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글투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02.20 2월에 아일랜드를 여행한다는 것 2

 

 

킬라니에선 두가지 투어를 계획했었다.

링오브케리랑 딩글투어...
혹신 여행사가 문닫았을까봐 부랴부랴 도착한 숙소에 문의해보니

링오브케리 투어는 가능하지만 이 시즌엔 딩글투어는 없다고 한다.
헐... 대체 3박이나 하는 일정을 어떻게 보내라고 ㅠㅠㅠ


그날 저녁 킬라니 시내에 투어오피스를 돌아다니면서 딩글 투어에 대해서 알아보는데

역시나 대답은 마찬가지.

이 시즌에 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대로 포기해야하나..;;;


그러다 월요일 링오브케리 투어를 하는 도중 중국인 친구가
가이드에게 내일 딩글 투어를 갈 순 없겠냐고 묻는다.
가이드는 곤란한 얼굴을 했다.
이때 나는 알아차렸어야 했는지 모른다.

왜 그가 난감해 했는지...;;

하지만 눈치 없는 나를 비롯한 우리는 (호주에서 온 아주머니, 독일친구까지)

총 네 명이 내일 딩글투어를 가고 싶다고 요청했고,

내일 10대 친구들을 데리고 딩글 근처에 갈 일정이 있는데

그 친구들을 아쿠아리움에 내려준 뒤에

그 사이 딩글 투어를 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 겠다고 했다.
이때라도 나는 알아차렸어야 했는지 모른다...;;;

 

그리하여 만난 리얼 아일랜드 겨울 여행 ㅍㅎㅎ!
내가 아름다운 날의 링오브케리 투어는 잊을지언정
평생토록 잊지 못할 여행 추가다!!!

ㅠㅠㅠㅠㅠ

 

 

이 한장의 사진은

이 날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우리의 운명을 표현해주는 아주 시기 적잘한 사진이었다..;;;

 

 

 

 

 

파도는 알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름철 수십대의 45인승 관광차량으로 붐비는 절경이

왜 이렇게 한적한지를 유유

 

우리와 아쿠아리움까지 같이 이동한 학생들

한명명의 아이리쉬 고등학생고 프랑스 교환학생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연 구분되는 아이리쉬 고딩의 자태

너무 귀여워서 눈을 뗼 수가 없었다

 

이 비바람 폭우가 몰아치는 날 양님들이 나오셔서 식사중이셨다.

그래 산다는 것은 버텨내는 것 ㅠㅠㅠㅠㅠㅠ

수고가 많습니다.

 

 

이쯤부터 나가서 사진 찍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되새겨봤던 거 같다..;;;

카메라 렌즈를 열자마자 비에 젖어버리니까 ㅠㅠㅠ

 

 

 

아........ 아프리카 이후로 침수된 도로를 만나는 일은 없을거라 믿어왔는데 ㅠㅠㅠㅠㅠㅠㅠ

 

 

 

보이는가?

폭포가 비바람에 역류하고 얼어붙어서 공중에 분사되는 절경을

그래 이것이 바로 리얼아일랜드의 겨울!!!!ㅠㅠㅠㅠㅠ

 

6세기에 지어진 아일랜드 고대 집을 보러 가는 길.

바지 전체가 젖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 안에는 비가 새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6세기 아일랜드에서 겨울을 나셨을 모든 아일랜드인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ㅠㅠ

 

 

몸이 춥단 이유로 주문한 아일랜드 전통 스튜와 기네스...

뭐 알콜은 체온 유지에 도움을 주니깐요!!!

 

술을 마시면 당이 땡긴단 이유로 시킨 아일랜드 치즈케이크..

 

그렇게 나의 딩글투어는 끝이 났다...;;;

2월에 아일랜드 여행이란 어떤 것인지 크나큰 교훈을 심어준 채로.

하지만 나는 스튜를 먹으면서 한살 위 중국인 친구와 우리 엄마와 동갑 호주 아주머니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의 삶을 되짚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고.

온 몸이 젖은 채로 아일랜드 전통스튜와 함께 마시는 기네스는 각별했다.

 

역시나!

이번에도 도전하길 잘했다. 해보길 잘했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