠준 초코파이만 먹었단 안습 상황

 

여튼 5시간 공항 대기를 타면서 결심한건 단 하나. 내리자마자 짐풀자 마자 레스토랑으로 달려가겠다!!! 비바람을 뚫고 짐을 내려놓고 씻지도 않은 채로 여행책자에 나와 있는 돼지고기 전문점 쿨쩨노 어쩌구로 뛰어갔는데 자리가 만석. ㅠㅠㅠ 평소 같았으면 절대 들어가지 않았을 이름. Beer House...

하지만 당시 나는 더럽고 못생긴 상태에다가 다섯 걸음 이상을 걸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바로 옆에 있는 BEERHOUSE란 집으로 들어가

10년전 코믹월드에서 어설프게 돈내고 코스프레 복장 빌려서 입고다니는 것마냥 

에스토니아 전통복을 입고 있는 아가씨에게 주문을 했다.

맥주는 추천을 받아서, 돼지고기는 전세계 어딜가도 실패하는 법이 없기에!

맥주는 에일이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스테이크는 나쁘지 않았다.

배 두드리며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음.

 

 

EPIC COFFEE Tallinn

탈린 관광지에는 꽤 많은 슈퍼가 있는데 아침 8시부터 문을 연다고 해서 간단하게 장을 봐서 과일 위주로 먹었다. 아침 산책 때 눈 여겨 본 에릭커피 라는 곳이 마음에 들었다. 오호라. 여기서 아침 커피를 마셔볼까 마음을 먹었는데 9시가 돼도 문을 열지 않아서 ㅠㅠㅠㅠㅠㅠㅠㅠ 크륵.

자잘한 소품과 가구들이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라떼를 마시고 나니 에릭커피가 아니라 에픽커피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ㅋㅋㅋㅋㅋㅋ 이집 주인장 아가씨의 이름이 에릭이 아니었단 사실을 확인한 셈 ㅎㅎ

 

 

 

 

 

 

 

 

Kohbik Koneet

한국에서 핀란드와 탈린 날씨를 검색할 땐 줄창 비 흐림 비 흐림 천둥 비 만 확인하고 걱정했었는데 이런 화창한 날들이 펼쳐질 줄이야.

탈린 서점에 들렸다가 루프트 가든이라고 써 있는 엘리베이터 표시가 궁금해서

무작정 올라가 있었는데 식사와 음료를 해결할 수 있는 야외 BAR가 있었다.

 

눈앞에 펼쳐지는 전경도 전경이지만

직원들이 엄청 친절하고 상냥해서 기분 업된 상태에서

스피커 옆에 앉았더니 기분 업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노래 선곡이 좋구나~

함께 본 풍경과 들은 모든 음악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추천해준 맥주까지 마음에 들어서 눙물눙물이 ㅠㅠㅠㅠㅠㅠ

 

 

 

 

 

 

 

 

 

 

Tallinn Rataskaevu16

트립어드바이져는 신입니다! 정의이자 법입니다!

하! 트립어드바이져 최고! 진짜 최고!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트립어드바이져 너는 정말 사랑이고 감격이고 눈물이다~ 사릉한돠~~

아침 7시부터 저녁 4-5시까지 열시간을 걸어다녔거늘 

북유럽에 가까운 발칸반도의 해는 지지 않고 있었..;;;;

저녁을 어디서 때울까 하다가 첫날부터 과감하게 트립어드바이져 1위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반층 정도 위에 있는 입구를 찾질 못해서 눈앞에 레스토랑을 두고 꽤나 한참을 헤맸다는 슬픈 사실.

 

인기 있는 레스토랑이라 앉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갔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혼자 가길 잘했다 ㅋㅋㅋ 혼자 간 나는 다행이 착석했는데 내 뒤로 온 두명 세명 그룹들은 아무도 앉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이 ㅋㅋㅋ  

 

웰컴 디쉬 : 에스토니아 전통빵과 버터

웰컴디쉬로 내놓은 식전 빵. 에스토니아 전통 버터에 빵을 발라 한입 먹었는데 먹자 마자 손을 들어서 내 담당 서버에게 에스토니아 마지막 저녁 식사를 여기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스타터 : 구운 염소치즈 샐러드

아! 내가 유럽의 레스토랑에 대한 경험이 많은건 아니지만 이번에도 다시 한번 각골난망 뼈속 깊숙하게 새겨 놓은 맹세가 있다면 염소치즈가 들어간 음식이 맛없기란 어렵다. 언제나 염소 치즈는 옳다 옳아! 실패한 일이 없어! 여튼 오븐에 구워나온 염소치즈가 샐러드의 향긋ㅎ 

 

메인 : 순록 스테이크

에스토니와 핀란드에 오면서 순록을 한번 보고 싶었는데,

순록을 보진 못했고 맛볼 순 있었다.

