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쩔 수 없이 '내세'에 관한 생각을 하게된다
하나의 삶에 관한 이분법적인 구분, 벌과 상.
사람은 누구나 악한 존재이고 나 아닌 타인을 갉아 먹고 존재하지만
분명 그 안에서도 구분되는 선과 악이 있을거라 믿는다.
있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래본다.
없으면 어떡하나, 심판의 순간이 있어 이 땅에 모든 원통함이 풀어져야하는데
그냥 아무것도 아닌 먼지로 끝이 나면 어쩌나 불안하다.
신이라는 존재에 기대어 벌과 상을 기대할 수 밖에 없음이
다음생을 바래고 기약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얼마나 무능하고 원통한 일인지 너무 잘안다.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는 인간이라 가슴 아프다.
한겨레 21 뒤에 붙은 광고를 보고 펑펑 울었다.
그를 알고 난뒤 그의 견해에 같은 입장인 적은 단 한번도 없지만
적어도 같은 이유로 분노할 수는 있었다. 많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