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을 벌일 이유는 많다. 하지만 적을 무조건 증오하고, 전지전능한 하나님도 자기와 함께 적을 증오한다고 상상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악이 어디 있는 줄 아는가? 그건 적을 무조건 증오하고, 신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 신과 함께 적을 증오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이 온갖 추악함에 이끌리는 것이다. 남을 처형하고, 비방하고, 즐겁게 웃으면서 전쟁을 벌이는 것도 백치 같은 그런 마음 때문이다.
<마더 나이트> 커트 보네거트 2009 06 10 - 2009 06 11 새벽

우리 하나님은 우리편. 니네 하나님은 니네편. 사람은 누구나 '생겨진대로' 산다


억울하다 못해 비뚤어졌다
분노를 삭일 길이 없어서 어떡할까 벌떡 일어 섰는데,
친구 일기에서 본 '1년 6개월 뒤면 서른'이란 글자가 너무 아른거려서 주저 앉았다

삭이면서 주저 앉은 것도 아니고,
화낼거 다 화내고 욕할거 다 욕하면서 추잡하게 주저 앉았다.

만두는 브로콜리 너마저 같은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했다.
그래 나도 한때는 그런 가사를 쓰고 싶다 생각했었다.
그런 자잘한 소망은 다 분쇄기로 갈아버린채
최근의 이 비참함을 토로해 가사를 써주겠다고 말했더니 승락해준다. (역시 넌 내 21년 친구!)

분통쳐서 타자를 두들기니 민중가요 파업가에 등장할 법한 과격무도한 가사가 써진다.
그래도 불러주겠니? 원한다면 다듬어서 보여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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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보다, 단 한순간.
내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뜨겁게 살아본적 없는 28년이라 서글프고 슬프다.



깅씨가 말했다.

'내가 가난뱅이인데 말야, <가난뱅이의 역습>을 읽다가 지하철 정거장을 지나쳐서 택시를 타고 말았어'

이 책.
대체 얼마나 재미있길래?!??!


YES 24 판매가격 9900원. 단돈 100원으로 인해 치르게 될 배송료 때문에 못지르고 있다가 커트 보네거트의 <마더 나이트>와 함께 질렀다.
책상에 놓인 상자를 뜯음과 동시에 한권을 통째로 읽었다. 오래간만에 우걀걀걀 소리내서 수어번을 웃었다.

아 놔...
다른건 다 필요 없고 공짜로 사는 법에 관해서만큼은 우리 쩡아를! 동네파 쩡아를! 이겨낼 자가 없는데... 기고해라 쩡아! 네 삶을 활자를 통해서 토로하라규! 모두가 실생활에 적용해, 반기업적인 기치를 드높이는 세상을 만들어보자규!

스무살 젊음의 시절 단돈 1000원으로 수십번 맥도날드에서 콜라 리필, 가난한 우리를 반겨주던 스무살의 TTL 존. 동네 어귀 놀이터 연세대 노천극장 홍대 벤치, 커피 안시키고 들어가 쐬던 별다방의 에어콘, 무수한 가난과 저렴의 흔적들이 적어도 우리 동네파 삶 귀퉁 귀퉁이마다 존재하고 있는데 말야. 우리는 왜 이런 창작물을 토해내지 못했는가... OTL;;
게다가 우린 아직도. 영화보고 밥먹고 차마시는데 단돈 만원을 넘기지 않는 기염을 토하는 중이다.

자꾸만 무언가가 되길 강요하는 이 사회가 싫어서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는 반항심리로 '모과나무'란 필명을 쓰고 싶다는 만화가의 이야기를 들은적 있다. (결국 그는 이 책의 삽화를 그렸다 ㅋㅋ )

무언가 끊임없이 개발하고 발전하고 나아가라고 종용하는 이 사회에서
'나는 아무것도 안될꺼야. 장삼이사 갑남을녀 필부필부로 살다 아무것도 안남기고 사라져 버릴래.'
라는 꿈은 얼마나 지키기 쉬운 일인가.
하지만 그 꿈의 필요성을 깨닫기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사실 나 어제 참 우울하고 비참했는데 말이지...
우울해 않기로 했다. 비참해 지지도 않기로 했다.

