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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3 푼돈모아 푼돈


푼돈모아 푼돈이라고 하지만, 나의 지난달 저축액은  빵원.
추석도 있었고, 탐나는도다 DVD도 질렀고, 나이키 올백 포스, 후드티 서너벌. 책이랑 CD도 사고(김수영 전집이 타격이 컸지. 그냥 헌책으로 살껄ㅠ). 고따위로 돈을 뿌리고 다닌 자의 말로가 이렇다. 월급이 근 40만원이나 올랐는데 저축을 한푼도 못하다니;;;;

어릴적부터 근검절약(?)을 몸으로 가르쳐줬던 우리집 가풍을 생각한다면.
(그 옛날부터 의욕넘치고 정력넘치던 딸에게 엄마가 하던 말은 언제나 똑같았다.

"엄마, 나 걸스카우트 하고 싶어"
"그거 돈드니?"
"엄마 학교에 리코더부 생긴데 해외도 나간대. 나 리코더부 하고 싶어"
"그거 돈드니?"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화르르 타오르던 의욕을 몇번 꺾이고 나면 온몸에 각인된다.
아! 우리집은 넉넉한 형편은 아니구나. 아껴쓰고 아껴야하는구나.
그런데 때려치고 싶다고 하는 피아노 학원과 눈높이 수학은 왜 시키는 걸까, 하고 말이다.)


덕분에 근검절약은 몸에 배었고, 돈을 못(안)벌고 있다는 강박은 나 백수시절 내내 따라붙었다. 지금 생각하면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잉여의 삶을 놓친 내가 미쳤더 미쳤어. 제대로 미쳤었다.

지금 벌때 저축해놔야 내년 몽골이던 유럽을 다시가던 시간을 낼 수 있을것 같다. 소니 디카도 6년째 사용중. 살땐 몰랐는데 액정 왜이렇게 작니. 코딱지도 개미코딱지만하다. 가벼운 기종의 DSLR 카메라도 많이 나왔던데, 내년까지 잘 기다렸다 초 가벼운걸로 하나 장만할꺼다.
이번달 목표 저축액은 80. 지난달을 어떡해서든 만회하려고 안간힘쓰는 중.
그러기 위해선 (반칙이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달 핸드폰 요금이 빠져나가기 전에 통장에서 돈을 다 찾아버리는 편법도 감행할 예정이다.
한번 만나서 들이 부으면 7만원 8만원 우습게 깨지는 술자리도 되도록 자제할 예정. 그런데 내 사랑 오양의 결혼과 선배 언니 결혼식까지 있어서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여튼 지금으로선 올 겨울 살 물건을 최소화 할 예정인데, 다음달 월급 들어오면 뭘 살지를 벌써 정해버렸다. orz;;;
무난한 색으로 청바지 하나, 사파리 잠퍼 하나, 사무실에서 두르고 있을 양모조끼 하나.
(아놔 이 세개가 돈 십만원으로 해결될리 없자나...)

올 겨울 나의 쇼핑은 이것으로 끝이다. 끝 끝 끝! 디엔드!!!
푼돈 모아 잘 아꼈다가 푼돈이 안되는 해외 나가서 부유하게 살고프다.
푼돈 모아서 푼돈이지만, 환율 낮은데 가서 태산처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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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면 날 두고 몽골로 떠나는 빡세여 반성하라!!
십리도 못가서 발병날듯!!
거기 겨울에 영하 40도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