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월이 가면

그대 나를 위해 웃음을 보여도
허탈한 표정 감출순 없어
힘 없이 뒤돌아선 그대의 모습을
흐린 눈으로 바라만 보네

나는 알고 있어요 우리의 사랑은
이것이 마지막 이라는 것을
서로가 원한다해도 영원할수는 없어요
저 흘러가는 시간앞에서는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을
잊지말고 기억해줘요




고등학교 졸업식 내내 이 노래가 생각났다.
소란하고 소란하던 교실, 다른반 친구들이 기웃대던 복도, 선생님들이 계셨던 교무실, 고등학교 졸업하던 그날 나는 속으로 이 노래를 100번정도 다시 부르기를 하면서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머리속에 기억하겠노라 다짐하고 그러다가 실은 아무도 못볼때 눈물나는걸 주먹으로 훔치곤 했다.







그리고 대학 졸업,


우리 스무살때

언젠가 비오던 날 이 거리는 술잔에 흔들렸고
떠나는 그대는 바람이었어라 바람이었어라
나는 보았네 그대 두눈에 가득 고인 눈물
할말도 못한 채 돌아서야했던 바보같던 시절
사랑하나 못하면서 사랑을 앓던 시절
손뼉을 치면 닿을 것 같은 스무살 시절의 추억
먼훗날 그대 이름조차도 잊혀질지라도
어딘가 남아있을 듯한 그때 우리 모습들




인사를 나누었던 그 수많은 사람들,
함께 웃을수 있었던 동기들,
마냥 좋아했던 선배들,
정말 소중하고 예뻤던 후배들,
인사하고 작별을 고하는 틈새 틈새 고이 고이 이 노래를 끼워 넣었다.


어느새 학교에서 떠나버린 선배들의 모습들,
새내기 시절 깔깔대던 내 웃음,
온힘을 다해 춤을 추며 들어올린 팔뚝질,
그 언덕 오르내리며 나누었던 인사들,
쩌렁쩌렁 온학교에 불러대던 친구들의 이름들,
해볼 수 있을꺼라는 의기양양했던 행복들,
나의 모자람에 괴로움에 막 훔쳐대던 슬픔들,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거라 감싸쥐던 좌절,
기억하고 기억하자고 되뇌이던 장면들,

그 모습.
내 4년,
어디로 가버렸을까?


지켜봤던 지난 졸업식 때마다
어우러져 아련하게 사라져버린 선배들의 모습처럼,
나는 이 곳을,
나는 이 곳에서,
그리고 이 곳을,

지난 4년,
무척이나 가득 채워 좋아하고
온 힘껏 미워할 수 있었던 상명
'우리 스무살때'를 노래하다.



-이공공오 공이 이삼
속상함에 메어오는 기억들에 정신 없었던 날
우리스무살때를 노래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