이대로 2년반. 수고한 노력을 다 접고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둬야할지도 모른다.
그때는 아무런 미련 없이 훌훌 털고 떠나겠다. 대신 한치의 아쉬움 없이 뒤돌아보지 않으련다. 그냥 이렇게 저렇게 마음을 다져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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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쩔 수 없이 '내세'에 관한 생각을 하게된다
하나의 삶에 관한 이분법적인 구분, 벌과 상.
사람은 누구나 악한 존재이고 나 아닌 타인을 갉아 먹고 존재하지만
분명 그 안에서도 구분되는 선과 악이 있을거라 믿는다.

있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래본다.
없으면 어떡하나, 심판의 순간이 있어 이 땅에 모든 원통함이 풀어져야하는데
그냥 아무것도 아닌 먼지로 끝이 나면 어쩌나 불안하다.

신이라는 존재에 기대어 벌과 상을 기대할 수 밖에 없음이
다음생을 바래고 기약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얼마나 무능하고 원통한 일인지 너무 잘안다.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는 인간이라 가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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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1 뒤에 붙은 광고를 보고 펑펑 울었다.
그를 알고 난뒤 그의 견해에 같은 입장인 적은 단 한번도 없지만
적어도 같은 이유로 분노할 수는 있었다. 많이 슬프다.




즈음하여

소소한 수다 2009. 6. 1. 19:54

하나. 그리운 동네파.

테잎이 들어오는 지난주 월요일부터 야근이었다 지지난주 토요일 서눈물 주기자의 공동 생파가 마지막이었고 그 다음날 쩡아랑 대한문 다녀온 게 정말 '최후의 최후' 였다 동네파 얼굴 보게 된 거 말이다

원래 어제 원고 넘기고 늦은 밤일지라도 달려서 1분 거리 산다는 장점으로 만두랑 심야데이트를 하려고 했는데 더빙실 출석이 필수적인 상황이라 그것도 틀리게 됐다.

동네파...의 얼굴이 가물가물 떠오르지 않는다.

니들... 어떻게 생겨먹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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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생겼었지;;;;;




둘. 나는 원고를 넘겼다

난생 처음 써보는 (역사추적 때 VCR 10분 써보긴 했지만 방송에 나가는 건 아니었으므로) 원고를 썼다. 금요일 저녁부터 바깥 공기와 차단된 내방에서 음침하게 한글창 열고 자판만 두들겨 댔다. 금요일 밤에는 3시간 반을 잤고 토요일에는 미쳤다고 8시간을 잤다. 그 모든 것이 끝난 건 일요일 저녁 9시였지 아마. 나에게는 Y염색체가 없었기에 다행히 수염은 나지 않았다.

다만 블랙헤드가 눈에 띄게 더 짙어졌을 뿐.






셋. 사생활을 부탁해

사무실에 세 줄로 책상이 배열되어 있는데 두 줄은 마주보고 있고 나머지 한 줄이 벽에 붙어 있다. 그리고 그 벽자리가 나다. 내 뒤로는 모두가 지나다니는 통행길, 마주보고 있는 두줄에서는 내가 지금 뭘 하는지 시시각각 다 보인다. 정중앙에 앉아 있는 대표님 자리에서는 (벌써 앉아보고 시야를 다 확인해 봤지) 고개를 돌릴 필요가 없다. 눈동자만 굴려도 내 노트북 모니터가 다보인다.

