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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373일전부터 8일전까지
-2009년 총정리

은 목표량을 무사히 채웠다. 맹장터져서 입원한 7박 8일이 없었다면 이마저도 불가능한 일이었으리. 이것저것 건드리다 마저 덜 본 책, 한두페이지만 다시 찾아서 본 책. 다 더하면 조금 더 되지만 일단 무사히 모두 읽은 책만 나열해본다.

신경숙 <외딴방> 1-2, <프리지아>, 스테판 츠바이크 <메리스튜어트>, 도리스 레싱 <다섯째아이>, <런던스케치>, <내 친구 엘링을 소개합니다>, <자기만의 방>, <인디아>, <안개>,<3기니>, <앗 뜨거워 HEAT!>, <마더 나이트>, <가난뱅이의 역습>, <빵 굽는 타자기>,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도련님>, <모범 소설>, <나라 잃은 사람>, <고양이 요람>, <엄마의 집>, <트로이>, <에밀>, <돼지 꿈>, <새>, <언니의 폐경>, <자전거 여행>, <참말로 좋은 날>, <외등>, <루팡의 소식>, <사랑과 교육>, <유년시절>
오정희 작가를 만나게 됐고, 일단 국내 번역된 커트 보네거트의 책은 모두 소장+완독했다. 신경숙을 알게 됐고, 쌍*의 추천으로 도리스 레싱을 읽었다. 거듭 말하지만 이 책중 3분의 1은 맹장 터진 덕에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영화 는 적기가 민망할 정도로 본 게 없다.
<워낭소리><석류의 빛깔><마더><푸른눈의 평양시민><차우><7급공무원><영화는영화다><방문자> 토렌토 덕분에 EDIF 영화를 꽤 다운 받아 볼 수 있었다.
 

드라마는 정말이지 2010년 의외의 선택이었다. 중고등학교때부터 끈기있게 드라마 한편을 다 못봐왔는데, 무슨 변덕이 일어서 이렇게 미친듯이 봤는진 정말 나도 모르겠다. 다만 지난 이십여년간 현실 도피때마다 찾았던 만화 중 재미를 붙인 신간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2009년의 시작. <꽃보다 남자>였다. 구준표의 노예였던 나는 드라마가 후반부를 달리고 구혜선이 걸리기 시작하면서 결국 보는걸 때려쳤다.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완결나던 대학교 4학년까지 나와 우리 세대, 그리고 한중일 소녀들의 가슴을 들뜨게 만든 만화. 그 만화를 그따우로 만들어서는 안되는거였다. 구준표의 외모와 연기력으로 커버할 수 없는 발연출+발연기라는 게 있다.
여름 끝물, <ROME>두 시즌을 이틀 연이어 괴력으로 해치웠다. 초가을 <탐나는도다> 처량맞고 가슴 시리게 서우에게 낚여서 가슴 졸였던 것이 얼마인가. 드라마 끝나고 세달뒤에 발간된다는 감독판 DVD까지 지르고 말았다.
그리고 여백이 꽤 있었는데 11월즈음 <미남이시네요>에서 홍자매에게 낚이면서 이 작가들의 거의 모든 다라마를 섭렵하기에 이르렀다. <환상의 커플> 전편을 보면서 울다 웃다 미친 여자 깨방정을 떤 것은 물론이고, 그야말로 옛 드라마<마이걸>까지 찾아봤던가 하면, <쾌도 홍길동>은 정말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세번을 보는 기염을 토했다. 아아! 혁명전사 길동아. 나는 아직도 너에게 정호승 시인의 <부치지 않은 편지>를 바친다. 남들은 꾀죄죄한 홍길동 강지환이 싫다고 하던데, 강길동은 나에게 드라마 캐릭터중 넘버원 자리를 차지했다. 그대로 강지환한테 낚여서 <경성스캔들> 전편은 물론이고 <90일 사랑할 시간>마저 다운 받았다는 것이 최트루. 위에 있는 영화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강지환 나오는 영화도 다수 찾아 봤다는 것이 강트루!
근데 또  웃긴게 나의 이 드라마 방황은 너무도 쉽게 종결 됐는데, 겨울이 오면서 급 슬램덩크가 땡기는 바람에. 아주 차게 식고 말았다는 것. 여튼 언제나 내게 겨울은 <슬램덩크>의 계절이다. 푸하하.
 

