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를 만났다. 근 1년만이던가? 작년 내가 나의 진로에 대해 방황하고 있을 때 푸념삼아 만났으니까 정말 꼭 1년만이 맞다.
선배에 관한 추억이라든지, 자잘한 잡설은 둘째치겠다.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선배는 텀블러를 꺼내더니 여기다 담아 달라고 한다. 놀러워 하는 나를 향해 '가제 수건도 쓰고있어요'라고 말한다.
아주 작은 실천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지속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참 잘 알고 있다. 깨달은 바가 참 많다. 감동이었다.
그러고 보니, 토요일에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와 대화를 하다보면 대다수 나의 의견과 친구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의견의 일치는 논리적으로 내가 바르고 정당하게 살고 있다는 느낌을 가져다준다. 그 기준이 지극히 주관적임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그건 삶을 살아가는 크나큰 윤활류다. 윤활류가 필요한 시점이어서 나는 그 애를 만났다. 그리고 한참을 수다를 떨었다.
친구가 내게 권한건 '면생리대'였다. 몇년 전부터 그 존재를 알고 있었으면서 나는 왜 사용해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자기 반성에 들어갔다.
여튼 오늘 주문에 들어갔다. 써보고 후기도 올리겠다. 괜찮다면 널리 널리 사용해보라고 권해도 보겠다.
빙하가 녹고 북극곰이 멸종 위기에 처하고 아름다운 강과 그 경관이 파괴된다. 세상에는 안타까운 일이 슬퍼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안타까워 하는 마음은 아무런 힘을 가지지 못한다. 안타까워 하는 마음이 부디 어떤 동력으로 작용하여 결과를 가져 오길. 조금 온도가 올라가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끓는 점을 넘어서 변화를 만들길.
토요일과 어제의 문화적 충격. 작은 일이었지만 분명 내게는 큰 변화의 기점이 될 것 같았다. 그걸 멋지게 설명해보고 싶었다.
이따우 유치한 계몽적인 글을 쓰고 싶었던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