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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3 같은 하늘 아래


그제, 어제, 오늘.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좋다'는 노래를 듣고 있다.
노래가 염려하는 것은 단 하나다.
'너와 나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만날 수 없는 것'.
'너를 보기 위해선 밤거리를 한참 헤메야 한다는 것.'


그냥 이제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 '마음'이 참 값지단 생각을 해봤다.

 
니가 다른 사람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뺏고 싶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놔주지 않을테다.
요즘 참 흔한, '소유를 향한 욕망'을 '여지 없이, 여과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가사들을 떠올려봤다. 그것이 솔직한 것일까? 그렇다면 같은 하늘 아래서 살고 있다는 것은 솔직하지 못한 마음일까? 부족함이 포함된 다소 모자란 마음일까.

요즘 노래들은
강을 무너뜨리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존재하는 많은 것들을 쓸어서라도
돈을 버는 '내'가 되고 조금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는 '우리'가 된다면 상관 없다고 말하는, 지금 이 사회와 참 많이 닿아있다. 그래서 닮아 있다.
그래서 나는 그게 참 불편하다. 


새끼손가락 걸고 영원을 맹세하고
백발이 되어서 너를 잊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마음'들은 어디로 가버렸나?
이젠 '멸종'된 것 처럼 느껴지는 많은 것들이 살아 있는 세상에서 살았었는데.

'내가 사랑하는 너'보다 어느새 '너를 사랑하고 있는 내'가 중요한 세상이구나.

그래서 나는 자꾸 90년대 만화책을 사모으고 80년대 가요를 찾아 듣게 되나보다.

금요일 밤이다.
다모토리 가서 노래 부르고 싶다.



조하문-같은 하늘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