뭐 어때? 일단 어떤식으로든 만나긴 한거잖..;;; ㅠ

온김에 먹어보고 싶었다 곰요리도 판다고 하던데, 상위포식자는 먹는게 아니라고 들었고요~ 고기가 워낙 낯선지라 조금 텁텁한 감이 있었는데 하! 여기 매쉬드 포테이토가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프랑스 리옹에서 먹었던 것들보다 더 나았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Tallinn Rukis

역시나 트립어드바이져 한번 깨달음을 얻고 난 나는 허튼데서 돈을 쓰지 않겠노라 맛없는 걸 먹고 살이 찌진 않겠노라 결심을 했다. 나의 위장과 돈에는 한계가 있으니깐여. 하! 그래서 베이커리 1위로 만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퐈블로봐 파블로봐 내 인생 퐈블로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스터즈 거친녀석들에서 악당이 맛있게 먹던 퐈블로봐가 이런 맛이었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 안그래도 머랭은 뭐든 좋아하는 나에게! 에스토니아 파블로봐는 정말이지!!!!!

머랭도 맛있는데 안에 촉촉하게 숨은 슈가 어마어마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파블로봐의 신님! 지구상에 존재해주셔서 고맙읍니다 고맙읍니다!

 

진열장을 둘러본 것만해도 사실 다른 것들도 많이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이제 내게 주어진 아침은 많지 않다는 절망적인 상황이 한탄스러울 뿐...

 

 

 

 

 

 

 

 

내인생 퐈블로봐를 만난 날은 헤이마 국립공원 투어가 있던 날이다.

투어 중엔 어쩔수 없이 일정에 끼워져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주문할 수 밖에 없었는데 내 입맛에는 조금 짰다. 투어에서 만난 이리나는 나에게 에스토니아에서 먹었던 음식이 제일 맛있었다고 권해줬는데... 나는 정말 헐?!?!?! 이라고 외쳤음. 이리나 넌 왜 트립어드바이져를 모르는거니?ㅠ?ㅠ?ㅠ?ㅠ??

 

이날 저녁은 두걸음도 더 걸을 자신이 없어서 투어를 마친 뒤 바로 마트로 가서 장본 뒤 집에가서 간단히 과일먹고 쓰러져 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라헤마 내셔널 파크를 비롯해서 이날도 근 8-9시간을 걸어다닌듯.... 이럴줄 알았으면 아침산책 같은건 좀 스킵할 것을 그랬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Maiasmokk Kohvik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스위츠 카페.

어제부터 계속해서 디저트로 아침을 대신하는 습관이 붙었..;;;

아침 일찍 문을 여는 곳이 대부분 카페라 어쩔수가 없었다.

베리 쇼콜라 롤을 시켰는데 초코는 나를 결코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카페 인테리어로 로모노소프가 빙빙도는 장면이 꽤나 인상적이었음 ㅎㅎ

 

 

이날 정말 우연히 이리나를 다시 만나서!

올데 한자에서 맥주를 마셨는데

역시나 모든 관광객이 가보는 음식점 치고 맛있는 곳이 없..;;;

이날 저녁에 Rataskaevu16가 예약이 돼 있는 터라, 

나는 허니비어란 것만 시켜봤는데

노! 오노!! 이런걸 마시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

얼마나 별로면 사진도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바로 아래에 있는

탈린 바닷가에서 이리나와 함께 먹은 2유로짜리 아이스크림이

이억만배는 맛있었음 

 

 

 

 

 

 

 

이리나 공항가는 버스를 태워주고

다시  Rataskaevu16로 돌아왔습니다.  

식전빵 다 먹고 싶었는데 다음걸 못먹을까봐 참았다. 울었다. 헬싱키 가서도 먹을 순 있겠지 흐극흐그그극

 

 

 

 

다시 한번 구운 염소치즈 샐러드를 먹을까, 미트류의 에피타이저를 시킬까 고민하다가 고기를 먹으거니까 호박스프에 대한 추천글도 봤었고 시킨 호박스프.

