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다가

소소한 수다 2018. 1. 10. 23:18

 

오늘의 기/레기로 꼽히는 얼굴을 TV에서 보는데 너무나 낯이 익은 얼굴이었다..;;;

어디서 봤지 어디서 봤지 정말 한참을 고민했는데, 도무지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근데 그 모습이 모른다고 하기엔 너무 잘 아는 모습인거다.....

질문을 하는 모습을 보는데,

나 저 사람의 목소리를 알고 있는 거 같아.

저사람이 반팔 티셔츠 입은 모습을 본거 같아

뭐 이정도 어설픈 느낌을 받았다.

 

한참 사무실에서 일하다말고 소스라치게 뭔가 하나 기억이 나더라.

노란색 우의를 입고 유인물을  나눠주는 모습.

그래 통/선대.

나 저기서 저 사람을 본거 같아.

03학번을 챙기는 모습을 본거 같아.

그것도 오랜 시간..;;;

 

 

오늘 하도 털털 털리는 터라,

알고싶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저사람이 요 근래 어떤 기/사를 썼는지 알아낼 수 있었는데,

조선비/즈 각종 현란한 기사제목을 보면서

저정도면 데스크의 지시가 아니라 그 분의 독창적인 머리에서 나온 기/사겠구나 싶었다.

 

여튼 한동안 입에 인생에 쓴 맛을 머금을 수 밖에 없었는데..;; 

 

사람이란 뭘까

인간이란 이렇게 나약하고 쉽게 변질되는 존재였나

삶이란 무언가에서 다른 무언가로 변화해가는 화학식같은 여정일 수 밖에 없는 건가...;;;

허탈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러면서 나 또한 꽤나 변질되고 변화해서 새로운 생명체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고 깨닫고.

 

 

2003년 여름에

자기가 믿어온 길을 선교하듯 살았던 2003년의 그 오빠가 너무나 가여워서 참을 수가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