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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푸념

소소한 수다 2009. 7. 18. 14:17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낄낄대고 인상쓰며 웃는 것 만큼 신나는 건 없는데
아침 눈을 떴을때 간장이 뜨끈뜨근 해독작용을 하는 기분은 좋지 못하다
애써 잡아 놓은 취재 취소하란 전화가 그것도 토요일로 치면 매우 이른시간인
오전 9시부터 울려대면 정말 울컥할 수 밖에 없다.

오늘 저녁 고모네 집들이가 있다는 건 몇주 전부터 알고 있었다.
고모네 가서 소고기 구이에 참석할 건지
집에서 노닥이면서 동네놈들 불러다가 무도 보고 낄낄댈 것인지
둘 중 하나만 고민하면 되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출근했다. -_-

나에게는 특이한 강박이 한가지 있는데
주말에는 양말이 신기 싫다. 그래서 출근을 하더라도 맨발로 출근한다. 평소에도 늘 구리게 하고 다니지만 주말만큼은 목이 늘어난 티셔츠에 헐렁한 츄리닝 반바지를 입어야만 할 것 같다. 그날이 쉬는날이건 아니건 그렇게 입어야 휴일을 제대로 맞이하는 것 같다

도판이 가득들어간 트로이 신화에 관련된 책을 구입했는데 (하지만 슬프게도 인쇄여건상 흑백) 그리스 신들의 이름이 죄다 로마이름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헷갈려서 못 읽겠다.
그리스 신화인데 왜 로마식 이름으로 번역했나? 누구를 붙잡고 따질 수도 없구나.
라틴지방의 이름들은 외우기 너무 어렵다. 선화가 작년에 선물로 준 메디치가 살인사건도 가문 이름이랑 추기경 이름 외우다 끝나버릴것 같다.

선물 받은 잭슨 5의 베스트 앨범은 무려 3CD이다. 계속 마이클 솔로곡 씨디만 줄창 듣고 있다. 사실 오늘은 씨디를 계속 돌리며 간이 뜨끈뜨근 해독작용하는 걸 느끼면서 눈을 감고 누워있고 싶었다.


나는 회의를 위해서 출근했는데 왜 대체 회의가 진행되지 않나?
나는 배가 고프고, 그게 너무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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