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에게
만두. 너도 알겠지만
난 얼마간 자신에게 답을 내릴 수 없어서,
내자신을 긍정할 수 없어서.
비뚤어지고 소심하고 작아지고(몸집이 작아졌단 얘기는 아니고) 움츠러들 때가 있었어.

오늘 네가 준 엽서를 보는데 왈칵 코끝이 시큰시리더라
차마 너 보는 앞에서 울면 그야말로 서눈물 취급 받을 것 같아서.
(그건... 우리사이에 치욕이잖니....ㅋㅋㅋㅋ)
'어맛 일주일도 더 된 감기가 안떨어지네' 콧물 드링킹 하는 척 훌쩍이고 넘어갔지.


하지만 네가 써준 엽서에
와, 나 정말 감동먹었다고.
'감동한 게' 아니라 '먹었다'고.
(능동은 1%도 안들어간 채, 네가 내게 해준 말만으로도 충분히 차고 넘치도록 감동이 넘실대며 밀려왔다고 ㅠㅅㅠ )

우린 때때로 느끼하지만,
그 기름기가 서로 용해되고 녹아들만큼 잘어울려서 참 다행이야.
진짜 진짜 다행이야.

떡볶기는 다녀와서 먹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