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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씨앗

소소한 수다 2010. 5. 29. 23:27

어제 진보신당 선거대책위원장의 단체 문자가 왔는데,
버스 타고 오다가 울컥했다.

"진보 정치의 소중한 씨앗만은 반드시 지켜내도록 하겠습니다."
이 한마디가 왜 이렇게 절절하면서 슬프던지.
2002년에 민노당 가입했다. 올해 초 진보신당으로 옮겼고 지금까지 8년이 지났다.
매번 선거 때마다 한다고 했는데, 주변사람들에게 투표도 시키고 기를 쓴다고 썼ek.

친구들이 부정적인 나의 시각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매일 같이 입에 달고 살았다. 나라를 욕하고, 기성세대를 욕하고, 계층을 욕해왔다. 모르고 있으면 이게 문제인지도 영영 모르기 때문이다.
 
여튼 그러기를 8년. 하지만 내가 속한 당은 아직도 '씨앗'이다. 나는 아직도 소수고, 아직도 주변에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외롭고 가끔은 쓸쓸하다.
 
2002년 민노당 가입 당시만 해도 '소수정당'임은 알고 있었다. 곧 뿌리내리고 꽃피울줄 알았다. 그렇게 믿었다. 지금 그 믿음이 사라졌다는 게 아니라, 그냥 이젠 좀 보고 싶다.

내가 더 나이 먹기 전에, 내가 더 늙기 전에. 이 열정이 사라지기 전에. 살아온 젊은 날을 부정당하기 전에. 우리 정당에서 나온 후보가 기호 1번이 되고 여기저기 현수막 걸려 있는 모습을. 기업에서 돈받지 않고 스폰 없는 제대로 된 정치인들이 나오는 그 사회를. 좀 보고 싶은거다.

언젠가 내가 가진 믿음이 낡디 낡디 낡아서
인간은 조금 더 평등해야한다고 다양할 수 밖에 없다고 조금 더 자유로울 수 밖에 없다고  
인간의 존엄성이 누려야할 권리는 아직 멀었다고 외치는
그리하여 나를 향해 '보수'라며 '세상과 타협했다고' 손가락질 할 새로운 세대를
기다린다. 제발 죽기 전에 좀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