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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2 나는 난독증이 있다 외



나에겐 난독증이 있다.

줄리아 하트를 여짓껏 줄라이 하트로 알고 있었다;;; (7월의 심장이라니 아 푸르른데! 라고 생각해온 나는 대체;;;) 나의 난독증 우쩔껴. 부레옥잠을 부옥레잠으로 읽었다. 외국인 이름에서 특히 장난아니었는데, 난 10살때 홈즈를 읽었던 나는 21살때까지 와트슨을 와스튼으로 알고 있었다. 성격 급한게 이런데서 뽕뽕 드러난다.



베이비 펌을 할꺼얌
파마를 하고 싶다. 정확하게는 베이비 펌을 하고 싶다. 내 머리 길이로는 도저히 안된다고 해서 내버려 두고 있다. 정확하게는 '머리를 기르는게' 아니라, '자르지 않고' 있다. 덕분에 뒷머리가 어깨에 닿겠다. 안그래도 목도 짧아 죽겠는데 덥기까지 해서 아주 불편해 뒤지시겠다. 이렇게 몇달 추리한 걸 참고 기른 뒤, 거금을 투자해서 머리를 했는데, 안어울리면 어쩌지? 다음날 바로 머리를 감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우짜지? 구불구불한 머리로 샴푸질 하면서 분노의 눈물을 흘리면 어쩌지.
이 모든 상황을 감내하고서라도 베이비 펌을 해보고 싶다.
너무나 큰 머리통이 걱정일 뿐이다.



롯데 월드에 가야겠다
며칠전 미투데이에도 글을 남겼는데 유너오빠에게 롯데월드 같이 가자는 신청이 들어왔다.
주말에 가자길래 그 날짜는 안된다고 강경하게 못박았다. 전 주말에가서 고작 4-5개 타고 오는 그런 여자 아니거든요? 9시 반 개장 시간에 맞춰 에스컬레이터 뛰어올라가고 한 30개 쯤 타는 그런 여자거든요. 야간 퍼레이드도 보다 말고 그거 끝나면 바로 놀이기구 타려고 다른 놀이기구 앞에 줄서는 그런 여자거든요. 11시 다돼서 하는 레이져 쇼 안 보고는 차마 집에 안가는 그런 여자거든요. 롯데월드 가기 전부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OST' 들으면서 마음 준비하고 그러거 든요.
에버랜드는 왜 안가냐고 하길래, '삼성의 현금줄이라서 안가요.' 라고 말했다가 솔직한 변명을 말했다. '놀이기구와 기구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몇 개 못타요.' 라는 나의 소신을.
나. 진정, 놀고 싶다.
 

과분한 꿈에 관하여.
친구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항상 이루고 싶은 꿈을 온 우주를 향해 내뿜는다고 했다.
근데 난 몇번 해봤는데 모두 다 실패다. 수 없이 많았던 실패 속에서 덜 상처 받기 위해선 한물 지난 유행어 '아마 난 안될꺼야' 란 말만 되뇌이는게 낫다. 과한 욕심을 부릴 땐 기대를 10분의 1만 남기고 깎아 내는 것이 '희망고문'의 폐해라도 줄이는 지름길이다.  

그리고...
기대 안하다가 이뤄지는게 100배는 더 기쁘잖아!
잔뜩 기대했는데 이뤄지지 않으면 상심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벼랑끝이 되는 거고.

이번주 한겨레에는 소설가들의 글이 실렸다.
정말 100퍼 공감하는 글들이 있기에 짧게 인용한다.


시니컬해진 20대엔 '행복이란 불행하지 않은 것'이란 정의를 내렸고, '돈이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을 안 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이란 이야기를 아무렇게나 늘어놓곤 했다. 실패가 주는 굳은살들이 내려앉을 때 마다 나는 긍정이 아닌 부정이 가진 힘을 믿었다. 왜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았다면 잦은 실패로 생긴 생채기 때문에 아무도 가슴에 든 멍으로 나는 피기도 전에 꺾여 버렸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난 상처를 달래주는 법을 배워야 했는데 그것이 내겐 자조와 위악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성공'보다는 인생의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에 대한 태도로 그 사람의 삶이 결정된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9월 14일 <한겨레 21> '대신 인생'이 기적을 불렀다. -백영옥 에서 발췌




투덜투덜 입이 댓발 나와 있어도 내가 선택했다.
아직까지 돌이키고 싶을 정도의 후회는 없다. 타이밍 딱 떨어지는 몇 번의 이동도 있었고, 정말 정말 원하고, 바라고, 꿈꾸고, 기다려왔던 팀. 목표하던 곳에서 일했던 확률이 3번 중 2번이면... 이거 꽤 높은 확률이잖아! 이래서 내가 포기를 못해. 다시 가고 싶은 곳이 있어서 더 버틸래. 기운내기로 했다.
내가 한 노력 보다 더 큰 미래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보다 노력해서 더 큰 미래를 만들 수 있길. 내 가능성을 바라고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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