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풍경 2017. 06.22. 핀란트 투르쿠
Aamuranta B&B
아뮬란타 비앤비에서 맞은 첫날 아침.
아침 일찍 산책을 나갔다.
본래 비가 올 예정이었다던 일기 예보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하루 종일 화창하고 쨍한 날들이 펼쳐졌다.
6유로란 돈이 믿기 어려울만큼 으라짜짜한 아침상을 받고
주인 아주머니가 준 망원경을 들고 늪지대 산책을 나갔다.
바람이 풀숲을 가르는 소리
나무를 춤추게 하는 소리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넘치는 풍경 속에서
멋져! 너무 좋아! 백만번 외치고 싶은데
숲에서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핀란드의 인구밀도가 말해주는 소리...
그래, 지난 시간 나는 정말 사람에 지쳤으니까.
말에서 하루쯤 멀어지는 시간을 보내도 되지 않을까...
호숫가, 입수대는 물에 살짝 떠 있어서
배를 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 단조로움도 차고 넘치도록 좋은데
늪지대 산책도 가야하고
철새떼 구경도 가야하고
반드시 사우나 호수 수영도 해야하는 바쁜 몸으로 보낸 하루였다.
나무 나무 나무 나무
평생 볼 나무와 숲의 합창을,
아니 숲의 떼창을 다 본 기분.
Järveläntie Turk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