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파 크리스마스 파티로 엠티를 갔다.
회사 이사에다가 원고 쓰는 주라서 과연 가능한 일일까? 세상에서 나 빼놓고 '재밌게' 노는ㄱ 게 제일 싫은 나로선 걱정이 한강물 같이 깊고 넓었다. 이브날 아침 9시 출근해서 회사에서 밤을 새고 새벽 6시에 퇴근해서 2시간 반자고 원고를 쓴 기염을 토한 결과. 간신히 참가가 가능해졌다. (아 퀴즈문제 출제하고 그림판가지 다 그렸는데 엠티 못가게 될까봐 두려움에 떨던 날들이여;;;)

참가 멤버는 총 8명. 공연 준비로 미친 바쁜 만두와 GM대우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미국여행을 간 금댕이 제외였다. 무려 8명이 고기를 구워먹기 위해 근 10KG되는 불판을 들고간건 물론이고 코스트를 돌고 신촌 그랜드마티를 돌며 장을 대체 얼마치를 봤던가;;; 고작 17시간 머무를 곳을 위해서 무지막지한 양의 음식을 싸들고 기어이 우리는 출발했다.

고기 4근을 물흐르듯 다 먹고, 은지가 끓인 찌개도 다 먹고, 고대하고 고대하던 마니또 발표.올해는 김마망이 우리를 대폭소하게 만들었다. 야심차게 준비한 퀴즈문제도 다 맞추고 나니 술한잔 할 시간. 까나페랑 케잌준비, 샐러드 만들고 있는데 가스가 새는 것 같단 제보가 들어왔다.
누구냐? 가스 불 제대로 안잠근 사람, 이대로 크리스마스 케잌 촛불켰으면 난리날뻔 했구나.

다행히 중간 밸브를 잠근 상태라 우리는 모두 무사했다.


"만약에 우리 여기서 8명이 죽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거야?"
"선언문대로 천국에서 함께 놀고 있겠지"
"야 장례식날 그야말로 연희동근처 모든 학교 동창회겠구나. 연북중학교 금란여중 이대부중 이대부고 금란여고 중앙여고 홍익여고 등등"
"오오 상상만해도 대단한데?"
"합동 장례식하겠지?"

하지만 8명 합동 장례식에 쓸쓸하고 황망하게 앉아 있을 만두와 이금댕이 너무 불쌍했다.
우리 모두 천국에서 놀고 있음, 만두랑 이금댕은 누구랑 놀라고 ㅠㅠ 열명이 놀다가 단 둘이 놀면 너무 쓸쓸하잖아...

그래서 약속했다.
10명 모두 오래오래 살다가 오늘같은 크리스마스 파티 80번 정도 더 한다음에
한 두명씩 천국가면 천국에서 함께 "모여" 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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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눈내리는 창밖을 보는 '모''였''슈'의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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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촛불 켜기 전. 아직 멀쩡한 상태의 8명. 동네파 티셔츠를 모두 맞춰 입고 오기로 했는데 윤댕과 서눈물 때문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