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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센치.

소소한 수다 2010. 5. 25. 10:31


회사에서 밤을 샜다.
여튼 덕분에 몽롱한 상태인데,
이대로 오늘 나머지 일과를 집에서 보낼수만 있다면 나는 만족하겠다.

10cm의 앨범을 주문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씨디가 도착하기 전 회사 동료에게서 음원파일을 선물받았다.
난 게으른 인간이니까, 씨디를 내방 크로슬리가 아닌 노트북으로 듣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생각해 보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 리핑의 수고를 덜었다.


10cm의 씨디를 지르게 된건 정말 말그대로 '지름'이었는데,
단 한 문구의 카피가 결국 지갑을 (아니, 은행공인인증서가 들어있는 USB를 내 노트북 포트에 꽂게) 열게 만들었다.

가난하다고 해서 커피와 담배를 모를 순 없다

아~ 이 문구!
요,요,요,요 요 문구!! 이게 빵터지면서도, 왜 이렇게 왈칵 치솟는게 있는거임?
그렇다 가난하다고 해서 커피를 모를 수는, 담배를 모를 수는 없는 법!
(나는 나도 모르게 담배를 술이나 고기로 지워서 읽고...)

여튼, 가사가 좋다.
본질적인 감정은 공감하지 못한다고 쳐도 적어도 가사 뒷배경만큼은 공감할 수 있었다.
이리저리 번지는 이야기 하며 주변 묘사하며  90년대 틱한 가사가 마구 쏟아진다.
가사의 이야기는 '내' 이야기가 되지는 못하는데, 적어도 나 십대때 꿈꿨던 '20대의 내 모습'과는 닮아 있으니까. 일말의 동질감을 느끼는거겠지.

개인적으로 이런류의 노래를 불러줄 사람은 내 주위에는 섭맨 밖에 없는거 같고,
나는 섭맨이 노래를 부른다면 이런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
너무 빠르지 않고 너무 느리지도 않고.
욕심내지 않고 대신 바랄 수는 있는 노래.
여튼 인간 보편적인 정서를 말해줄 수 있는 노래다.
'인간의 욕심'에 보편적인 정서가 아니라.
섭맨은 나랑 동갑이니까 나랑 같은 걸 보며 자랐고, 동네도 얼추 같으니까 같은 곳에 머물렀겠으니 분명 교집합이 있겠지.  음미하고 감상할 수 있다는게 많다는 건 참 기쁜일이다.

여튼 오늘의 결론은
잠이...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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