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을 기다린다는 이밤.
나는 청승맞고 처량맞게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을 다운받아서 보고 있다. -_-;;;;

오래간만에 보니까 4년전 그때 기분 난다.
지단 퇴장당할 땐 내가 다 안타깝고, 가슴 쿵쾅거리고, 아주리들 수비 잘하는 거 보면 경이롭고 부폰 펀칭에 악소리가 난다.

하지만....
좋아하던, 존경하던,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선수가 네오파시즘 단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단 이야길 들었다.
아아아아아악악악악!!!

그 선수는 지난 시간, 나의 자랑이었다. ㅠㅅㅠ
간지 철철 나는 최고의 캡틴이었고,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이상형의 리더였다.

정녕, 정녕! 진실이냐고 묻고 싶다.
이탈리아어 배워서 편지라도 쓰고 싶다.

파시스트면 대체 그 먼 중동엔 왜 가냐고,
인종차별 한다면서 다른 인종 동료들한테는 왜 그렇게 친절하고 잘해줬냐고,
따지고 묻고 싶다.

진심으로 응원했던 지난 시간을 송두리째 다 까먹는 기분.
ㅠㅅㅠ
차라리 오빠가 말할 때까지 아무것도 믿지 않겠다는 팬이 되고 싶다. 
(오빠가 말해봤자 이탈리어로 말해서 못알아들을게 뻔하지만 말이다)
그들의 기분을 백번 이해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