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녀 2011. 7. 16. 23:55

정말 그지 같은 어떤 제작사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길 들었다.
팀장급인 사람들에게 이자식아저자식아 욕설을 입에 담을 정도라고 하니,
그 밑 사람들에겐 어떤 취급을 할지 안봐도 비디오였다. 
같은 직군에 있기에 더욱더 분노하고 치를 떨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붙어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단지 조금 더 받는 페이가 이유라고 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차마 비웃진 못했다.

아이의 학원비를 위해서,
몇달 후에 태어날 아기의 의료비를 위해서,
혹은 방값을 위해서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전세값을 위해서.

삶은 순간 순간이 치열한 투쟁이고 장렬한 전장이다.
고귀하고 숭고한 대의라는 이유가 아니더라도, 
치졸하고 졸렬하고 치열한 싸움이 난무하는 전장. 
하지만 결코 조롱하거나 손가락질 할 수 없는 진리.
뭐 그런게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