‘어머 XX는 싸이월드를 하고 있구나, 오늘 XX는 신발을 쇼핑하네, XX는 해외축구에 참 관심이 많은가 봐~’

길고긴 무료한 시간. 내가 취재해야할 친구들은 밤 11시 12시에 끝난다. 사무실에 나가 내가 딱히 하는 일이라곤 오늘밤 통화해야할 예비출연자(?)들과 통화 약속 잡는 일. (아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 옆팀 동료가 뚫어져라 눈동자를 굴리며 내 글을 읽는 게 포착. 뻘 글인거 아는데 짜증이 확 치밀어서 나도 모르게 면박줬다.) 그 공허하고 멍청하게 보낼 수 밖에 없는 시간 딴 짓 하는 게 뭐가 나빠?
 
근데 나도 사람인지라 지레 찔리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넷. 잘가요! 주장님

구분이 우스운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대학생이 된 건 21세기의 시작인 그 해였다. 스무살이 된 것도 그해였지. 10대와 20대의 경계가 명확한 태생이기 때문에 ‘20’으로 시작되는 년도라면 다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벌써 내 나이는 28...) 인자기를 알게 된 건 2002년이었고, 주장님을 알게 된 것도 그때였지. 2002년 아주리의 주장은 말디니였고, 곧 국대 주장 은퇴를 하긴 했지만 AC 미남팀의 주장이었고, 지금까지 주장이어서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난줄 몰랐다.

그냥 다들 그대로 그 자리에 영원히 있을 줄 알았다. 아니, 그 자리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대단하게 좋아한 건 아니지만 뭔가 공허하고 슬프다. 벽이 뻥 뚫린 이 기분. 이러다 칸나바로 은퇴할 때는 정말 곡을 하며 울지도 몰라.

(이렇게 써놓은걸 보니 뭔가 모호한데, 내가 진정 사랑하는 건 야비함과 비열함, 겉치례에 능숙한 그 와중에서도 새침함이 돋보이는 갖춘 ‘필리포 인자기’임을 밝힌다.)

여튼, 그 자리에 있을 수 없다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사라져주었으면 좋겠다. 내 주변에서 내가 애정을 쏟은 모든 것들이.
 
나는 이제 '변화' 라는게 조금씩 두렵고 떨리는 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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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주장님! 주장님이 있어줘서 참 즐겁고 행복했어요!
우린 또 어디서 주장님만한 미남주장을 구할 수있을까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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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광화문 효순이 미선이 촛불 시위를 기억한다
2002년 겨울 민노당 선거단에 있었지만 민주당 선거단과 박카스 나눠마시며 즐겁던 기억도 난다
2004년 탄핵때도 거기 있었지

그러고 보면 단 한번도 같은 편인 적은 없었다
그래도 비상식적인 세상. 상식적인 사람이 자꾸 적어져 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은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말해본다

2009년 5월 24일 대한문에 보냈던 4시간. 펼쳐졌던 풍경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그가 도덕적으로 흠집을 남긴 것은 유감스러운 사실이지만, 전과 14범도 멀쩡히 대통령 하고, 쿠데타로 헌정파괴하고 수 천억 검은 돈 챙긴 이들을, 기념공원까지  세워주며 기려주는 이 뻔뻔한 나라에서, 목숨을 버리는 이들은 낯이 덜 두꺼운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다른 건 몰라도, 당신은 내가 만나본 정치인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분이었습니다. 참으려고 하는데 눈물이 흐르네요...


http://www.newjinbo.org/board/view.php?id=discussion&no=34478

출처는 진보신당 홈페이지 진중권 교수의 글.
위에 게시한 글은 그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한 가지 흠집을 무마하는데 열 가지 세계관을 내세워 낯빛 한 번 바꾸는 일 없이 스스로를 지켜낸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한 줌 봄바람에도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원망하다 끝내 주변과 스스로를 망친다. 비아냥 섞인 세상의 손가락은 주로 후자를 겨냥한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자멸하는 순간, 세상의 손가락들은 가장 빠르고 침통하게 애도하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구제한다. 그렇게,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이 조금씩 사라져간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살아남기에 세상은 너무 어른스럽고, 아프다. 언젠가는 그런 사람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될 것이다.

