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도덕적으로 흠집을 남긴 것은 유감스러운 사실이지만, 전과 14범도 멀쩡히 대통령 하고, 쿠데타로 헌정파괴하고 수 천억 검은 돈 챙긴 이들을, 기념공원까지 세워주며 기려주는 이 뻔뻔한 나라에서, 목숨을 버리는 이들은 낯이 덜 두꺼운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다른 건 몰라도, 당신은 내가 만나본 정치인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분이었습니다. 참으려고 하는데 눈물이 흐르네요...
http://www.newjinbo.org/board/view.php?id=discussion&no=34478
출처는 진보신당 홈페이지 진중권 교수의 글.
위에 게시한 글은 그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한 가지 흠집을 무마하는데 열 가지 세계관을 내세워 낯빛 한 번 바꾸는 일 없이 스스로를 지켜낸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한 줌 봄바람에도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원망하다 끝내 주변과 스스로를 망친다. 비아냥 섞인 세상의 손가락은 주로 후자를 겨냥한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자멸하는 순간, 세상의 손가락들은 가장 빠르고 침통하게 애도하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구제한다. 그렇게,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이 조금씩 사라져간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살아남기에 세상은 너무 어른스럽고, 아프다. 언젠가는 그런 사람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될 것이다.
부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아도 좋을 곳으로 가시길.
허지웅 드림.
허지웅 씨의 글도 추가합니다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에게는 당신 같은 분이 반드시 계셔야하는데 원통하고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눈물이 납니다.
사람들의 감정의 과열로 순식간에 영웅이 되는 것 같아서 조금은 불편합니다. 빨리 덥혀지는 그릇이 빨리 식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당신이 가지고 있던 가치만큼은 꼭 제대로 평가 받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더 보태지도 덜지도 않고 제가 알고 있는 꼭 그만큼의 당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편안한 곳에서 편안히 쉬시길.
오늘은 생각이 너무 많아서 핑글 핑글 자기들끼리 도느라 입밖으로 튀어 나올 말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