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river

20세기 소녀 2017. 7. 20. 12:13

 

넷플릭스에 <비긴 어게인>이 올라와 있길래

우연히 시청했다.

3회까지 아일랜드라고 들었는데

나 저기 알아! 박수치고 손뼉치고 아는 척 할 수 있을만한 장소가

가득할테니까.

 

아...

안그래도 골웨이 펍과 골목을 보면서 떠올릴 기억들이 한가득이었는데..,

왜 하필 선곡은 그 여행 내내 아프리카에서 듣고 또 듣던 노래들이었을까

그 풍경을 뒤로하고 나는 아일랜드로 날아갔었는데 말이다.

Moon river, Some Where Over the Rainbow, wonderful World....

 

올라가고 내려가는 음색 따라

나는 한 때 내것이었고, 기억하는 한 여전히 내것인

수백 수천 수만개의 세상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시야에 가득차던 넘쳐나던 풍경.

내 자신의 숨소리를 듣는것만 해도 넘치던 세상.

온 우주에서 나와 그 많은 수다를 떨어주던 보름달.

그 달이 만들어주던 밤하늘 빛의 다리.

초원으로 향하던 이른 아침 나는 저 멀리 뜬 무지개를 보고 

주체하지 못한 채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세렝게티 초원 투어 텐트 촌에서도 만난 

짙은 어둠 속 무수히 많은 별들은 아마도 아직 그자리에 서 있겠지...   

 

그 여행, 가져간 노래들은 탁월한 선곡이었다.

어디서든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는 그 노래들은

언제든 나를 다시 그 땅으로  보내줄 수 있으니까

차마 말로 표현 못할 풍광의 강을 다시 건널 수 있게 해줄테니까.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I'm crossing you in style some day
Oh, dream maker, you heart breaker
Wherever you're going, I'm going your way

Two drifters,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We're after the same rainbow's end
waiting around the band my Huckleberry friend
Moon river and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