허브류의 잎이랑 소스가 굉장히 잘어우러져서 씨까지 꼭꼭 씹어 먹었습니다.

 

 

 

 

 

헬싱키 가면 스테이크 먹는건 쉽지 않은 일이 아닐까?

헬싱키 물가에 관한 압박으로 시킨 스테이크

저번엔 경험삼아 엘크 스테이크를 시켜봤었는데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둘 중 마승로만 따진다면 역시나 익숙한 입맛이 최고입니다.

바닥에 스패니치를 비롯한 야채 으깬 소스가 느끼할때마다 잡아줘서 좋았다.

 

 

 

 

 

 

 

Tallinn Rukis

탈린 마지막 아침으로 눈물을 흘리며 시킨 Rukis 에그베네딕트

느끼하지도 않고 반숙 상태도 마음에 들었음.

내 인생 파블로봐와 격정적인 이별을 위해 커피는 안시키고 있었음

 

 

 

 

 

 

 

 

계속해서  Rukis! ㅋㅋㅋㅋㅋ

아침을 두 코스로 먹은 나 ㅋㅋ... ㅋㅋㅋㅋㅋㅋ

안녕! ㅠㅠㅠㅠㅠㅠ 퐈블로봐~ 또 만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폭신하면서 바스라지는 머랭의 환상적인 맛은 잊지 못할거야.

8유로 정도의 제법 나가는 가격이었지만 너는 정말 돈아깝지 않은 존재야.

세상에 있어줘서 고마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헬싱키로 넘어가는 탈링크 배안.

배가 고파 손끝이 떨려서 식당가로 내려가 무작정 먹어 보았다

상추 아래에 식빵이 숨어 있는 줄 몰라서,

식빵을 발견하고 난 뒤에야 이 음식이 연어 샌드위치였다는 걸 깨달았...;;;; ㅋㅋㅋ

뭐 연어는 실패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음식까지 맛있어서 아름다웠던 탈린 안녕 안녕! 또 만나요~

 

 

 

 

 

 

 

 

 

 

 

 

 

 

 

 

 

 

 

 

 

 


 

*휘바? 휘바! 휘바휘바? 휘바휘바휘바휘바휘바!!!

미들썸머 연휴 토요일 헬싱키에는 비가 왔다.

산책하기도 만만치 않은 날씨에다가 갈 볼만한 레스토랑 중에

문을 연 곳은 없단 결론을 내리고

나와 친구 T는 중앙역에 있는 슈퍼에서 맥주를 구비했다.

서른살 내 친구는 아무일 없이 맥주를 골랐는데,

이럴수가 내 얼굴을 한참 바라보던 계산대 직원이 나에게 패스포트를 요구.

이러긴 또 너무나 오래간만이어서, 기뻐해야할 상황에 벙쪘음.

너무 당황한 나는 정신을 차리고 말해줬다.

 

니가 원한다면 내 핸드폰에 저장된 패스포트 카피본을 보여줄 수 있어

하지만 무엇보다도 난 서른살이야.

(사실 만으론 서른 넷이다 하지만 서른 넷이라고 말안한건

서른 넷이라고 하면 더 안믿을까봐 ㅋ)

 

그 직원도 웃고 내 친구도 웃고 나는 함박 웃음!

패스포트 됐다며 손사레를 치는 직원에게 나는 살짝 윙크해주며 외쳤다

(존나조쿤 느낌의 ) 휘바휘바!!!

 

친구에게 선언했다.

"나는 핀란드에서 살아야겠어. 이 나라에서 한 열네살 깎고 미성년자로서의 삶을 다시 살아야겠어! 그래야겠어!"

 

비록 레스토랑은 문 닫아 집으로 돌어가 맥주를 마셔야하지만, 세상을 다가진 기분.

휘바? 휘바! 휘바휘바? 휘바휘바휘바휘바!!!

 

그래 나는 핀란드에서 내 나이 15세 이상을 깎은 채로 살아야겠다!

 

 

  

 


 

 

핀란드의 역사와 문화와 대해서 공부할 주제는 안되고 아는 거라곤 한창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영화 상영할 당시 몇편 본 것이 전부...;; 사실 그 삭막한 풍경과 묘사를 생각하면 핀란드는 방문하고 싶은 나라는 아니었다. 친구 T도 내가 그 이야기를 하니까 그 감독은 리얼리즘과 냉소가 모토잖아.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녹화 끝나고 여행준비 할 때도 게으름병이 도져서 카모메 식당도 찾아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탈린 들어가는 핀에어 비행기에서 영자막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결국 내가 아는 핀란드에 대한 건 나무 위키에서 핀란드 겨울 추위에 관한 개그 몇 개가 전부였다.  