만화 는 아쉽게도 새로울 것이 없었다. 작년에 발견한 <윤지운>의 만화를 열심히 사모으고 있고, 가을 즈음에 12월 끝물 <프린세스> 전권을 다시 읽기도 하고, <슬램덩크>를 미치도록 다시 보기도 했고, 아 그토록 소장하고 싶었던 이케다 리요코의 <오니사마에>를 원판으로 갖고야 말았다.(아아 월급의 위대함이여~) 슬램덩크 2부가 한권짜리 만화로 나온다기에 덜컥 예약했다가 이미 가지고 있는 칠판본 화보집을 다시 사고 만 삽질도 한번 있었다.게다가 최악의 환율시기 지르고 말았다는 슬픈 사연까지....(이 저주받을 이명박 강만수야!)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 작가, 하기오 모토 단편본이 여러권 출간 됐다. 이런 고전작가들의 책이 더 출판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근데 이 책<토마의 심장>을 사 놓고 맹장이 터져서 10일 지나고 보게 됐다. 요즘도 중고만화 판매점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눈에 띄는 90년대 만화는 죄 다 사모으고 있다. 신기한 것은 그 시절 열광했던 만화는 지금봐도 열광할 수 있다는 거다. 나는 아직도 그 시절이이 좋고 설레나 보다.
 한양문고에 몇달 째 못가고 있다. 한번 가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터질 지경인 책장은 좀 두렵다. 2010년에 한번 책 목록을 정리해 둘까 생각이 든다.

음악. 2009년의 시작은 <브로콜리 너마저>였다. 2008년에서 넘어왔다. 꾸준히 전인권을 들었고 들국화를 들었고 때때로 탐웨이츠를 틀었다. 새로 산 아이리버 E-100에는 한국 발라드 수백곡이 <가요>라는 폴더 안에 들어 있었다. 마이클 잭슨 BEN에 빠져서 잭슨 파이브의 베스트 앨범을 샀고 슈프림팀의 노래도 함께 구했다.
여름 무렵 <다테 다카고>라고 일본에서조차 유명하지 않은 통기타 가수 목소리에 빠졌는데, 혹시 궁금하다면 영화 <아무도 모른다 주제가 보석>을 찾아서 들어보길.(심지어 이 노래는 OST에도 들어있지 않다!!) 싱글을 구할 길이 없기에 구차하게 유투브에서 검색, 음질 괜찮다 싶은 동영상 틀어놓고 곰녹음기를 녹음해서 줄창 들었다. 어린 시절 라디오 듣다가 테잎으로 녹음하고 전주 나오는데 DJ가 한마디 성질나던 그시절이나, 네이트온 소리에 녹음 다시 처음부터 해야하는 지금이나. 여전히 인생의 많은 부분은 돌고 돈다.
가을 쯤이었던가 동방신기 일본노래 모음을 우연히 들었는데, 알고는 있었지만 노래를 너무 잘불러서 그야말로 깜놀이었다. 동방신기가 꽤 괜찮은 곡을 부른 덕에 일본 90년대 가요를 줄창 듣고 있다. 겨울 드라마에 빠지면서 유치하다고 조소하던 한국 가요들을 줄창 들었다. <just we>,<태연-만약에>, 그리고 올해 말 델리스파이스 <고백>의 미스테리(이 노래의 내용이 H2였다는;;;;)를 알게 되면서부터 이 노래만 줄창 듣고 가슴 찡해 하다가 최민수가 부른 김현식 헌정 앨범 <사랑했어요>를 듣기도 했다.



여튼 작년 한해 이것저것 잡다하게 색칠됐다. 그래도 이 모든 것이 풍성하게 있었고 나름의 변화를 가질 수 있었고 한단계 걸어올라갈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주신 분께(그분이 누구인지 알진 못하지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올 한해도 잘부탁해요. 라는 말을 남기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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