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묵혀뒀던 나이키 헬스 장갑을 꺼냈다.

헬스장 등록을 하면서

1년을 끊을까 6개월을 끊을까 고민이 좀됐는데,

일단 마음먹은 이상 다녀보기로 했다.

예전에도 2-3년 잘만 다녔으니까.

 

 

현재 나의 체중 증가는 요요라고 말할 수 없는 상태다. 

그냥 지난 시간 운동하고 약간의 음식조절하던 습관을 버리면서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1월부터 몇주전까지 나의 일정은 거의 원고쓰는 기계였다.

일주일에 하루 쉴까 말까한 채로

아침 930분쯤 출근해서 밤 10시까지 집에 못가는 상황인데다

그나마 아침 7시에 일어나 가던 수영도

수경 낀 채로 안압이 높아질까봐 그만뒀다.

그리고 정말 미칠 노릇이, 탄수화물이 들어가야 머리가 돌아간다는 걸

매번 경험했다. 쌀밥이 들어가면 이 다음 원고가 풀리는데 어떡해...

단걸 먹고 나면 하루 스트레스가 풀리는걸 어떡해...

 

 

오늘로서 딱 일주일.

정코치가 예전에 짜줬듯이 맞춰서 먹지는 못하겠고,

그저 달걀 네알, 고구마 200g, 바나나 두 개,

닭가슴살이 먹기 여의치 않은 관계로 되도록

점심이나 저녁 중에 한번은 서브웨이 샌드위치 로스트 치킨을 주문해

허니오트 빵에 소금 후추로만 간을 하고 한끼를 때우고 있다.

일단 숫자로는 일주일만에 2-3킬로그램 줄어든 걸로 보여서

현재 굉장히 고무돼 있다.

 

 

 

고우영의 십팔사략을 다시 읽기 시작했고, 열국지도 샀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나의 사랑 오자서 아저씨.

당신의 복수를 응원합니다.

한결 같은 마음으로 그의 기개와 강단에 매번 감탄한다.

중국 여행을 가고 싶단 생각까진 못해봤는데,

언제 소주항주를 다시 방문하거나 쓰촨성 쪽을 가보는 것도 좋을듯.

얼마전엔 에어리언 커버넌트를 봤는데

구약신화의 몇장면과 창조설화로 해석한 부분이 참 재밌었다.

나도 내가 아는 아주 오래되고 묵혀놨던 이야기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도 즐겁고 재미날 것 같고.

여튼 그 어떤 신화와 역사도 인문학의 산물이라

동양적 사고관을 기반으로 해석하기 마련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엑스컬리버의 이야기보단 고주몽의 아들 유리왕이 칼 반쪽을 들고나온

이야기가 더 쉽게 이해가 되기도 하고.  

 

 

 

현재 내 자리를 그대로 지키기로 했는데,

조금 열받는 상황?

마이너스 스러운 감정은 접어두고 나는 더 나아지는 걸로 내 에너지를 쏟기로 했다.

 

안그래도 하반기 계획은 죄다 내갖한단계 더 발전하는 일들 뿐이다.

조금 더 건강해지고

조금 더 다른 언어를 공부하고

조금 더 이 분야를 깊이있게 개척해야지

 

내게 주어진 세상은 생각보다 아름답고,

그것을 살아내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