 

헐.

그런데, 그게 참 투르 였다니.

나무 위키에 쓰여 있던 그 개그가 모두다 진짜였다니....;;;

내가 여행지에서 북유럽 친구들 만나면 니넨 겨울에 얼음 깨서 수영한다며? 라고 시시 껄렁하게 농담 몇마디 던지는게 그게 진짜 진짜 진짜 리얼이었다니!!!

아 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5 C This is as warm as it gets in Finland, so we'll start here. People in Spain wear winter-coats and gloves. The Finns are out in the sun, getting a tan.
(영상 15도 - 핀란드에서는 이보다 더 따뜻해지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시작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겨울 코트와 장갑을 착용한다. 핀란드인들은 밖에서 일광욕을 즐긴다.)
+10 C The French are trying in vain to start their central heating. The Finns plant flowers in their gardens.
(영상 10도 - 프랑스인들은 중앙난방기구를 틀려고 안간힘을 쓴다. 핀란드인들은 정원에 꽃을 심는다.)
+5 C Italian cars won't start, The Finns are cruising in cabriolets.
(영상 5도 - 이탈리아의 차들은 (얼어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핀란드인들은 오픈카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긴다.)
0 C Distilled water freezes. The water in Vantaa river (in Finland) gets a little thicker.
(0도 - 물의 어는점이다. 핀란드의 반타 강물은 그저 조금 걸쭉해질 뿐.)
-5 C People in California almost freeze to death. The Finns have their final barbecue before winter.
(영하 5도 -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얼어죽기 직전이다. 핀란드인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마지막 바베큐 파티를 즐긴다.)
-10 C The Brits start the heat in their houses. The Finns start using long sleeves.
(영하 10도 - 영국인들은 집에 난방을 시작한다. 핀란드인들은 긴팔옷을 입기 시작한다.)
-20 C The Aussies flee from Mallorca. The Finns end their Midsummer celebrations. Autumn is here.
(영하 20도 - 오스트레일리아인들은 마요르카 섬에서 도망쳐나온다. 핀란드인들은 그들의 하지 축제를 마친다. 이제 가을이다.)
-30 C People in Greece die from the cold and disappear from the face of the earth. The Finns start drying their laundry indoors.
(영하 30도 - 그리스 사람들은 다 얼어죽고 지구상에서 사라진다. 핀란드인들은 집 안에서 세탁물을 말리기 시작한다.)
-40 C Paris starts cracking in the cold. The Finns stand in line at the hotdog stands.
(영하 40도 - 파리는 얼어서 부서지기 시작한다. 핀란드인들은 (따뜻한 것을 먹기 위해) 핫도그 스탠드에 줄을 선다.)
-50 C Polar bears start evacuating the North Pole. The Finnish army postpones their winter survival training awaiting real winter weather.
(영하 50도 - 북극곰이 북극에서 탈출하기 시작한다. 핀란드군은 진짜 겨울 날씨가 될 때까지 그들의 혹한기 훈련을 연기한다.)
-60 C Korvatunturi (the home of[8] Santa Claus) freezes. The Finns rent a movie and stay indoors.
(영하 60도 - 산타클로스의 고향인 코르바툰투리(핀란드의 전설의 산)가 얼어붙는다. 핀란드인들은 영화를 대여하고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낸다.)
-70 C The false Santa moves south. The Finns get frustrated since they can't store their Kossu (Koskenkorva vodka) outdoors. The Finnish army goes out on winter survival training.
(영하 70도 - 가짜 산타가 남쪽으로 이사간다. 핀란드인들은 바깥에 보드카를 보관하지 못하기 때문에 짜증을 낸다. 핀란드군이 비로소 혹한기 훈련을 시작한다.)
-183 C Microbes in food don't survive. The Finnish cows complain that the farmers' hands are cold.
(영하 183도 - 음식물 안의 미생물이 더이상 살아남지 못한다. 핀란드의 소들은 자기네 농부 손이 차갑다고 불평한다.)
-273 C ALL atom-based movement halts. The Finns start saying "Perkele, it's cold outside today."
(영하 273도[9] - 모든 원자의 움직임이 멈춘다. 핀란드인들은 이제야 "젠장할, 오늘 춥네"라고 하기 시작한다.)
-300 C Hell freezes over, Finland wins the Eurovision Song Contest.
(영하 300도 - 지옥 마저 얼어붙는다.[10] 핀란드인들은 유로비전 노래 대회에서 우승한다.)

