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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22 6월 29일에 만난 풍경



  

 





 
5월 21일 적군이 파리에 침입했으며 최후의 1주일간 파리의 근로자들은
삶에서도 그러했던 것처럼 죽음에도 강인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중략)
코뮌파들이 전투 중에 얼마나 죽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전투가 끝난 후에도 수천명의 사람들이 학살되었다.
43000명 이상이 포로로 잡혔고, 그 중에 만 명정도가 판결을 받았으며
그 중 약 절반은 뉴칼레도니아로 유형을 당했고 나머지는 투옥되었다.
'젊잖은 어르신네'에 의한 복수였다.

그 후로 파리의 노동자들과 젊잖은 어르신네 사이에는 피의 강물이 흐르게 되었다

-에릭 홉스봄 <자본의 시대> 342p




여기서 나는 야만이라는 말에 대해 변명하고 싶은게 있다.
혼돈스런 개벽과 같은 혁명기에 누더기를 걸치고
성난 소리로 외치고
사납게 날뒤고
몽둥이를 휘두르고
곡괭이를 둘러메고
허둥지둥 낡은 빠리로 몰려와 민중들을 곤혹스럽게 했던
머리칼이 곤두선 그 사람들은 대체 무엇을 바라고 있었던가?

압제가 끝나기를
폭정이 끝나기를
군주의 살생권이 없어지기를
남자에게는 일을
아이들에게는 교육을
여자에게는 사회의 온정을
만인에게 빵을 자유를 평등을 연대를 사상을 세계의 낙원화를
진보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과연 야만인들이엇다.
그러나 문명의 야만인들이었다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송면 역, 동서문화사 1146p



단 한명을 위한 광적인 향연같은 루이 14세의 영광이나
전설로 남겨지고 영웅으로 포장된 나폴레옹의 전투와는 달리

패키지 여행에서 이런걸 만나기란 불가능한 장면이란걸 안다.
그래도 하루 반나절 저 두 구절의 모습을 만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다음번에 또다시 빠리로 갈 수 있다면
100여년의 시간동안
 죽이고 또 죽여도 자꾸만 나타나던 공화주의자들의 흔적을 찾으러
 긴 시간 머물러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