부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아도 좋을 곳으로 가시길.
허지웅 드림.

허지웅 씨의 글도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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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에게는 당신 같은 분이 반드시 계셔야하는데 원통하고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눈물이 납니다.
사람들의 감정의 과열로 순식간에 영웅이 되는 것 같아서 조금은 불편합니다. 빨리 덥혀지는 그릇이 빨리 식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당신이 가지고 있던 가치만큼은 꼭 제대로 평가 받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더 보태지도 덜지도 않고 제가 알고 있는 꼭 그만큼의 당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편안한 곳에서 편안히 쉬시길.
 
 




오늘은 생각이 너무 많아서 핑글 핑글 자기들끼리 도느라 입밖으로 튀어 나올 말이 없네요

참을성은 나름대로 있다고 하는데, 끈기는 없다. 그건 확실한 사실하다. 그리고 그게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해본적 한 번 없다. 빈틈 이란 건 그만큼의 여유와 유연성을 가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원래 출근할 걸 예상못한건 아니지만, 예상 외로 아이템 펑크까지 덧대여서 출근하면 그때만큼 어둡고 비참한 날이 없다. 2년 5개월. 지겨워 지긋지긋해 진저리 나
아이템 그만 찾고 싶어, 허허실실 대면서 취재 그만하고 싶어. 손가락 모터 달고 프리뷰질도 그만하고 싶어!

쉬웠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진짜 토하도록 숨막힌다. 길고 길었다. 끝은 보이는데, 딱 여기서 그만 멈추고 싶다. 보이긴 하는데 나는 여기까진 거 같다. 이 버거운 상황에서 두어걸음 더 걷느니, 그냥 모든걸 다 없던걸로 돌리고 싶다.
무언갈 새로 시작할 용기는 없지만, 그냥 그러고 싶다. 내 마음이 너무 팍팍하다.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황보다 더 나쁘다. 

위대한 것의 가장 큰 적은 좋은 것 이라고 책도 나왔는데, 울면서 따지고 싶다. 그게 뭐가 나빠? 좋은 게 좋은 거지, 좋은 것. 이만큼 오기도 얼마나 힘들고 버거웠는지 알기나 아냐고 물어보고 싶다.

질풍노도 호르몬이 날뛰는 광폭한 시기를 보내는 사춘기 소녀마냥 악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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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 없이,
전세계 대량으로 쌓여가는 모든 지식들이 방부제를 첨가해 결코 썩지 않는 식품같이 느껴진다.  농경사회였다면 한세대가 끝나면 10분의 일도 남겨지지 않고 소모되고 썩어 없어질 내용(지식)들. 근데 그게 문자로 책으로 지금은 디지털로 남아서. 수천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비닐봉다리 마냥 계속 남겨져 대대손손 천년 만년 전달되고 있다.

우리가 배우고 익히고 있는 지식의 본질은 실은 '굉장히 불필요'하고 '과잉된 진리'가 아닐까?

인간이 한 평생 살고 죽는데 필요한 진리는
 년 먹고 살 양의 곡식을 생산하는 법만 알면 되고, 추위나 더위를 피할 집짓는 법만 배우면 되고, 뒷간과 우리집을 분간할 줄 아는 지혜만 있으면 되는건데 말이지.

라고 미투데이에 남기고 싶었는데
글자 초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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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짤방의 이유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침체되고 답습화된 우리나라 연예버라이어티 토크쇼에서 유난히 빛을 발휘하는 개그 센스와  광우병 파동과 심란한 시국에는 적절한 유머로 팬들을 선동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지고 있는 타고난 아이돌, 연예인 김희철을 깊히 사랑하고 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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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은 28일 “내년 말까지 경기도의 초등학생 전체와 저소득층, 섬과 외딴 지역, 농산어촌의 중·고교생 등 모두 101만명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경제위기에 따른 사회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해 ‘임기 내 도내 전체 초등생 무상급식’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런 정책은 광역 단위에서는 첫 시도다.

