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바? 휘바! 휘바휘바? 휘바휘바휘바휘바휘바!!!

미들썸머 연휴 토요일 헬싱키에는 비가 왔다.

산책하기도 만만치 않은 날씨에다가 갈 볼만한 레스토랑 중에

문을 연 곳은 없단 결론을 내리고

나와 친구 T는 중앙역에 있는 슈퍼에서 맥주를 구비했다.

서른살 내 친구는 아무일 없이 맥주를 골랐는데,

이럴수가 내 얼굴을 한참 바라보던 계산대 직원이 나에게 패스포트를 요구.

이러긴 또 너무나 오래간만이어서, 기뻐해야할 상황에 벙쪘음.

너무 당황한 나는 정신을 차리고 말해줬다.

 

니가 원한다면 내 핸드폰에 저장된 패스포트 카피본을 보여줄 수 있어

하지만 무엇보다도 난 서른살이야.

(사실 만으론 서른 넷이다 하지만 서른 넷이라고 말안한건

서른 넷이라고 하면 더 안믿을까봐 ㅋ)

 

그 직원도 웃고 내 친구도 웃고 나는 함박 웃음!

패스포트 됐다며 손사레를 치는 직원에게 나는 살짝 윙크해주며 외쳤다

(존나조쿤 느낌의 ) 휘바휘바!!!

 

친구에게 선언했다.

"나는 핀란드에서 살아야겠어. 이 나라에서 한 열네살 깎고 미성년자로서의 삶을 다시 살아야겠어! 그래야겠어!"

 

비록 레스토랑은 문 닫아 집으로 돌어가 맥주를 마셔야하지만, 세상을 다가진 기분.

휘바? 휘바! 휘바휘바? 휘바휘바휘바휘바!!!

 

그래 나는 핀란드에서 내 나이 15세 이상을 깎은 채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