 

*출처는 나무위키지만 제가 경험해본 바 이 모든 것이 사실임을 증언합니다.

 

일단 영상 15도가 이 나라 사람들에게 수퍼 핫인건 알겠다.

흐리고 비오고 춥고 습해서 바람막이 입고 아침 산책나갔던 그날 호숫가에서

빙하물이 녹아 염분이 적은 헬싱키 바다에서 수영을 즐기는 할머니 할아버지 둘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날 영상 13도에선 비바람이 불기 두시간 전 나체로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도 목격했다.

 

그리고 그 경험을 어찌 잊으랴. 투르크 Aamuranta B&B에서 아침을 먹던 날. 유디스와 남편이 한시간 넘게 겨울철 얼음 깨서 수영하는 애길 해줬던 시간을....

 

그러니까 그 전날 나는 유디스의 집 근처 퍼블릭사우나에서 호수 수영과 노천 온탕을 번걸아가며 두시간 넘게 수영을 즐기고 왔다 어제 재밌었니? 란 말에 내가 나름 25개국 정도 나라를 경험해봤는데 손에 꼽는 경험이라고 말해줬다. 그러면서 꺼낸 이야기가 보통 한국에선 30도가 넘어야 야외 수영을 한단 이야기였는데, 이 질문을 꺼내면서 나는 또다시 그 질문을 건냈던 거다. 북유럽 사람들은 겨울에 얼음깨서 수영한단게 진짜니? 이 질문이 발단이 되어 밥먹는 내내 핀란드 얼음깨서 수영하는 문화에 대해서 듣다니.

 

지금부터 내가 적는 모든 내용의 출처는 모두 유디스와 그의 남편임을 밝힌다.  

근거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자랑스럽게 말해준 바는 다음과 같았음.

이후에 만난 내 친구 T에게도 그게 다 진짜냐고 물었는데 크게 팩트가 틀린것 같지는 않았다. ㅋㅋㅋㅋ

 

일단 호수 근처 사는 사람들은 집집마다 빙쇄기를 가지고 있는거 같다. 이동이 불편해서, 차를 운전할 수가 없어서가 아니다.

영하 30도의 날씨에도 호수 수영 해야하니까. 그게 핀란드니까!!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 얼음 깨고 호수수영을 해야 더 사우나가 짜릿하기 때문인지 사우나를 해야 얼음 옆에서 호수수영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인지, 닭과 달걀 같은 문제인듯. 여튼 그들은 겨울에 얼음을 깬다. 수영을 하려고. 사우나를 하려고.

 

더불어 들은 정보론 호수를 마주하고 사는 사람들끼린 컴패티션, 경쟁도 붙는거 같은데, 얼음을 크게 깨는 것이 자랑이고 자부심이라고 ㅋㅋㅋㅋ 앜ㅋㅋㅋㅋ 옆집 남편이 좋은 빙쇄기를 산건 꽤나 화제가 되는 모양.  걍 날도 춥고 힘든데 작게 깨면 안되는 것인가?!?!??!?!? 이러다 커다란 호수 하나 다 쉐이크 만들 기세?!?!?!? ㅋㅋㅋㅋ(실제로 작은 호수 근처 사는 집들은 다 깨버리기도 한다고 ㅋㅋㅋㅋㅋ)

 

내가 얼음 호수 수영 중에 가장 걱정되는건 얼음 아래로 들어가서 위로 못나오게 되는 상황이었다. 얼음 아래로 들어가버리면 어떡하는 거냐 물으니까 그럴것에 대비해서 구멍은 두개 이상 낸다고 ㅋㅋㅋㅋㅋ 아니 그전에 걍 얼음 수영을 안하면 안되는 거냐고..;;; ㅋㅋㅋ 걍 따뜻한 집에서 디자인 끝내주는 핀란드 가구 아래서 만화책이나 읽으면 안되는거냐고요!?!?!?!? ㅎㅎ

 

