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을 보고 도끼 썩는 줄 모르고 약간 미쳐 있는 상태다.
문밖을 나서면 세상이 있고, 다시 돌아왔을 땐 나만의 이야기가 가질 수 있다는
간달프의 제안은 요즘 같은 세상 지금같은 일상에 얼마나 매력적인지...
나만의 이야기,
나만의 이야기,
나만의 이야기....
주문 같은 그 단어가 너무 욕심나고 탐이 났다.
그러다 어제 프랑스 혁명사 스터디를 하다 말고
소소하게 대학시절에 대해서 떠들어 댈 일이 있었다.
집회 나갔던 일,
경찰서에서 보냈던 하룻밤,
농활에서 펼쳐졌던 풍경,
학생회 선거의 소소한 일들...
선배를 만나고 후배를 만들고 친구를 사귀고 어찌보면 별것 아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기억들. 그런 이야기들을 갖게 되는 건 내가 특별해서가 아니다.
그저 조금 게으르게 보내고 텅 빈채 흘려보내는 시간 대신
마음 가는대로 정이 가는대로 선택한 내 덕분이었다.
요즘 부쩍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저 멀리 다른 대륙에서 낯선 사람들과 만들어도 좋고,
지금 있는 이곳에서 친근한 사람들과 소소하지만 특별하게 포장해 꾸미고도 싶다.