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대답을 '영어 숙제..'라고 하던 3개월이 끝이 났다.

 

나의 지난 3개월은
주변 사람들이 내게 하는 질문에

'영어숙제'라고 대답하던 시간이나 마찬가지였다. ㅋㅋㅋ

 


"오늘 끝나고 뭐해?""영어숙제..."
"뭐하고 있어?" "영어숙제..."

"저녁먹고 갈래?""영어숙제..."

"동네서 커피마실래?""영어숙제"

"주말에 뭐하셨어요?""영어숙제..."등등...

 

 

심지어 요즘 뭐가 널 가장 힘들게 해?란 질문에도

'영어 숙제...'라고 답을 한 적도 ㅋㅋㅋㅋ

 

단 한번도 영어숙제가 인생의 화두가 될거라 여겨본적 없었는데

영어숙제만을 생각하면서 살았던 3개월이 드디어 끝났다.

 

과연 내가 얼마나 발전했을까 싶었는데

학원 막마지에 미국 드라마 루머의루머의루머 한 편을 보는데

80퍼센트 이상 이해가 되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내 인생에 영어 책 한권을 읽을 수 있을까 했는데

3개월차에 배우는 홀스 한권을 읽고

내친김에 팬픽도 도전해보자 했더니 ㅋㅋㅋㅋ

우왕.. 읽힌다. 팬픽이 읽힌다... ㅋㅋㅋㅋ

->다른 의미론 인생 망일지도....  

 

 

여튼 마지막 스피킹 숙제를 낼 때가 기억이 난다.

숙제를 끝내고 비밀의 숲을 봐야해서 미칠것 같았는데 

그날따라 126문장이나 돼서 너무 화가 났었음...;; ㅎㅎㅎㅎ

중간 중간 짜증도 났다... 하지말가 하는 생각도 들었음.

녹음을 발송하고 프린트 정리하다 눈에 띈 글귀...   

 

"You can't jump straight to the end, the journey is the best part."

 

나 정말이지 이 글을 읽고 눈물을 펑펑 쏟음.. 

여정은 인생의 최고의 부분이라는데

"이게 베스트 파트야? 이게 정말 최고야?" 란 자조가 들었기 때문...

아 놔 고3때도 운적 없던 내가 울다니....ㅠㅠㅠㅠㅠㅠㅠ

 

그만큼, 지난 3개월의 여정은 정말이지 너무나 쓰고 고되고 힘들었다.

그냥 힘들다라고 표현하기 어려울만큼의 압박이 있었지.

 

 

그래도 분명 얻은 것이 있다.

이제 더 이상 영어가 두렵지 않다는 것.

이제 즐기면서 영픽 같은거 일으면서 천천히 영어를 즐길 수 있다는 거.

그게 아마 지난 3개월 모든 답에 '영어숙제'라고 말하던 시간이

내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Way to Go Champ!

Chin up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