유디스의 옆집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조금은 깊게 생각하지 못한 유디스 옆집은 친구들을 초청해 사우나를 즐기기 위해 사우나를 엄청 크게 지었는데 문제는 집을 너무 작게 만들어서 손님들이랑 밥먹을 공간이 없다고. 그렇다 핀란드에서 야외에서 조촐하게 식사할 수 있는 따뜻한 기간은 오직 7월 며칠 한정이다. ㅋㅋㅋㅋㅋ 내가 머물렀던 6월 중순에도 11도와 14도를 오고가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또다시 깨달을 수 있는건 대부분 핀란드 인들의 인생 화두는 사우나 인 것인가?!?!? 란 결론이..;;;;

 

호수를 끼고 있는 유디스의 이웃은 숲길 도보로 3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었다. ㅋㅋㅋ 아 놔 ㅋㅋㅋㅋㅋ 하지만 이 바지런한(?) 이웃은 겨울철 유디스네 놀러올 때면 언제나 빙쇄기로 얼음을 갈면서 배를 타고 노를 저어 30여분 이상 걸려서 온다는 사실 ㅋㅋㅋ 그래 나도 로잉머신 사고 싶은 날이 있었어. 이왕 산 기계와 배일테니, 쓰면 쓸수록 남는 거라는 건 알겠다. 얼음갈고 노젓고 무슨 설국열차도 아니고!?!?!? 5분 숲길 걸어가는 것이 훨씬더 안추운 방법일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잔뜩 들었다. 안그래도 아침밥도 한상 거했는데 수다까지 배부르게 들었따. 팔순 넘은 유디스의 시어머니도 겨울철 수영을 즐긴다는 사실 그럴 수록 핀란드 인들은 건강하다는 사실 알아도 별 쓸모는 없으나 밥을 먹으면서 계속 빵빵 터질 수 밖에 없는 많은 사실들을 알았다....;;;

 

*사우나에 대한 깊이 있는 체험에 관해

우리도 보통 한겨울에 뜨뜻한 아랫목에 누워 있으면 사람이 한없이 다정하고 따뜻해지지 않나? 여튼 그것과 비슷한 맥락인진 모르곘다.  사우나에서 만난 핀란드 사람들은그렇게 다정하고 오지랖넓고 친절했다.

헬싱키 둘째날, 유로호스텔 사우나를 이용하는데 핀란드 할머니가 너는 반드시 이 단어를 알아야 한다면서 두가지 단어를 알려줬다. 이 단어가 내가 핀란드에서 핀란드 인에게 배운 처음이자 마지막 단어일지 모른다(휘바휘바는 대한민국 전국민이 알고 있는 단어니까)

그날 할머니의 팔을 쭉 뻣는 제스츄어와 함께 들은 단어는 랏민!

두팔을 움추리며 오들오들 떠는 자세로 배운 단어는 뀰마!

 

랏민은 heat on...;;;;

이런 단어를 배워서 핀란드 호수 옆 퍼블릭 사우나에서 동네 할배 할매 꼬꼬맹이들에게 둘러 싸여 있을 때도 야무지게 써먹었다. 랏민은 힛온 이지만. ㅋㅋ 뭔가 너무 좋아 따뜻해 온도가 올라가?!?!? 란 호들갑 스런 느낌이고, 뀰마는.. 추우니 돌에 물좀 뿌려라 수증기로 온도 좀 올리게 란 느낌? 여튼 본능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했고 그때마다 빵터지는 핀란드 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친구 T에게도 물었는데,

아뮬란타 비앤비 유디스의 집은 정말 엄청난 실로 대단한 인테리어 잡지에서 뽑아져 나온 것 같이 꾸며져 있었다. 난 이 집이 워낙 별장 스타일이고 남편이 건축가라 이렇게 만든 줄 알았는데 ...;; 헐... 친구 T의 부모님 집도 실로 엄청났던 것...;;; 그 벽에 붙은 모던한 느낌의 그림하며 카페트 하며 화초들이 뻗어져 나오고 벽난로가 있던 풍경을 잊지 못하겠다.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컵도 죄다 아라비아 아니면 이딸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야 니네집 끝내줘 엄청나다. 라고 하니 '이게 어디가 끝내준단 거야?'란 표정의 대답이 들어왔다. 이런 집이 정말로 북유럽에선 평범한 집인 것인가??!?!?!

