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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24 Place Bellecour

Place Bellecour

두번째스무살 2015. 11. 24. 01:18

 

 

 

리옹 벨쿠르 광장에서 멋쩍게 한참을 서성였다.

차마 너희의 슬픔을 이해한다는 알량한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한참을 생각하다 간신히, 그리고 간절히 바래 온 한마디를 적었다.

얼마 후 다시 돌아와보니,
누군가 다정하게 초를 켜주었다.

 

 

 

I had written some sentences, there are my earnest wishes.

In Place bellecour Lyon. ...
Before long I came back,
Someone lighted candles tenderly.

 

I know that who is...

 

 

 

 

 

 

 

 

 

 

 

 

 

 

 

 

 

 

 

 

 

 

 

 

 

 

열심히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 있는 꽁지머리 청년은

해가 저물기 전부터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날이 저물기도 전에 혼자서 묵묵하게 촛불을 붙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사뭇인상적이었다.

카페 다시 나와 광장을 찾았을 때도 그는 여전히 이곳에 있었다.

 

바닥에 한글로 글을 남기자,

뜻이 궁금하다고 물어왔고

간단한 영어 번역을 듣고는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내친김에 바닥 곳곳에 남은 글귀들을 영어로 번역해줄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선뜻 이 단어 저 단어들을 번역해줬다. 

뜻을 해석해주는 중간중간 마음이 아픈지 머뭇머뭇 거리기도 했다.

나도 잘 알것 같았다.

소리내어 읽다 보면, 그것은 단순한 표어가 아니라,

간절히 이루어고 싶은 미래일테니까.

 

한참을 산책하다 다른 길목에서 다시금 이 청년과 마주쳤다.

집에 돌아가는 길같아 보이는 그와 안녕!

짧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