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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기

소소한 수다 2010. 10. 6. 12:09


일단 애가 싫다.
나 하나 책임지며 사는것도 힘든데, 남까지 책임지는건 힘들것 같다.
알게 모르게 여자에게 부여되는 집안일은 생각만해도 부아가 치민다.

혼자 살기로 점차 마음이 굳어져 가는 가운데,
초라한 비혼이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을 떠올렸다.
비혼인데 초라하면 선택이 아니라 어쩔수 없는 결과인거 같잖아.

1. 간단하게 망치질이나 못질 이런 걸 할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친구 불러서 못 질 좀 시키고 미안해서 탕수육 쏘면 그 돈이 그 돈이잖아.

2. 컴퓨터 박사가 되어야겠다.
컴퓨터 에러나도 무심하고 시크하게 백업하고 포맷하고 뚝딱 고쳐내는 컴퓨터 박사가 되고 싶다. 오밤중에 결혼한 남자애에게 전화해서 불러내서 두세시간 붙잡아두는 진상 되고 싶지 않다. 

3. 혼자 노는 법을 익혀야겠다.
주변 친구들이야 남아 있겠지만, 결혼과 출산 이런걸 거치면 깔때기에 여과되듯 당연히 걸러지겠지. 선택군이 지금처럼 널려 있을때야 문제가 안되겠지만 그때는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음. 아마도 그럴거 같아. 혼자 커피숍도 갈 수 있고 밥먹기도 잘한다. 근데 아직 혼자서 술먹어 보기는 못했는데 혼자 술마셔도 괜찮을만한데가 어디있을래나. 바(bar) 이런데서 우아떨고 싶을거 같진 않고 대포집같은데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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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 인생. 외로움 따위 껌처럼 질겅이며 고고하고 우아하게 나 홀로 걸어가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