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함께 대화하는데 샵하나 올라간 듯 반음을 내는 사람이 있다.
근데 문제는 아무리 튜닝을 해도 교정이 되지 않는다는 거다.
언제나 'A'를 이야기하면  반음 올라간 '#A'를 이야기하는 그녀!
그건 바로 우리들의 김마망....



지난 일요일 슈동은 이대 아름뜰에 모였다.
이대 봄날과 꽃밭을 만끽하며 포만감이 100% 들어찰 무렵
쉴사람은 쉬고 놀러 갈 사람은 놀러가고 각자의 길로 흩어졌다.

이날 쩡아와 금댕은 광현이 선발전 SK 경기를 보러 간다고 자랑질을 잔뜩 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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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금댕이가 올린 사진 밑에 달린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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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놔...  김미망, 이거 너무 한거 아니니?
그녀의 순도 100%의 순진무구함, 거짓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질문!!!
거기에 따라오는 순백의 백치에 감탄과 탄식을 오가며 나는 사무실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슈동에게는 여러가지 괴담이 있다. 주로 동네파 인생 말년을 장식해 줄 대 반전에 관한 내용이다. 실은 쩡아가 철인 3종경기 체력장 1등급을 소지할 만큼 운동신경이 발달된 아이라거나, 서눈물이 사실 비정하고 냉정한 인간이라는 거. 말 없는 김도도는 우리의 가벼운 수다가 우스워서 동참하지 않는 다는 거? 

그 중 가장 으뜸으로 도는 괴담은

"실은 김마망이 눈치 100단의 여자인거지."
"우리들 반응 보면서 즐기느라 맨날 헛소리로 말하는 거고."
"다 들리는데 이런 우리가 가볍고 우습고 한심하니까 계속 못들은 척 못 이해한척 사오정 연기를 하는거야"

언제까지 속는가 보자, 갈때까지 가보자.
평생 살다가 나이 먹어 죽어가는데 '나 사실 다 연기였다. 눈치 없는 척 한거지 어떻게 인간이 이렇게 눈치가 없을 수 없겠냐. 너네 여지껏 평생 속았지?'라고 하면 우쨰?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그녀의 눈치 없음이,
그녀의 반올림 올라간 대답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그녀를 시험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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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자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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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는데도
그녀는....
그녀는!!!!!
광현이를 모른다 ㅠㅠ
('아 놔...' '헐;;;' 'OTZ;;;' 이런 단어가 왜 유행하는지 알 것 같은 순간이다.
게다가 유머의 이응도 모르는 거 같은 저 센스 없는 댓글이란....)




결국 참다 못한 금댕이가 김마망에게 전화를 걸었다.
광현이 모르냐고, SK광현이 모르냐고, 우리 작년 여름 올림픽 야구 보면서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는 광현이를 대체 왜 모르냐고, 187의 늘씬한 광현이가 진정 기억 안나냐고.....

마망은 한참있다가 대답했다고 한다.

"....걔 유명해?"





역시 김마망은 우리를 속이고 있는게 분명하다. -_-
고의가 아니고서야 광현이를 모를 수는 없다.
SK라는 힌트까지 줬는데 모를 수는 진정, 정녕, 결코 없는 거다.

아무래도 그녀의 일기장에는
그동안 우리를 놀려먹은 그녀의 행태가 가득 적혀
그녀와 함께 관속으로 묻어갈 들어갈 것 같다...

가면을 벗어라 김마망!!!!
네 정체를 들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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