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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17 파파라치 성공백서

수요일이었다.
체감온도 영하 17도의 무시무시한 날씨.
하필 이런날 서눈물과 김도도는 데이트를 한단말인가.


매의 눈으로 사냥감을 절대 놓치지 않는
'헌터스' 나와 이금환은 푸념에 푸념을 거듭했다.


서눈물과 김도도의 약속시간은 7시 30분!
나와 이금댕은 주변 탐색 및 사전 답사를 위해서 6시 10분경 홍대에 도착했다.
간단히 요기를 마치고 난 뒤, 어디서 그들을 포착할 것인가 장소를 찾아 헤맸다.

치사하게도 그들은 우리의 눈을 피하기 위해 약속한 장소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하는수 없이 가장 확률 높은 약속 장소 홍대지하철역 6번 출구에서 서성이기로 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숨기엔) 내가 너무 눈에 띈다는 것.



흘낏봐도 숨어 있는 너무 티가 나니 무슨 수를 강구해야했다.

그래서 우리는 파파라치 성공백서를 꺼내들었으니.....


비법 1. 눈에 띄는 함정을 파라
일단 나는 파파라치에 참여하는 티를 팍 냈다. 
그들이 아직 만나지 않았을 것을 감안,
'거짓말로 그들을 낚고 있는 척'김도도를 낚는 문자를 보냈다.  
"너희 먹는거 참 맛있어보인다. 날도 추운데 따뜻하게 입고 오지 그랬어?"



비법 2. 눈에 띄는 함정 옆에 진짜 함정을 숨겨라 
이금댕은 파파라치에 참여하지 않은 척한다.
이금댕 역시 낚는 문자를 보냈다.
"오늘 파파라치 하고 싶은데 회의 있어서 늦게 끝나 아쉬워"라는 내용으로.


비법 3. 커다란 미끼를 던져야 월척을 낚는다.
그리고 나는 미끼가 되기로 했다.  
우선 작전을 짰다.
일단 나는 미끼가 돼서 김도도나 서눈물이 나를 발견하는 현장을 만들고,  
그들과 내가 만나면, 그 현장을 (저 멀리서) 이금댕이 포착 하는 것이다.
덤으로 나는 그들에게 정보를 얻는다.

그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그들이 어디를 갈지. 이후 데이트의 방향을 가늠하는 것이다.



그렇게 약 30여분간 홍대 6번출구 근처에 분산돼 잠복해 있었다.  

약속한 시간은 한참 지났는데 그들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혹시 그들을 놓친건 아닌가 조급함이 들었다.


하는 수 없이 작전변경!!!
이번엔 나(미끼)를 좀 더 과감하게 던져보기로 했다.



비법 4.그들이 미끼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눈 앞에 들이밀어라

나는 슬쩍 김도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우리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돼 있었다.











이럴수가....
서눈물이 한시간 뒤에나 나타난다는 것이다;;;;;;;;;(역시 서눈물...)



일단 나는 김도도 부터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이금댕은 잠복을 유지한 채로 김도도와 나의 모습을 포착하기로 했다.



나와 김도도가 만난 곳은 홍대 KFC 앞.
kfc 옆에는 이금댕이 잠복중이었다.
근데 작전에 오류가 생겼다.
자꾸만 김도도가 kfc 안으로 들어가자는 것이었다.
이금댕이 아직 우리를 포착했는지는 확인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kfc에 가자는 김도도의 말은 일단 거절, 김도도를 지하서점으로 유인했다.
김도도와 지하서점에 들어가서 이책저책을 확인하며 현관을 바라보니
한눈에 들어오는 그녀가 보였다.
한손에 아이폰 포를 들고 우리에게 들이대고 있는 나의 동지 이금댕......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는 우리를 확실하게 촬영하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승리를 확신하며 김도도에게 이만 집에가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오류가 발생했다.
김도도가 할일이 없다며 자꾸만 나를 데려다 준다는거다.
나는 빨리 이금댕을 만나야하는데;;;;;;;;

결국 그녀에게 괜찮다고 넌 서눈물이나 기다리고 있으라고 KFC안으로 (간신히) 들여보냈다.


결과 파파라치 대성공!






확인을 위해 증거를 첨부한다.


사진 설명 1. KFC 앞에서 나와 김도도의 만남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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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2. 동남문고 안의 김도도와 나. 유심히 보면 김도도의 파란목도리가 보인다.





파파라치는 성공이었지만 우리는 잠시 고민에 휩싸였다.
사실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면 김도도와 서정원의 이후 데이트까지 완벽하게 포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한시간이나 늦을 서눈물을 기다릴 김도도가 너무나 불쌍했다.
쯧쯧.

결국 체감온도 영하 17도의 날씨 속 김도도를 구원해주기로 했다.
일단 나는 김도도가 너무 불쌍해서 되돌아 온걸로 하고,
이금댕은 생각보다 회의가 일찍 끝나서 이둘 모임에 낀걸로 했다.

우리는 시간차를 두고 김도도 앞에 나타났다. 



김도도는 우리가 이 글을 올릴때까지 자신이 완벽하게 파파라치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후후후후 이날 김도도 서눈물의 데이트 점수는 절반만 주길!!!

+_+



파파라치 비서의 결론:  

파파라치로 흥한자 파파라치로 망할지니!!!!!!

(다른애들 파파라치 하자고 그토록 나를 꼬셨던 김도도는 결국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