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꾸고 있는 욕망(또는 야망?)을 보란듯이 구현한 꿈을 꾸고나면 허탈감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아 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바라고 상상한 그대로 꿈을 꾸냐?
대학교에 졸업기념 책 찾으러 간다고 간 곳이 내가 6개월전까지 일하던 그곳이었고 난 거기서 다시 일자리를 찾았고 '평생 **프로만 해야지' 라고 신이 나서 춤을 췄다.
나 거길 그렇게나 좋아했나? 무슨 첫사랑이 매번 아련하게 꿈꿔지듯 미화되서 아름답게 나오고 지랄이냐 지랄이.

눈 떠보니 8시 반이었고, 난 세시간도 잠을 채 자지 못한 상태였다.
버스 정류장에서 이대로 쏟아지는 수면을 잠시 이어 지하철에서 계속 잠을 자볼까, 커피를 이용해 뇌파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잠을 깨볼까 수백번 더 고민했다. 결국 된장질 하는걸로 결론이 났지만.

 연희동 로*보이 주인집 오빠는 나 중학교 때 폴로카라티에 게스청바지 닉스청바지 입고다니던 고급스럽게(?) 노는 걸로 유명한 오빠였는데 벌써 사장님이 되어 있다.
그 구성원들이 얼마나 부유한지, 한때 조기유학 열풍 때 그 친구들 구성원 대다수가 저쪽 미시간쪽으로 단체로 유학갔던 그들이었다. 영화 <연인> 여주인공이 쓰고 나올법한 모자에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사립학교 다니던 그들의 여유있는 인생사가 참 부러웠다.
아니.. 지금도 졸 부럽다.

어제 오후 구성이 뒤집히면서 예감할 수 밖에 없었다
주말에 나 생일인데 시망.... 주말에 원고 쓰겠구나. 문뱅기가 S 입사턱 낸다고 했는데 그자리도 못가겠구나... 는 물론이고 주말 원고 끝내고 오면 또다시 있을 아이템 압박, 그 뒤에 촬구 쓰고 그 다음주말에는 편구 쓰느라 회사와서 프리뷰하고 앞으로 약 2주 넘게 하루도 쉬지 못할 날들이 눈앞에 펼쳐져서 '시망!'을 외칠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 동네파랑 여꼴통이랑 생파 할 수 있긴 있는거뉘? 눙물이 그냥...ㅠㅠㅠㅠㅠ

나는 막내를 벗어났는데, 막내때보다 더 빡세게 일을 하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3주를 뼈빠지게 아이템을 찾아서 세개를 골랐다. 단 한 명이 아이템을 두개를 까버리고 마지막 하나를 들고 쏠랑 촬영 나갔다. 난 분명 몇 개를 찾았는데, 졸지에 한개밖에 못찾은 무능력한 인간이 되버린다. 까고 촬영 틀어버린건 그네인데, 그 책임을 왜 내가 져야하는지, 졸지에 몇주간 일한게 하나도 없는게 돼버리는지 그리고 그게 왜 나인지 모르겠다.
근데 또 보니까 그건 내 탓이 돼야만 하는 분위기다.
이러니 내가 속이 문드러지고 그 탓으로 폭식과 폭음을 하고 살이 찌지.

이 모든 것은 이명박 때문!
이명박 개새끼 복수할꺼야!!!!
라고 누가 외쳤었지.
이명박 개새끼 복수할꺼야!!! 는 정말 전대 미문의 사건이었다
이명박 개새끼 복수할껄야!!! 라고 그 타이밍에
이명박 개새끼 복수할꺼야!!! 라고 외치다니
정말 적절하게 외친거 같다
이명박 개새끼 복수할꺼야!!!
내가 욕한다는건 아니고 인터넷에 떠돌기로
이명박 개새끼 복수할꺼야!!!라는 짤방이 돌아다닌다
누가 벨소리로 만들기도 했다
이명박 개새끼 복수할꺼야!!!라고 말이다
나도 이명박 개새끼 복수할꺼야 벨소리를 다운 받았는데
아침부터 기분 우울히가 싫어서
이명박 개새끼 복수할꺼야 벨소리를 다운 받지 않았다
다시 찾아볼까? 이명박 개새끼 복수할꺼야!!!를?

독재자 정권에서 마음졸이고 몇십년을 살았던 우리 엄마는, 방송작가 E메일이 폭로된 개인의 인권유린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가보다. 거대 권력이라면 언제든 소시민의 인권따위야 능멸할 수 있는거고 그 폭력성에 마비되어 자랐으니 유린당한 권리에 대해 항의하기 보다는 그 권력의 화살받이가 되지 않도록 하는게 인생사는 법이라고 터득할만 하다.
딸한테 저녁밥 차려주면서 다른 사람 앞에서 대통령 욕하지 말라고 그러는거 아니라고 염려하는 엄마를 보면서 좀 짠했다.
나도 언젠가 내 딸에게 하는 말이 시대착오적이거나 구시대의 유물 같은거라고 느껴지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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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망.. 내마음이 이렇다 어제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