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었다.
나 자신은 모든걸 다 알고 있단 장점이 있어서 합리화에 참 간편하지만,
그 합리화를 뛰어넘는 부조리와 모순 역시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불편하다.
변명하고 핑계를 대기는 참 쉽지만,
꼭 그만큼의 또 다른 악취가 나는 부패지점을 알고 있기도 하다.
여튼 그래서 나는 수년간 나 자신을 사랑하기 힘들었다.
나 자신을 사랑하기가 이토록 어려운데 대체 누가 날 사랑해주나?
그래서 억지로 노력도 해봤다. 근데 안됐다.
사랑은 이성이 아닌 감성의 영역이니까.
나 자신을 미워하고 무시하고 괄시하기를 수년.
마음이 많이 병들었다.
세상천지 사랑해주는 사람 없는데, 어떻게 굳건하게 살 수 있겠는가.
이리저리 흔들리다 병얻고 곪을대로 곪아서 시들어 가고 그랬다.
이래서 사람이 자신감이 없으면 종교라도 있어야 한다.
기독교의 장점이라면 역시 세상에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적어도 하나는 존재한다는 거???!?!
오래간만에 형편없는 일을 지질렀다.
누군가에겐 손가락질 받을 일인지도 모른다.
과한 열정은 촌스러움으로 치부되는 곳이니까.
언젠가 오늘을 기억하며 그 촌스럽고 철없음에 얼굴을 붉힐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상하게 오늘따라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수고했다. 사랑한다.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
아이돌 팬들이 외친다는 구호 따라. 오늘 나를 듬뿍 사랑해보련다.
신. * .희! 신.*.희! 사.랑.해.요. 신.*.희
신.* .희! 신.*.희! 고.마.워.요. 신.*.희
신.* .희! 신.*.희! 영.원.해.요. 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