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나는 왜 친구에게 노조가입을 권유하지 못하는가.
너무나 당연하게 권유했어야 했는데, '조금 더 생각해보자' 라고 대답했다.
친구네 회사 노조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서? 친구가 속한 위치와 노동조합원들의 위치가 많이 달라서? 구구절절한 변명같다. 이건 분명, 내 자신 본질의 문제다.
이 문제 하나로 어제 저녁 내내 마음이울적했다.
그야말로 내 자신의 패배감과 염세적 사고관 비관론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서.
더 나아질 거란 확신이 하나도 없는걸 고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내 자신이 내 선택에 책임을 지고 어느정도 희생을 감당하고 그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남에게 더 나아질거이니 믿고 희생해라 라고 이야기하는 선은 이젠 넘기 힘들다.
믿음이 부족한거겠지. 확신이 모자라고.
그러면서도 '믿는다' '과정이 중요하다' 이런 말이 아직도 중요하다고 그게 바로 세상을 유지시키는 힘이라고 입으로 나불대니까. 양심에 찔려서 더욱더 내 자신이 싫다.
나 자신에게 정말, 실망이다. 울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