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에게
네가 올 날도 머지 않았구나. 대만에서 남은 마지막 밤은 잘 보내고 있니?
묵은 체증이 가시는게 아니라, 한국 오기 싫어서 너무 싫어서 침대에서 곡을 하는 네가 되길 빈다. 그만큼 너의 두달이 꽉꽉 차서 즐거웠길 바란단 의미야.
나는 이번주 토요일 밤을 홍대에서 보냈어.
근데 보통 홍대에서 보냈으면 건하게 취한 환락과 유흥의 의미를 포함하잖아. 근데 그런 '홍대'가 아니라 진짜 '홍익대'였다고. 이금댕이 다녔던 그 대학 말야. 그 문헌대 돌바닥 위에서 밤을 지새웠지.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하고 한달이란 시간이 흘렀고, 나는 이번 토요일이 두번째 밤샘이었어. 평소에 찾아가지는 못하고, 당원분들 나가는날 나가서 삐죽 얼굴 비추고 오는 게 전부이지만 말야.
일요일 새벽 홍대 농성장을 나서는데 그때까진 동이 트지 않았어.
7612 버스를 타고 지나는데 거리가 참 한산하더라. 한산한 홍대거리라니, 흔하지 않은 풍경이지. 그리고 그 위로 천천히 해가 들기 시작했지.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중앙 차선 위로, 괴물같이 들어섰지만 허물처럼 비어져있는 롯데 시네마 사이에, 보기만해도 애틋한 두리반 건물 위에, 이십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린나이 빌딩 위에.
그때 느꼈지.
아! 휴가다.
그 무엇도 나를 재촉하지 않고 무엇을 하든 나의 선택에 달린.
무엇보다도 사무실 노트북 앞에 앉아서 고생하고 있을 다른 사람들을 떠올리며 죄책감에 괴로워하지 않아도 될,
다시 맞이하는 인생의 방학.
그 탁트이고 활짝 열린 기분이 너무 좋아서. 남미 여행을 떠나기가 아쉬울 정도였어.
두달 만에 만나는 서울은 어떠니?
우리 동네는 또 얼마나 변한 것 같니?
일요일 아침 느꼈던 그 자유로움이 너무 좋아서,
두달 여행 뒤에도 뜨는 아침해를 다시 보고 싶을 것 같아.
네가 올 날도 머지 않았구나. 대만에서 남은 마지막 밤은 잘 보내고 있니?
묵은 체증이 가시는게 아니라, 한국 오기 싫어서 너무 싫어서 침대에서 곡을 하는 네가 되길 빈다. 그만큼 너의 두달이 꽉꽉 차서 즐거웠길 바란단 의미야.
나는 이번주 토요일 밤을 홍대에서 보냈어.
근데 보통 홍대에서 보냈으면 건하게 취한 환락과 유흥의 의미를 포함하잖아. 근데 그런 '홍대'가 아니라 진짜 '홍익대'였다고. 이금댕이 다녔던 그 대학 말야. 그 문헌대 돌바닥 위에서 밤을 지새웠지.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하고 한달이란 시간이 흘렀고, 나는 이번 토요일이 두번째 밤샘이었어. 평소에 찾아가지는 못하고, 당원분들 나가는날 나가서 삐죽 얼굴 비추고 오는 게 전부이지만 말야.
일요일 새벽 홍대 농성장을 나서는데 그때까진 동이 트지 않았어.
7612 버스를 타고 지나는데 거리가 참 한산하더라. 한산한 홍대거리라니, 흔하지 않은 풍경이지. 그리고 그 위로 천천히 해가 들기 시작했지.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중앙 차선 위로, 괴물같이 들어섰지만 허물처럼 비어져있는 롯데 시네마 사이에, 보기만해도 애틋한 두리반 건물 위에, 이십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린나이 빌딩 위에.
그때 느꼈지.
아! 휴가다.
그 무엇도 나를 재촉하지 않고 무엇을 하든 나의 선택에 달린.
무엇보다도 사무실 노트북 앞에 앉아서 고생하고 있을 다른 사람들을 떠올리며 죄책감에 괴로워하지 않아도 될,
다시 맞이하는 인생의 방학.
그 탁트이고 활짝 열린 기분이 너무 좋아서. 남미 여행을 떠나기가 아쉬울 정도였어.
두달 만에 만나는 서울은 어떠니?
우리 동네는 또 얼마나 변한 것 같니?
일요일 아침 느꼈던 그 자유로움이 너무 좋아서,
두달 여행 뒤에도 뜨는 아침해를 다시 보고 싶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