돌아오는 길에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를 가지고 있는 집들이 몇퍼센트나 되니? 너무나 당연하게 그리고 뭐 이딴 질문을 하냐는 듯 All이란 대답이 돌아옴 ㅋㅋㅋㅋㅋㅋ 뭐여. 나 지금 내가 대한민국에 김치냉장고 가진 집이 몇집이냐, 이탈리안에게 에스프레소 머신 있는 집이 몇 집이나 되는가와 똑같은 격의 질문을 한건가.

그럼 왜 퍼블릭 사우나가 필요한거야? 라고 물었지만 나도 꺠달았다. 에스프레소 머신있다고 밖에 나가서 커피 안사마시는 건 아닌 것과 똑같은 대답이 돌아올 것을....

여튼 핀란드에서의 12일 야무지게 핀란드인들이 사우나를 체험하고 간다.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지난 4월 나의 연애운 관해선 신통방통 했지만 우리 프로그램에 시청률은 맞추지 못한 일산 타로점집 아줌마의 충고는 이러 했다. 더워지기 시작할 때 이때 나갔다와 저쪽 시원한 나라로 다녀와. 넌 올해부터 운이 좋은데 나갔다 오면 더 좋아질거야. 나는 신탁을 수호하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본래 6월만 되면 다니는 회사를 때려치고 싶어하는 낫지 않는 중병이 있으므로, 시즌 녹화 마무리 될 날짜를 즈음해서 비행기 표를 끊었다.

 

이제 당분간 스킨스쿠버는 어렵고, 서남유럽은 꽤 다녀봤고, 동남아는 더워지고 대체 어디가 좋을까?

친구 Chewy가 에스토니아 탈린을 추천해줬고, 에스토니아에서 라트비아를 비롯한 발트3국을 다닐까 북유럽을 다녀올까 하다가 걍 배로 2시간 거리 가까운 핀란드 헬싱키로 결정했다.

하! 그냥 무심코 집어 짜기 시작한 일정인데...,

 

난 외칠 수 있다.

이것이 나의 인생 여행의 화룡점정이다!

인생이 쓴단 짠단의 강약이 넘치기 마련이라면

이것은 내가 지난 아프리카 여행 내내 누렸던 고통을 모두 치유하는 과정이었....

백팩킹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단 하나의 단점이 있었는데

목표한만큼 레스토랑을 가지 못했어 흑흑흑흑흑...

 

 

 

여행 직전에 나는 눈 건강 문제 때문에 운동도 못하고 처묵처묵 먹기만하는 수개월이 계속되면서 체지방 축적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그래서 여행 직전 한 3주간 급격히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아마도 여행에선 찌겠지. 술 마시니까 찌겠지. 코스 요리 먹으니까 늘겠지 싶었는데 돌아와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몸무게를 재보니,,,, 하! 그대로다. ㅋㅋㅋㅋㅋㅋㅋ 1일 1레스토랑을 외쳤는데, 굶은게 아닌데 몸무게가 그대로라니 ㅋㅋㅋㅋㅋㅋ 야 나 얼마나 걸어다닌거야?!?!?!?!? 더불어 얼마나 못먹은거야!?!???!?

 

이 모든것은 북유럽 하지축제 문닫은 레스토랑이 내게 내린 축복인 것인가?1?!?!?!!?  (하지만 눈물이 나는 것은 왜 인가?!?!?!?!? 코스요리 맘껏 먹어주려고 했는데) 

 

 

여튼 생각보다, 기대보다 살이 덜 쪘던 과정을 적자면

일단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다이어트는 망이었다.

도착 첫날엔 비맞고 어설프게 돌아다녔는데 그 다음날 바로 트립어드바이져 1등에 방문하고, 웰컴 푸드로 에스토니아 전통 빵에 버터를 발라 먹은 순간 눈이 뒤집혀 이틀 뒤 방문을 또 예약했다. 그날 올드 탈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근사한 bar를 발견하고 (심지어 음악도 끝내줌) 다이어트는 잠시 불타는 대한민국 한반도로 미뤄두자고 마음먹었다. ㅜㅜㅜㅜㅜ 그 다음날 아침 산책 중 무심코 들어간 카페에서 나온 내 인생 퐈불로봐는 나에게 어떤 충격을 주었나. 하! 800칼로리 고칼로리 디저트로 혀가 썩어들어가도록 단 아침밥을 먹으면서도 나는 행복에 겨웠었다.

중간중간 정말 피로와 노곤이 눈밑까지 차올라서 저녁을 못먹은 날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잘먹고 잘견디고 얼굴도 빵빵하게 살이 오른다 싶었다.

