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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30 또 하루를 보내며


씻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 끕끕한 여름날이 시작됐다
어제밤 11시 넘어서 퇴근하고 씻고 한겨레 21좀 끄적이며 읽다가 마루로 나가서 TV켰는데
무도 하더라. 아 나 이거 기사 난 날부터 보고 싶었는데 주말 줄창 출근이라서 한편도 못봤다. 김태호 피디는 정말 천재인가봐. 동네파 달력, 마니또 게임, 체육대회... 무도를 이겨보고 싶었지만 알고 있다. 내가 진 걸... 싸구려 벤치 마킹 짝퉁으로 끝나고 말았다. 쥐어짠다고 쥐어잤던 부질없는 나의 아이디어들이여!!! ㅠㅠ
난 신화 팬도 아닌데, 이상하게 전진이 안됐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이명박 지지자였던 하하가 싫은거겠지) 전진이 돈 가져갔으면 좋겠다 좋겠어. 아니면 노찌롱. 노찌롱이 돈 가져갔음 좋겠다 싶어서 계속 보고 있는데, 이게 끝이 아니네? 2부가 또 있네? 아 나 궁금해 죽어 죽어 ㅠㅠ
나 집에 노트북 가져가기는 너무 무겁고 코딱지만한 화면이지만 E-100에 넣어가서 오늘 자기 전에 봐야겠다 단디 마음 먹고 E-100에 무도 넣는데... 오늘 노트북 총 6번 꺼졌다. 뭐 이리 되는 일이 없냐...


작년에 난 크로슬리 턴 테이블을 샀고, 나의 애마 비토를 샀으며, 우미노 치카의 만화책을 수십여만원 들여 샀었지. 올 한해 뭔가 커다란걸 산게 없다. 웃긴게, 뭔가 허전하다. 큰 돈 들여서 사길 잘했어 정말 잘했어 우걀걀걀 소리내서 웃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거 같다. 더 이상 내 방에 들일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책장은 아예 새로 짜보고 싶은데 잘못 건드렸다간 총체적 난국이 예상될거 같아서 아예 못건드리고 있다. 내 책장중에 오래된 두개는 무너져내릴거 같다. 지진이 나면 집안 물건이 떨어져 내리는 것 때문에 사람이 그렇게 많이 죽는다고 하던데 집안 내 방에 앉아 있다 지진나면 난 아무래도 내가 그토록 아끼는 만화책에 깔려 죽겠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걸 행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잖아?


하루에 한번씩 포츈쿠키 사이트에 들어가서 내 하루를 점친다. 맞을 땐 맞다고 좋아하고 아닐 땐 심드렁하기 그지 없고. 접속했을 때 트래픽 초과가 걸리면 그냥 생각이 난다. 세상 살맛 안나서 오늘 하루를 점괘에 매달리는 사람들 참 많구나 싶기도 하고. 나 같이 불행한 인생들이 모여서 불행한 사회를 만들고  의지할 것 없는 미래를 만들고 결국 불행해질꺼 왜 사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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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또 하루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