김 당선인 취임준비팀과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이런 내용의 ‘무상급식 확대안’을 마련했다. 이 안을 보면, 도교육청은 현재 특수학교, 저소득층, 낙후지역 학생 등 21만여명에게 제공해온 무료급식을 내년 말까지 경기도의 전체 초등학생 88만명과 중·고교생 13만명 등 101만명에게 제공한다. 이는 경기도 전체 초·중·고교생의 55.4%에 이르는 비율이다. 그동안 충북, 경북, 경기 과천시·성남시·포천시 등지에서 제한적으로 무료급식을 제공해 왔으나, 이번처럼 초등학생 전체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한 사례는 없었다.

무료급식은 1단계로 올해 2학기부터 섬, 외딴 지역, 농산어촌, 소도시 지역의 초등학생 15만여명에게 확대되고, 2단계로 2010년 1학기에는 재정 자립도 평균 이하 도시지역 초등학생 3만5000여명과 섬, 외딴 지역, 농산어촌의 중·고교생 1만7000여명에게도 적용된다. 3단계로는 2010년 2학기에 도내 전체 초등학생으로 확대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경제위기로 부모가 해고·장기 실직된 초·중·고교생 3만명에게도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친환경 농산물의 급식 재료 공급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무료급식 확대에 따른 예산은 1단계에는 지난해 잉여 예산에서 261억원의 사업비를 마련하고, 2단계에는 전시성 예산이나 사업 항목을 통합해 마련하며, 초등학생 전체에게 무료급식이 제공되는 3단계에서는 자치단체들과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도교육청은 밝혔다.

취임준비팀의 이성대 대변인은 “급식은 교육 정책의 핵심 가운데 하나라는 게 김 당선인의 생각”이라며 “학생들이 부모의 경제력에 관계없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는 게 이번 정책의 취지”라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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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친구 만두는 이번달 부터 월드 비젼에 3만원씩 돈을 붓는다고 했다. 미래가 불투명한 프리랜서란 직업이 월 3만원을 붓는다는 게 얼마나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인지 너무 잘알아서 정말 잘했다고 백 번 만 번 칭찬해주고 싶다. 니가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고도 싶다.


매달 3만원의 돈이면 몇명 혹은 몇십명의 아이들이 굶주림을 면할 수 있다. 하지만 '평등의 진정한 의미'를, 그 '평등이 지금 진정 필요한 때 임'을 알고 있는 정치인이 선거에서 당선되면, 수십만명의 아이들이 굶주림을 면할 수 있다.

보시 布施.
나는 불교에 관해선 아는 것 하나 없는 멍텅구리지만,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의 끊을 놓지 않고, 감시하고 비판하고 때로는 그 부당함을 알리는. 이런 작은 일 하나하나가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보시' 라고 생각한다.



*기사 출처는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3522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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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네에 20년 이상 살다 보면 그 동네 풍경이 된다.

며칠전 문득 내린 결론이다. 매해 유입되는 인구와 다시금 밖으로 나가는 인구(지방에서 유학하러 왔다가 취직과 동시에 밖으로 떠나는 Y대생)가 유달리 많은 동네.
 
출근 할 때면 밀물 밀려오듯 등교하는 대학생 사이에서 혼자만 역방향으로 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흡사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가 된 기분이다. 분식집 분식집 하숙집 하숙집 치킨집 분식집 하숙집 원룸 하숙집.... 그래도 그 사이 참 변하지 않는 풍경들이 너무 많아서 낯설지 않은 건 다행이고.

우리집 1층에서 삼삼오오 앉아 아침밥 먹는 하숙생 아이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예전에는 열살 이상 차이나는 오빠 언니들이었고 어느 순간 인사 나누긴 다소 어색한 또래들이었고 이제는 파릇한 새내기들로 바뀌어 채워져 있다. 요즘 다시 어린 친구들과는 인사를 나누는데 매번 너무 자주 바뀌는 얼굴들이라 못 알아볼 때가 부지기수다.