 

헬싱키 시내의 경우에 주말엔 주말에 조금더 가격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초반에 너무 돈을 아끼지 말았어야 했다. 유로 호스텔 근처에서 내 사랑 마스카포네 치즈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일단 유분이 많은 리코타 치즈랑 폭신폭신한 플랫브래드 느낌의 북유럽 치즈를 발견하고 그때부터 유당으로 점철된 식사를 시작했다. 사과 바나나 서양배를 비롯한 간단한 과일은 헬싱키 슈퍼가 더 싸다는 믿기 힘든 현실... 하! 최저임금 6400원대에 사는 대한민국 배낭여행객은 닥치는대로 슈퍼에서 과일을 사고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아점을 때우곤 했다.

 

그래도 그 놈의 시나몬 롤도 먹어주며, 쓰리 코스 짜리 레스토랑도 런치를 이용해서 다녀왔다. 투르쿠 넘어가선 헬싱키보다 더 싼 레스토랑이 많아 12유로 대에 스테이크 샐러드도 먹고 했는데 문제는 투르쿠 B&B숙소에 들어가면서 부터였다 바베큐를 할 수 있다길래 바베큐용 고기와 소세지를 사고 라면을 끓여먹을 생각을 했던 것. 갔더니... 라면 끓일 수 있는 냄비가.. 없어..;;;; 바베큐만 가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면을 끓이려고 바베큐 화덕에 불을 피울 수도 없고 그래서 2박 3일의 일정 중에 점심 한끼는 과일로 때웠다. 과일로 때운 주제에 무려 이틀에 걸쳐 두번이나 2시간 넘게 호수수영과 사우나를 반복한 것이 문제였던가... 그래 투르쿠에선 바베큐까지 해먹으면서 즐거웠으니 됐었다. 문제는 헬싱키에 도착한 금요일 오후부터 전 북유럽이 하지축제에 들어가면서 레스토랑에 갈 수 없게 된 상황 때문이었나...;;;;;

 

하지축제에 대한 이야기로 마지막 장을 본다 결심하고 이런저런 치즈를 사고 핀란드 조식빵을 사고 버터를 사고 햄을 사고 소세지를 산 뒤 그래도 이 양식을 아껴야 하니까 진라면을 끓이고 짜왕을 끓여야 하는 이 기분...;;; 본래 비앤비에서 먹을 식량을 고대로 가져온 덕에 헬싱키 유로호스텔에서 야무지게 끓여 먹었음.

 

하지만 문제는 관광 도중이었는데 ㅋㅋㅋㅋ

현지인 친구 T랑 세군데를 돌아다녔는데 다 닫음.

야무지게 닫음.

그래서 막 본의 아니게 샐러드를 파는 샐러드 바에 가서 샐러드로 식사를 때운다던가,

포르보 같은 근교를 나갔는데 먹으려고 했던 전통 케이크 가게가 문을 닫아서

짭퉁 케이크를 파는 맥주 바에서 맥주에 케이크를 먹는다던지

억울한 상황이 계속 펼쳐졌던 것.

핀란드 사람들은 휴일은 얼마나 야무지게 챙기는지 무슨 레스토랑이 하루 쉬면 됐지 일요일 문닫고 월요일도 쉬나 ㅠ

결국 가고 싶었던 olo 레스토랑은 마지막날 점심 비행기 타기 딱 직전에 문을 열었는데 예약도 못하고 누추하게 찾아가니 이미 풀부킹. ㅠ 눈물을 머금고 나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서 juuri로 14도 핀란드 한여름 날씨 쏙에 발에 땀나도록 뛰어갔다는 사실.

 

여튼 그래서 약간은 들어간 뱃살과 여행 직전까지 빼낸 나의 몸무게를 고사하며 지내고 있단 사실. 며칠간 연이은 생파로 좀 더 열심히 뺴야할 상황이다.

 

나 나의 어메이징한 휘바휘바를 백만번 더 외치고 싶은 여행기를 남겨야 하는데

일단은 바쁘다. 도착 첫날부터 출근해서 회식에 참가한 대한민국 비정규직 프리랜서의 삶에 대해서 논하자면 피눈물이 앞을 가리니까 일단 여기까지!!!

 

그렇게 배고프지도 않았는데 몸매유지까지 곁들인 엄청난 여행이었땈ㅋㅋㅋㅋㅋㅋㅋ 휘바휘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