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뾰족한 가시속에 단단한 알밤.
단단한 알밤 속에 또 한번 몸을 숨긴 알맹이.
나뭇껍질마냥 메마른 꺼풀 안에 이런 알토랑 같은 살결이 숨겨져 있을꺼라 생각했을까?
그리고 가끔 그 속으로 파고든 애벌레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단단한 가시껍질을 바르고, 거칠은 나무껍질을 뚫는 동안
단 한번도 포기하고 싶은적 없었냐 묻고 싶다.
어떤 견고한 믿음이 너를 여기까지 이끌었느냐 묻고 싶어진다.
엄마가 구워준 군밤 까먹다가 부질없이 생각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