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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2.20 홍차 소비1위의 나라에서 2

킬라니를 떠나면서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코크가 끝나면 다시 더블린으로 가는 건데,

아일랜드에 와서 해야할 걸 안하고 있단 불안감이 든거다.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아... 내가 제대로 된 홍차를 안마셨구나.

다행히(?) 코크 호스텔은 조식이 불포함이었다.

코크에서 첫날 밤. 나는 이 나라에서 제대로 된 홍차와 스콘을 먹어야겠단

일념에 급히 트립어드바이져를 검색.

베이커리 1등으로 돼 있는 코크 타라's 티룸을 찾아냈다. 

 

 

도미토리 8인실은 전원 취침 중이었지만

혼자 7시에 기상해 이를 닦고 옷을 챙겨 입고

아침 8시 호스텔을 나섰다.

그리고 밥을 먹으러 40분 넘는 베이커리까지 달려가는 상쾌한(?) 발걸음 

 

 

 

 

 

그리하여 도착한 타라's 티룸

뛰어들어가느라 바빠서 입구를 찍은 사진은 없다.

 

 

 

 

그래!! 바로 이거였어!!

나는 진정 이런 인테리어 속에서 홍차 잔을 든 손의 새끼 손가락을 치켜 세워 들고

소녀소녀하길 원했던 것이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집에서 직접 만든다는 메이플 시럽.

지금은 소녀지만 이따간 주정뱅이 아이리쉬 처럼 만취할 예정이므로

오늘 섭취할 열량을 계산하여 조금만 뿌리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

아 놔 깨끗이 비우고 말았음 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작은 병에 담긴 이 아이보리색 크림의 정체...

먹기 전엔 왠 생크림을 스콘이랑 같이 줘? 라고 반문햇는데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클로티드 크림이 아닌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 이러려고 왔지!!

이러려고 백여만원 더 투자하면서 아일랜드 여행을 끼우넣었지!!

그러려고 여기까지 왔지 ㅠㅠㅠㅠㅠㅠㅠㅠ

 

 

 

2월 중순 지난 아일랜드는

하루 비오고 하루 흐리고 하루 맑은 날의 연속.

간만에 파란 하늘보니까 잔디도 더 반짝이는 것 같고

어제 못 다 본 코크 시내 곳곳에다가 공원은 한번 더 돌아다녔다.

 

 

 

 

격하게 너의 의견에 동의한다!!

 

 

 

 

 

 

 

 

오후에 인시아라 비앤비로 떠나야 했지만

여튼 코크의 봄날은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