늦은 밤 퇴근길 무심코 탄 작은 4번 마을 버스.
오래간만에 오줌싸개랑 인생한탄하면서 전화통화하고 있는데 그 작은 봉고차에 날 아는 얼얼굴이 셋이나 앉아 있다. 중학교 옆반 친구, 중학교 같은 반 친구, 교회오빠. 카드 단말기 찍는데 한명 그 뒷줄 뒷줄에 한명 맨 뒷자리에 한명. 셋이 나란히 앉아 있다. 어디 앉기도 뭐하고 누구부터 인사하기도 어색한 상황. 아이고 지겨워. 근데 실은 또 반가워.

새벽엔 만두에게 문자가 왔다. 한잔 하자길래 나에게 연애거는거냐고 한마디 해주니까 다시 냉랭한 문자가 돌아온다. 결국 실실대면서 자리에 누웠다. 진짜 다행인 건 나만 이 동네 붙박이가 아니라는 거다. 그게 참 다행이다.

십년 후 이십 년 후 지금 연희동에 유입됐다 밖으로 나갈 대딩들이 다시 돌아왔을 때 '저 하숙집 아직 여깄네, 저여자는 아직도 사네'라고 진저리 칠 정도로, 사라지면 어색하고 쓸쓸한 빈자리로 남도록. 나는 우리 동네의 <오랜 풍경>으로 남고 싶다.
 



일생의 맹세

소소한 수다 2009. 4. 18. 19:25


마구 지른 소비로 인해 월급날까지 피폐한 삶이 예상된다.
수 없이 많은 소비가 방안구석에 덩그라니 쌓여가는 가운데, 다시 생각하고 또 다시 생각해도 이건 사길 잘했다 라고 생각되는 물건이 있다. 그 순간 돈을 지불하고 내 소유로 만들지 않으면 온몸이 녹아버릴 거 같이 삘꽂히는 물건. 그 순간을 놓치고 나면 때때로 '놓치고말았다'라는 광폭한 후회가 머리를 쥐어싸게 만드는 물건

여꼴통들이 사다준 카드지갑이 그랬고,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사온 젖소나침판이 그렇다.

그리하여 나는 내 운명을 만나고야 말았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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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풀이 너덜거리도록 닳고 닳아도, 쌔까만 때로 빛이 바래도, 허름하게 다루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된다 하더라도 너를 사랑하고 아낄것을 맹세한다♥ (차마 '너만을'이라고 맹세하지 못하는 나를 용서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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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내가 만화책 한권 사면서 대통령을 욕하게 될 줄이야.
(사실 아이팟 가격 알아보면서도 한번 욕했다...)
ㅆㅂ 이명박 ㄱㅅㄲ 강만수

일본에서 예약 판매 된다는 소문 듣고 바로 yes 24를 뒤졌다.
우리나라도 예약받는구나.
(환율 때문에39000원 가량한다)

환율이 너무 높아서 지금 사면 손해인가 고민하고 있는데 옆에서
'더 오를 수도 있잖아' 라고 회사 동료가 말해준다.

오오 그렇군! 감솨!
한손으로 박수치면서 오른손으론 결재 버튼을...

예전에 우미* 치*의 데뷔전 희귀본에 사십여만원을 쏟아부을때도 그랬지만,
난 정말 이러려고 돈버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베르사이유의 장미가 만화인생의 시작이라면,
슬램덩크는 만화앤생의 절정이라 하겠다.

만화를 즐길수 있게 해줬고 얼마나 많은 재미를 주었는지.
(그리고 그 뒤, 집착과 소유욕으로 인해 고통받았고 얼마나 가난해졌는지.....)

그럼에도!! 아직도!! 지금까지도!!! 
고마워요 이.노.우.에! 사랑해요 이.노.우.에!

 

내 손에 들어와 안길때까지 계속 떨릴 것 같구나.
오늘 밤 서태웅과 김수겸이 꿈에 나올 것 같아서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