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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9 집에는 바퀴벌레가 산다 외 2


* 집에는 바퀴벌레가 산다
하숙집이라는 집의 특성상 바퀴벌레라는 개채의 이동이 아주 용이할 뿐만 아니라 집안 도처에 먹을 것이 널려 있으니 그들이 번식하며 개체수를 높이기에 더할나위 없는 집이다. 한달 전쯤하고 2주 전쯤 두마리의 바퀴를 잡았는데,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을 나는 그네들에게 살충제를 공중으로 분사. 알깐다는 괴소문이 두려워서 죽인다음에 화장까지 치뤘다. 며칠전 개미가 보이길래 이제는 다 사라졌겠거니 안심했었는데... (서로의 알을 먹는다는 두 곤충은 개미가 있으면 바퀴가 없고 바퀴가 없으면 개미가 없다는게 정설)
그런데... 만물이 소생하는 집이 된건가;;;; 엊그제는 중지 손가락 두마디 쯤 되는 생물체를 또다시 발견했다.  네 조상의 복수를 하러 온것일까? 살충제 가지러 간 사이에 홀연이 사라졌다. 자고 있는 틈을 타 나에게 해코지 할까봐 몹시 찝찝하다.


* 평범한 대중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이유 모를 수치심을 가지며, 아는거 독특한거 개뿔 없으면서도, 남다르고 튀는구석이 있는 범인이 되고 싶은 B형인 나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따위를 읽고 내가 이렇게 눈물 콧물로 베갯잇을 적시며 통곡할 줄이야. (뻥같지만, 정말 침대를 쿵쿵 두 주먹으로 치면서 울었다)
 이 책을 선물 받은 건 2년전 여름. 선물받은 경위가 아주 독특하다. 몸이 아픈 친구에게서 다른 책과 함께 받았다. 그리고 연락이 끊어졌다. 택배박스에는 엄연히 주소가 나와 있었지만 굳이 전화를 걸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다. 그애의 말을 100% 믿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나보다 어린 친구였는데, 이젠 건강하기만을 바랄뿐이다.
왜 울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냥 할머니 생각이 났던거 같다


* 나 투잡해도 되겠다
허세의 연락을 받고 포토샵질 살짝만 해주면 되겠지 하고 만났는데 자신 없는걸 맡게 됐다 나 웹디자인 배운적 없거덩, 나 포샵도 아주 간단한 기술 외에 할 줄 아는거 없거덩, 내 노트북 모니터랑 용랑 졸라 코딱지 만해서 작업하기 졸 힘들거덩,
변명은 필요 없었다. 근데 왜 내 친구 브로셔 만드는걸 왜 니가 부탁해? 이젠 내 친구 이기 전에, 니 여친이라 이거냐?

그래서 완성했다
폴라로이드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찾은 덕에 아주 쉽게 만들어질 줄 알았건만, 중간에 포토샵 과하게 돌려서 컴퓨터 꺼지고 파일이름 혼동하는 바람에 첫날은 새벽 세시 어제는 회사에서 몰래 일했다. 폰트 고르고 까는 과정에 나름 심혈을 기울였다는걸 알아주길
뎡이는 어찌 생각할진 모르지만 꽤 마음에 든다

정현정 전단지라는 파일 명에 허세가 욱했다. 이름이 중요한게 아니잖아?
그나저나 나... 가난하고 빈곤하고 아직 월 100만원도 못넘는 인생인데 투잡이나 할까봐.


* 아침에 한겨레21이 나를 울렸다
모두 알고 있는 평이한 말이 때로는 정말 날카롭게 후벼 팔때가 있는거다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4800만 국민중 인터넷하는 인간의 90프로 이상이 꾸는 꿈이 있는데, 현실이 될꺼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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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사 강의 책을 보고 있다
상식선에서 간단하게 요약 정리하면서 공부나 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