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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5 주발이는마침내꿈을이뤘다 외



* 주발이는 마침내 꿈을 이뤘다!
아침에 주발이네 집 앞을 지날 때마다 주발이가 그립다. 문자를 보냈더니 이른 시간(그래봤자 10시를 넘긴시각이지만) 전화가 걸려왔다. 오랜만에 목소리 듣고 깔깔댔다. 
주발이가 자취를 시작하고 독립하면서부터 얼굴보기가 꽤 어렵다. 졸업작품을 완성했다고 하던데 그게 기억나더라

 ' 나. 니가 그 옛날 말하던 꿈 아직 기억해. 나 이러고 싶다고 스무살 때 철업이 주절거렸지. '대학을 10년 다니고 싶다. 4년은 너무 짧다!라고 했었잖니?'

진정 네가 꿈을 이루는구나. 01학번의 2010년의 졸업이라. 드림스 컴 트루! 무심결 내뱉은 꿈을 주발이가 정녕 이뤄내다니 너무 신기하고 내가 더 설렌다. 스무살은 학창시절로 가득차도 모자란 시기인걸 잘 안다. 인생의 황금기와 열정 가득하던 시기를 학교란 공간에서 꽉 채워 보낸 주발이니가 너무나 부럽다. 배도 아프다. 아이고 데이고 아이고 데이고 ㅠ_ㅠ



* 연대운동장을 돌 때마다 곱씹고 또 곱씹는다.
연대 운동장을 돌 때마다 시간이 남아돌아 곱씹어볼 추억이 참 많다.
10년 된 기억 15년 된 기억. 단물이 빠질법도 한데, 아직도 참 달다. 씹어도 씹어도 계속 나온다. 아마도 나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인물은 아니기에, 내가 꺼내 씹는 그들이 나를 얼만큼 기억할지 모르겠다. 내가 무수히 떠올리는 얼굴들. 내 인생에 있어서 제법 중요한 등장인물들. 그들에게 나는 과연 주요인물이 될 수 있을까?
 대다수는 만나는 횟수와 자주 보는 빈도에 따라 비중있게 다뤄지겠지만, 적은 횟수로 긴 여운을 남기는 사람들도 있다. 단 몇 번의 순간. 몇개의 기억만으로도 무수히 추억하고 기억하게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아주 가끔은 그애들에게도 그 사람들에게도 내가 그래줬으면 싶네.
 


* 강박 오빠의 결정과 그에 따른 불안감의 증가
최근 강박오빠가 화끈하게 지른 결정 때문에 나는 불안감에 시달리고있다. 언젠가 스물여덟의 나를 돌아 봤을 때 그때의 노력이 모두 아무것도 아니었다. 라고 생각하게 되면 어쩌지? 내가 바라보고 달리는 것들이 모두 헛되고 헛되다. 이런 깨달음을 갖게 되면 어쩌지?
먼훗날 이루고자 하는 것으로 인해 지금을 참는다고 해서 지금의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 지금도 행복하지 못한데 먼 훗날 행복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불행은 뭘로 보상받아야할까?

알쏭달쏭.
오늘은 또 이 문제를 가지고 머리 싸매며 운동장을 돌고 있을 것 같다.



* 스물 여덟 가을
몇년이 지난 다음. 2009년 스물 여덟의 가을은 어떻게 기억될까 생각해 봤다.
몇년 후의 주절거림을 벌써부터 말할 건 없지만, 여튼 내게 2009년 가을은 '포기와 체념의 상태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납득시키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던 계절.' 로 기억할 것 같다. 원하고 바라고 자꾸 욕심내며 자라나는 마음. 그걸 매번 잘라내는 과정은 매번 얼마나 쓰고 아팠던지.(눈물 ㅠ찍!) 그리고 그 과정을, 그 기록을 일기장에 블로그에 친구들에게 말하면서 쉬지않고 드러냈다. (나 힘들어, 나 쉬고 싶어, 나 피곤해 불평불만이 전부였을지라도 말이지.)

누구든, 언제나 변해가는 과정 중에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변했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올 적도 있고 한방향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기도 한다. 뭐, 다들 그럴테지. 그래서 묻고 싶은 건 단 하나.
'지금, 나는 대체 어디쯤 있니?'
기록하지 않으면 그냥 지워질 수도 있을텐데 굳이 기억하고 싶은 일들이 더러더러 있어서 꽤 많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게 내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니까. 주로 일이 힘들다 불평 불만이 단골 메뉴이자 거의 대부분이지만. 그러면서 몇 년 후 나는 지금의 나를 어떻게 볼까도 고민하고 남들은 대체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고민하고. 난 뭐가 될까 생각하고. 뭐 여튼 그렇게 스물 여덞 가을도 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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