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토요일 일기
쓴 돈: J작가님이랑 밥먹으면서 낸 10유로 (피자 맥주값)

 

아침 기상 거하게 아침밥 먹고, 슬리에마까지 산책. 오후랑은 사뭇 다른 바다색. 청량한 바다라는 게 어떤건지 알거 같았다.
간단하게 빵으로 점심 떼우고 낮잠 자다가 수영장에서 수영 좀 함.
수영 끝나고 잠시 숙소에서 쉬다가 링구아 몰타 있는 곳까지 가보기로 함.
세인트 줄리안스는 너무 멋진 곳이었다 동네도 조용하고 이국적에 예쁜집들이 가득가득.
걷는것만해도 너무 좋았는데
해변 따라 걷는 길은 너무 아름다워서 말이 안나왔다.
이게 정녕 동네나 사람 사는 곳이란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놀이동산인데 ㅠㅠㅠㅠ
커다란 돌성곽 위로 조명이 쏴지고 바닷물이 넘실대고 그리고 커다란 보름달까지....
사랑에 빠지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동네다.
내일부터 이런 곳에서 살게 된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월 26일 일요일 일기

오늘 쓴 돈 : 장보면서 든 7유로.
앞으로 돈을 아끼기 위해 냉장고에 유통기간 남은 버터랑 등등

죄다 오케이오케이외치면서 내가 챙겼음

 

나 운다 ㅠㅠㅠㅠ
오늘은 추석.
이역만리 타국에서 흐느껴 운다.
배낭여행 인생 12년.
매트리스 꺼진 침대 도미토리,

영국 남자애가 나는 아랑곳 않고 팬티까지 갈아 있던 남녀 믹스룸....
성수기 바닥에 매트리스 깔아주는 한인민박집 등

각종 호스텔 도미토리만 전전하던 나에게 말도 안되는 공간이 생겼다.

 
솔직히 말해 (집세를 낸다는 것만 빼면) 우리집 내방보다 더 좋은...,
학원기숙사.

아니, 어떻게 이렇게 좋을 수가 있지?!?!?!?ㅠㅠㅠㅠㅠㅠ
아놔 소파랑 카페트도 이태리제야!!!?!?!!?(유럽이니까 당연한 걸지도..)
ㅜㅜㅜㅜㅜㅜㅜ지금 기분같아선 12월에 아프리카 가기 싫으뮤ㅠㅠㅠㅠㅠㅠㅜ


방금 독일에서 온 제시카가 오늘 새로 왔다면서 인사하더니 숙소 너무 좋다면서 방방 뛴다.
알아 알아, 세시간 전 나를 보는 것 같다. ㅠㅠㅠㅠㅠㅠ
오늘 제시카랑 한국에서 싸간 아이유가 그려진 쏘주 한잔 콜 해야겠다!! ㅠㅠㅠㅠㅠ

제시카, 그리고 조금 더 늦게 온 아냐와 함께 학원이 어딨는지 위치도 파악하고
세인트줄리안스 근처를 배회하다가 일요일에 문여는 슈퍼마켓을 찾아 파체빌까지 다녀왔다.
부엌을 대충 정리하고 파스타 만들어 먹고 소주 콜을 외쳤는데
다들 소주를 안좋아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크흑
여튼 부엌에 남아 있는 흰 와인이랑 등등해서 좀 약하게 먹었다.
제시카는 같이 하고 싶은게 참 많은것 같은데 앞으로 당번정해서

 저녁도 같이 만들어 먹자고 하는데 나는 과감하게 거절했다. ㅋㅋㅋ
되도록이면 다이어트를 위해서 하루 세끼만 먹고
네다섯시에 저녁 일찍 먹은다음에 놀러다녀야겠다.
놀 기회가 있으면 과감하게 늘 놀러다닐 것이다.

해는 저물고 나의 갈길은 길다!! 벌써 몰타에서 5일이나 지났다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